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키 돌리는 듯한 시동 레버…조금만 밟아도 빠르게 올라오는 가속
가속만큼 부드러운 제동력·2열 시트도 넉넉…시작 가격이 무려 3억
(제주=뉴스1) 이형진 기자 = 스포츠카 브랜드의 대표 차종은 2도어 쿠페형 차량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포르쉐 파나메라는 이런 통념을 깨트리는 4도어 스포츠 세단 모델이다. 4도어라는 특징에 성공한 아빠들의 자동차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민 MC' 유재석이 모는 자동차이기도 하다. 그중 파나메라 터보S는 가솔린 모델 중 가장 강력한 동력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지난 17~18일 제주도에서 진행된 포르쉐 75주년 기념 '겟어웨이 미디어 드라이브' 행사를 통해 파나메라 터보S를 약 50㎞ 가량 시승했다.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클러스터 가운데에 위치한 RPM 계기판이었다. 고급스러운 버건디 색깔의 실내도 시선을 끌어 당겼지만, 주행 성능을 표시해주는 계기판을 가장 가운데 놓은 것은 '달리는 맛'을 보여주는 차종임을 강조하는 듯 했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은 대부분 버튼 식으로 시동을 거는 것과 달리 파나메라 터보S는 마치 차키를 돌리는 식으로 레버를 돌려서 시동을 걸어야 한다. 레버를 돌리자 포르쉐 특유의 배기음이 '우아앙' 하고 들렸다. 스포츠카 팬들이 갖고 있는 향수를 고려한 인터페이스로 느껴졌다.
초반에는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빠르게 올라오는 반응 속도 덕에 오히려 적응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살짝만 밟아도 RPM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민감한 가속 성능을 보여줬다. 직선 주로에서는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해 가속 페달을 밟았는데, 변속 타이밍마다 터지는 듯한 배기음에 '내가 스포츠카를 타고 있구나'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파나메라 터보S는 4000㏄ 고배기량 차량으로, V8 바이터보 엔진에 최고 출력 642마력, 최대토크 83.7㎏∙m의 성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가솔린 모델 중에는 최상위 모델로, 파나메라 터보보다 출력은 92마력, 토크는 5.2㎏∙m 더 증가한 성능을 발휘한다.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S 실내 ⓒ News1 이형진 기자대형 차종답게 공차중량은 2145㎏으로 무겁다. 가벼운 가속 성능과 다르게 핸들 조향은 무게감이 느껴졌다. 그만큼 고속으로 달려도 단단한 핸들링을 가능하게 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가속력 만큼이나 제동력도 훌륭했다. 브레이크를 아주 살짝만 밟아도 딱 그만큼 부드럽게 속도를 줄여줬다. 제동 성능을 보기 위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 봤을 때도 빠르게 감속했고, 안전벨트까지 몸을 강하게 잡아줬다.
파나메라는 4도어 세단 차량이다. 주행 성능을 위해 차체를 낮게 설정하고, 불편한 좌석을 유지하는 스포츠카와 달리 편안한 시트 포지션이 가능했다. 독립 시트로 구성돼, 2열 시트도 1열 시트와 동일한 형태로 장착됐다. 2열 좌석은 1열 좌석 같이 가운데 콘솔박스를 둬 4인승으로 구성하면서 넓은 공간을 부여했다. 2열 좌석에서도 넉넉한 레그룸·헤드룸 공간을 보여줬다.
각종 편의기능도 훌륭했다. 이날 시승한 차량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차선유지 보조 기능 등이 옵션으로 장착되어 있었다. 막히는 도로에서 속도를 걸어두니 자동으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좁은 도로에서는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핸들을 잡아줬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가 가능해 한국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티맵'도 충분히 활용 가능했다.
파나메라 터보S의 단점을 꼽자면 역시 가격이다. 시작 가격이 3억810만원으로, 내·외장 색깔과 디자인, 각종 편의기능 등 좀 탈만한 차량으로 만들려면 각종 옵션을 추가해야 한다. 이날 시승한 차량 역시 옵션 가격만 3110만원이 붙어 총 3억3920만원이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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