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SUV 대표 브랜드로 도약
후면 L자형 라이트·넓은 공간 장점
마사지 시트·리어 카메라 편의사양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캐딜락은 977대다. 그 중 SUV(에스컬레이드·XT4·XT5·XT6) 비중은 90.5%에 달했다. 판매 대수가 많은 편은 아니만, SUV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산차와 독일3사(벤츠·BMW·아우디)가 점령한 국내 시장에서 캐딜락의 매력은 희소성이다. 특히 ‘미국의 자존심을 담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은 캐딜락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시승한 차는 캐딜락의 SUV 라인업 중 가장 막내인 ‘XT4’다. 묵직하면서도 존재감 넘치는 전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캐딜락 특유의 전면 수직형 시그니처 라이트와 후면 L자형 라이트, 부풀린 듯한 보닛은 강렬한 존재감을 부각한다. 캐딜락의 상징인 방패 모양의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중앙에 박힌 캐딜락 로고도 인상적이다. 20인치 트윈 5-스포크 알로이 휠이 기본 적용됐다.
크기도 큰 편이다. 캐딜락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595㎜·1885㎜·1610㎜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제네시스 준중형 SUV ‘GV70(4715㎜·1910㎜·1630㎜)’보다 살짝 작지만, BMW ‘X1(4445㎜·1820㎜·1600㎜)’보다는 크다. 미국에서는 콤팩트 SUV로 분류됐지만, 사실상 준중형급이다.
2열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1004㎜의 2열 레그룸을 확보해 키 180㎝ 남성이 앉아도 불편하지 않았다. 또 1열 시트 아래로 발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깊어 다리도 편했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동급 대비 넓은 편이다. 기본 637ℓ에 2열을 접으면 1385ℓ까지 확대됐다.
계기판은 아날로그 바늘과 디지털 액정이 혼합돼 있다. 직관적이고 시인성이 좋다. 센터패시아 가운데를 차지한 터치스크린도 깔끔하다. 다만 크기가 8인치로 다소 작아 아쉬웠다. 스크린 아래로 주요 공조장치를 버튼형으로 빼놓아 운전하면서 조작하기 편리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앞좌석 시트에 탑재된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은 운전의 피로를 풀어줬다. 마사지 시트가 안마의자처럼 아주 시원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운전 중 하나의 즐거움이 됐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리어 카메라 미러’다. 카메라를 사용해 운전 중 장애물의 방해 없이 더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간단한 조작으로 카메라 뷰에서 일반적인 룸미러로도 전환된다.
주행감은 날렵하다. 미국 브랜드 특유의 투박한 주행감을 예상했지만, 기대보다 훨씬 가볍게 튀어 나갔다. 가속 페달을 밟자 SUV답지 않게 민첩했다.
XT4에는 2.0ℓ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매끄러운 9단 자동변속기는 빠른 가속과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토록 했다.
특히 사륜구동 시스템은 코너를 돌 때 필요로 하는 휠에 토크를 적절히 전달해 안정감을 줬다. 울퉁불퉁한 길도 충격을 잘 흡수하며 지나갔다.
투어, 스포츠, 스노우·아이스와 같은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눈길이나 빗길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할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감이 극적으로 변화하지는 않았다.
웬만한 첨단·편의 기능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기본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추돌 경고 및 긴급제동, 차선 이탈 경고 및 방지 등이 대표적이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0㎞/ℓ 수준이다.
XT4는 북미 기준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적용한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5851만원이다. 복잡한 옵션 선택이 많은 요즘 차량 구매에서 단순한 선택지는 장점으로 작용할 듯하다. 주로 도심에서 차량을 운행하고, 캠핑 등을 즐기는 젊은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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