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지 않은 단단한 승차감…무드등·나파 가죽 등 고급스러움도 챙겨
'매킨토시' 오디오로 음악 듣기 위한 드라이브…떨어지는 연비는 아쉬움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프의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모델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가 5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앞서 출시된 롱바디 모델 대비 짧아진 숏바디 모델임에도 여전히 준대형 SUV다운 넉넉한 크기를 자랑한다.무게만큼 움직임은 무겁지만, 오히려 오르막길이나 험지를 만났을 때 묵직한 힘을 보여줬다.
지난 13일~15일 지난해 12월 출시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모델을 시승했다. 서울 시내 일대와 경기 김포 등 약 100㎞ 가량을 주행했다.
시승을 시작하고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느껴지는 주행감은 '무거움'이었다. 민첩한 느낌은 떨어지지만 대신 고급스러운 힘이 느껴졌다. 지하 주차장을 빠져 나오면서 오르막길을 오를 때에도 차는 평지를 달리는 것과 다름 없는 주행감을 보여줬다. 이날 시승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 트림의 공차중량은 2190㎏이다. 엔진은 3.6ℓ V6 가솔린 엔진으로 동력 성능은 286마력, 최대토크 35.1kg·m를 자랑한다.
지프는 오프로드를 달리는 자동차의 대표 브랜드다. 4륜 구동이 기본으로 적용된 올 뉴 그랜드 체로키도 이에 걸맞은 주행감을 선보였다. 다소 빠른 속도로 방지턱을 넘었을 때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여줬다. 오버랜드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됐는데, 좋은 승차감에도 '꿀렁거린다' 수준의 과한 느낌은 없었다.
지상고는 5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주행 조건에 따라 드라이브 모드는 △락(바위) △샌드·머드(모래·진흙) △스노우(눈) △오토 △스포츠 모드로 변경이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차체는 마치 근육질의 운동선수가 전속력으로 뛰어가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지프 올 뉴 그랜드 체로키 실내(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프리미엄 차급에 들어가는 각종 편의기능과 내장재도 눈에 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가 적용됐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탑재했다. 야간 주행시에는 앰비언트 라이트(무드등) 조명이 은은하게 들어왔고, 나파 가죽의 시트는 안락한 느낌을 부여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티맵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했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도 무선으로 지원한다. 10.1인치의 터치 스크린을 장착했지만, 자주 사용하는 공조 버튼은 물리 버튼으로 구성됐다.
하이파이(Hi-Fi) 오디오 업체로 유명한 매킨토시의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 것도 매력적이다. 비교적 저음이 강조되는 사운드에 취향은 조금 갈릴 수 있지만, 분명한 해상력과 풍부한 음질을 자랑했다. 차량 통행이 많은 강남 일대에서 발라드 장르의 음악을 틀었는데, 차체의 정숙함까지 더해져 음악만 듣기 위해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가능했다.
숏바디 모델이지만 2열 공간은 넉넉했다. 2965㎜의 휠베이스에 성인 남성이 앉아도 레그룸은 주먹 세개 정도가 들어갈 만큼 공간이 남았다. 전고는 1790㎜로 머리 윗 공간도 여유로웠다. 뒷좌석을 폴딩하면 차박을 즐기기에도 충분했다.
연비와 가격은 물음표가 붙는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의 공인 연비는 ℓ당 7.4㎞지만, 실제 주행했을 때는 ℓ당 6.2㎞ 수준을 기록했다. 도심 주행이 많았고, 시승을 위해 다소 거칠게 주행했음에도 연비는 아쉬움이 컸다. 지프는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 4xe 모델도 함께 출시했는데, 그랜드 체로키 4xe의 복합 연비는 리터당 8.8㎞다.
시승한 차량은 가솔린 모델의 오버랜드 트림으로 가격은 9350만원이다. 하위트림인 리미티드 트림은 8550만원이다. PEHV 모델은 리미티드가 1억320만원, 써밋 리저브가 1억2120만원이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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