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본능 깨우는 ‘시그니처 배기음’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전동화 추진
최고 속도 245㎞·330마력 강력한 힘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마세라티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고성능 럭셔리카로 꼽힌다. 강력한 성능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시그니처 배기음’은 마세라티가 지향하는 질주 본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하지만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동안 친환경 트렌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준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달랐다. 폭발적인 성능과 아름다운 배기음 즐기면서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친환경까지 갖춰 만족감이 높은 모델이었다. 내연기관 모델보다 향상된 연비는 덤이었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의 후속작이다. 전동화 전환에 대한 마세라티의 의지를 드러내는 ‘전동화 전략 2단계’ 모델이기도 하다.
실제 주행해보니 ‘퍼포먼스’와 ‘연비 절감’이란 두 가지 측면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우선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폭발적인 힘이 몸을 뒤로 잡아당겼다. 제원상 최고 속도는 시속 245㎞에 달한다.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6초에 불과하다.
최고 출력은 330마력, 최대토크는 45.9㎏.m다. 강력한 힘을 자랑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가솔린 모델보다 20%, 디젤보다 8% 낮아졌다. 복합연비는 7.9㎞/ℓ로 르반떼 모데나(7.0㎞/ℓ), 르반떼 트로페오( 5.8㎞/ℓ) 보다 우수했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감속과 제동 때마다 에너지를 회수하기 위해 4기통 2.0ℓ 엔진과 48볼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묵직한 차체는 전고가 높은 SUV 형태임에도 세단을 타는 듯한 안정감을 줬다. 전면에 엔진을, 후면에 배터리를 탑재해 중량 배분을 적절하게 맞춰 안전성을 높였다는 것이 마세라티의 설명이다.
정숙함을 추구하는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과 달리 마세라티는 웅장한 배기음을 자랑한다. 마세라티를 타는 이유, 즉 브랜드가 가진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배기음은 앰프를 사용하지 않고, 배기의 유체역학 조정과 공명기(특정한 진동수의 소리에만 울리도록 만들어진 기구)만으로 만들어진다. 팝콘이 터지는 듯한 배기음이 울리면 가슴이 같이 두근거렸다. ‘부르릉’ 울리는 부밍음도 질주 본능을 깨웠다. 운전자를 단숨에 도로 위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매력이 있었다.
외관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전면에 굵직한 세로형 그릴과 한 가운데 존재감 있게 박힌 마세라티의 상징 ‘삼지창’ 문양도 여전하다. 스포츠카에 주로 적용되는 프레임리스 도어는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를 더욱 고급스럽게 하는 요소다.
최고급 소재로 마감된 가죽 시트는 고급스러웠다. 촉감도 우수했다. 가죽 좌석과 헤드레스트에 수놓아진 스티치도 매력적이었다. 중앙 스크린은 베젤 대부분을 없앤 프레임리스 디자인으로 완성돼 세련미를 더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오토모티브 시스템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내비게이션 등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8.4인치의 중앙 스크린은 최근 차량 내 디스플레이 대형화 추세와 비교하면 다소 작은 듯 했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트렁크 용량은 580ℓ다. 1m 이내로 접근하면 발의 간단한 움직임으로 센서가 작동해 트렁크가 열렸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차다. 그러면서도 일상에서도 다재다능하게 활용이 가능했다. 다만 접근하기 어려운 높은 가격대는 마세라티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가격은 1억3390만원이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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