주식 이해/주식시황

[굿모닝 증시] 푸틴 한마디에 무너진 코스피…오늘도 파랗게 질릴까

supelta 2022. 2. 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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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 반영
나스닥 - 1.23%, 다우 - 1.42%

코스피, 전면전 벌어지면 2500 하회 전망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 부담 늘어날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무력 충돌 위기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22일) 미국 증시는 우크라이나 관련 이슈를 하루 늦게 반영하며 1%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42% 빠졌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23%, 1.01% 내렸다. 통상적으로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흐름에 영향을 받지만 이날 코스피는 하루 먼저 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을 크게 반영했던 만큼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서방국 제재 예상에 부합…코스피 움직임 제한적일 것”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내 친러반군 지역의 독립을 승인하고 군대를 파병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제재에 나서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방국가들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러시아 은행과 정치인들에 대한 제재를 예고했고 독일은 노드 스트림 2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승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제재는 기존 예상 수준과 부합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여전히 외교적 해법이 있으며 최악을 피할 시간이 남았다’고 언급한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를 고려했을 때 돈바스 지역 내 서방국가가 개입 하는 전면 전쟁이 실현될 가능성은 아직까지 높지 않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력 충돌이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최근 러시아 돈바스 지역 장악 이슈가 증시에 지속적으로 반영해왔다. 원자재 수출 국가 사이에서 분쟁이 벌어지는 만큼 유가와 곡물 등 상품 가격 상승으로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크긴 하지만 무력 충돌 이상 급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이상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국내 주식 단기 불확실성 증폭, 방어적 대응 필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를 대상으로 협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이슈가 길어지는 모습은 2018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떠올리게 한다. 이럴수록 투자자들은 각 시나리오별로 투자 전략을 세워 수익률 방어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나쁜 시나리오인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코스피는 2500선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국내 기업들은 원가 상승과 불확실한 경제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 러시아의 다섯 번째 수입국으로 부상했기 때문에 서구권의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 수출 기업의 매출 감소가 즉각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누적 수출액 기준으로 자동차, 기계, 화학 산업이 불확실성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시기 투자자들 사이에선 수익률 방어를 위해 통신, 유틸리티 등으로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내 국지전이 지속된다 해도 극단적인 변동성 확대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전쟁 이슈가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상반기엔 지수 차원에서 기대할 수 있는 호재가 없어 업종과 종목 중심의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장 내부 불안심리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시장 민감도가 낮고 실적 전망이 양호한 반도체, 운송, 유통, 음식료 등으로 투심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좋은 상황인 서구권과 러시아의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로 코스피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와 농산품 등 원자재 공급 불안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약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하방 압력을 크게 받았던 중소형주도 대형주 이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 전략 측면에선 저가 매력이 높은 배터리, 인터넷, 게임 등 성장주의 빠른 반등이 기대된다. 성사 가능성이 가장 낮지만 외교적 타협이 이뤄진다면 지수 레벨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지(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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