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이해/주식시황

"킹달러, 1,500원 넘긴다"…고개 드는 외환위기설

supelta 2022. 10.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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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연내 1,500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환율 뿐 아니라 외환보유고를 비롯한 여러 지표들이 과거 위기 당시와 겹쳐지며, 또 한번 외환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들고 있습니다.

정호진 기자가 현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킹 달러`라는 말, 최근 뉴스를 통해 지겹도록 들으셨을 겁니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에 오늘은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환율은 1,426원을 넘긴 채 장을 마쳤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연말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1,500 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1,500 원을 넘긴 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인 만큼, 최근의 환율 급등세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건, 최근의 긴축 기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외 변수가 고물가를 부추겼고, 미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 왔기 때문입니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며 금리인상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기대감은 있지만, 당장 11월 FOMC에선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만일 미국이 두 차례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과 빅스텝을 단행한다고 가정한다면, 한미 간의 금리차는 1%포인트 넘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 역전이 심화되면 외국인 자본이 이탈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흐름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우려점은 환율 방어를 위해 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풀며, 외환보유고도 크게 줄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197억 달러 가까이 줄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IMF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환율과 외환보유고를 비롯해, 제조업 재고율도 120%를 넘기는 등 여러 지표가 과거 금융위기 상황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실물시장에서도 경고음이 들려오는 만큼 다가오는 파도에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또 한 번 외환위기가 대두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에 대해 짚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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