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사진=이강준 기자
이제 전기차는 우리에게 익숙해졌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판매량이 쑥 늘었다. 아이오닉6는 물론 택시 전용 전기차 모델 기아 니로 플러스 등도 꾸준히 보인다.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거리에서 보이는 전기차 종류는 확 늘어난다.
테슬라, 아이오닉5 출시 초창기만 해도 소수 얼리어답터를 제외하면 전기차가 귀했다. 그만큼 전기차를 타면서 고급차의 하차감처럼 주목받기 좋았다는 얘기다. 가성비 좋게 하차감을 느낄 수 있던 그 시절은 지났다.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사진=이강준 기자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사진=이강준 기자
측면은 쿠페형 SUV 디자인을 차용하면서도 최대 주행가능 거리를 늘리기 위해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흔적들이 보인다. 전면부부터 트렁크까지 어디 하나 각진 곳이 없다.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사진=이강준 기자
후면부엔 공기저항을 줄여주기 위해 스포츠카에 탑재되는 스포일러가 들어갔다. 고성능 차량과 마찬가지로 Q4 e-트론 스포트백에도 스포일러가 탑재됐다. 아이오닉6도 스포일러를 달았는데, Q4 e-트론 스포트백이 더 자연스럽다. 아우디의 상징인 시퀀셜 라이팅도 들어갔다.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사진=이강준 기자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사진=이강준 기자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 내부. 무선 스마트폰 집게(왼쪽 원)과 문에 탑재된 음료 보관 공간(오른쪽 원)이 인상적이었다/사진=이강준 기자
증강현실(AR)을 활용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편리했다. 표시되는 정보량도 많았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용 시 현재 내 차가 어떤 차를 앞차로 인식하고 있는지 막대로 보여줘 불안하지 않았다.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의 HUD. 녹색 막대로 차량이 어딜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준다/사진=이강준 기자
옆 차선에서 갑자기 차가 끼어들면 차량이 앞차를 인식하고 있는지, 끼어든 차를 인식하고 있는지 운전자가 눈으로 빠르게 판단할 수 있어 미리 대처하기 좋았다. HUD를 선호하지 않는 기자도 이 기능 때문에 옵션을 키고 다녔다.
단점은 수입차 특유의 아쉬운 옵션이다. 통풍 시트가 없다. 풍절음을 줄여주는 이중접합유리도 없다. 내부 시트의 재질과 인테리어도 차 가격을 고려하면 아쉽다.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사진=이강준 기자
주행가능 거리도 357㎞로 짧은 편이다. 최대 충전 속도도 135㎾로 350㎾급까지 지원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비해선 아쉽다. 여러모로 장거리를 운행하기엔 불리한 조건이다.
그런데도 장점이 단점을 확실히 덮어준다. 경쟁 모델 전기차 중 디자인이 가장 앞선다. 개성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구매를 고려해볼 만한 차량이다. 귀한 차량이기 때문에 돈을 쓴 보람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의 가격은 △A/T 6370만원 △프리미엄 7070만원이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