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톤의 육중한 하마가 물과 육지를 매끄럽게 넘나들며 치타처럼 달린다. 지프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올뉴 그랜드 체로키 '가 그렇다.
`올뉴 그랜드 체로키 4xe`가 마치 전기 레이싱카와 같은 느낌이 들긴 처음이다. 그랜드 체로키가 또 한번 진화했다. 1년여 전 3열을 탑재한 5세대 `그랜드 체로키 L`을 선보이며 오프로더 마니아들을 놀라게 한데 이어 이번엔 전동화 모델로 또한번 혁신에 도전한다.
지프는 2차 세계대전 전쟁터에서 다듬어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통 오프로더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최근 랭글러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이어 이번엔 그랜드 체로키에도 PHEV 파워트레인을 얹고 출시했다.
외형은 말 그대로 육중하다. 지난 그랜드 체로키가 실내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바꾸면서 지프 매니아들을 놀라게 했고, 이번엔 2열 5인승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접목시켜 변화를 빠르게 가져가고 있다. 그랜드 체로키 L 보다 차체는 훌쩍 짧아지면서 몸놀림이 민첩해졌다.
실내 인테리어는 리얼 나무무늬목으로 상당한 면적을 감쌌고 살결이 닿는 모든 곳에 고급스런 가죽을 모두 덮어 저택의 거실에 앉은 기분을 준다. 특히 2열은 좌판부터 널찍하고 푸근한 인상을 풍긴다. 커멜 컬러로 깨끗하면서도 최고의 시트 가죽질감이 예술이다.
달리기 성능은 매끄러우면서도 강력하다. 전기모터와 에어서스펜션이 육중한 SUV를 전기 레이싱카로 만든 듯하다. 마치 요트를 연상시키듯 매끄럽게 도로를 질주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의 하체를 유지해 준다.
고속도로에서는 날으는 양탄자 처럼 롤링 피칭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안정감은 물론 안락한 승차감도 선사한다. 울퉁불퉁한 도로면이나 급커브에서는 조금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네 바퀴 네 귀퉁이를 단단하게 수평 유지한다.
에어서스펜션은 무려 28cm를 위아래로 오르내린다. 온로드에서 바짝 내렸던 차체를 오프로드에 진입하기 전엔 한껏 올려 맘껏 돌 자갈밭을 내달릴 수도 있다. 에어서스펜션이 마법의 매직 서스펜션이라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전기모드로 놓고 달리면 시속 130km까지 전기차와 동일하게 달린다. 일반 하이브리드처럼 엔진을 깨우지 않고도 아주 매끄럽게 대형 순수전기 SUV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다른 PHEV와 다른점이 있다면 순식간에 100KW를 쏟아내는 PHEV라는 점이다. 배터리 용량은 17KWH 정도로 작은 편이지만 1회 충전으로 최대한 긴거리를 가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라 순간적인 파워를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진 SUV다.
기존 그랜드 체로키가 3.6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움직였다면 2.0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으로 최고출력 272마력(202kW), 최대토크 40.8kg.m의 경쾌한 질주가 가능한 이유다.
당연히 아쉬운 점으로는 순수 전기로 33km 주행거리만 달릴 수 있다. 아파트 충전기로 매일 집밥을 먹일 경우 짧은 출퇴근 거리에선 순수 전기차처럼 이용할 수도 있지만 50~60km가량을 달리는 다른 PHEV 모델에 비해선 거리면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주행모드를 일반 하이브리드로 바꾸면 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가며 약 9.5km/ℓ의 연비를 기록하기도 한다. 'E-셀렉 모드'에서 e세이브 모드를 설정하면 높은 회생제동 성향으로 바뀌면서 효율적 배터리 사용을 알아서 가동해 준다. 다만 에너지 회생을 위해 스스로 움찔움찔 하며 달릴 때에는 운전의 재미가 반감하기 마련.
이밖에 노면별 주행모드로 ▲락(ROCK) ▲샌드/머드(SAND/MUD) ▲스노우(SNOW) ▲오토(AUTO) ▲스포트(SPORT) 등 5가지를 제공한다.
이밖에 경사로 밀림 방지(HSA)와 내리막 주행 제어장치(HDC) 등 셀렉-스피트(Selec-Speed) 제어 시스템을 도입했고, HSA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푼 후 밀림 없이 안전한 내리막길 주행을 보장한다. 주말 오지 캠핑과 차박을 즐긴다면 충분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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