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일렉트릭은 고카트 필링을 경험할 수 있는 낮은 차체과 가벼운 공차 중량, 최대 토크가 즉시 발휘되는 전기차의 특성이 어우러져 제로백 3~5초대의 고성능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듯한 짜릿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사진제공|MINI
이런 미니가 전기차인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이하 미니 일렉트릭)을 선보였을 때 시장은 또 한 번 열광했다. 짧은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가 걸림돌이었지만, 얼리어댑터들은 미니 전기차를 탈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흥분했다. 과연 단점을 지울 만큼 재미있는 차량일까. 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한 2024년형 미니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짜릿한 스타트가 모든 근심을 지웠다
미니 일렉트릭의 제로백(0~100km/h 도달 시간)은 7.3초다. 아주 빠른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 차의 공차중량은 1390kg에 불과하며, 전기차의 특성상 최대 토크(27.5kg.m)가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발휘된다. 때문에 체감 가속 성능은 제로백 3~5초대의 내연기관 고성능차를 능가한다.
미니 일렉트릭에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kg·m를 발휘하는 최신 동기식 전기모터가 탑재됐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60km까지 3.9초, 시속 100km까지 7.3초에 가속한다.
신호 대기 후 가속 페달을 깊게 누르면 머리 속에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흔들림 없이 치고 나간다. 도심 속에서 제한 속도를 즐기면서 달려도 이렇게 즐거운 차가 또 있을까. 내연기관 미니의 즐거움을 뛰어넘는 역동성에 단숨에 반해버리고 만다.
디자인은 미니 특유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앞면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 미니 고유의 육각 형태 라인을 적용하고, 17인치 미니 일렉트릭 파워 스포크 투톤 휠을 장착해 전기차만의 개성을 살렸다. 또한 앞뒤 엠블럼과 사이드 미러 캡에는 순수전기 모델임을 상징하는 옐로 컬러를 적용해 포인트를 줬고, 옆면 사이드 스커틀과 유니언잭 디자인이 가미된 리어라이트를 통해 독특한 개성을 드러냈다.
작지만 뛰어난 공간 활용성도 갖추고 있다. 뒷문이 없는 3도어 모델이지만 2열을 갖추고 있으며, 60/40으로 분리되는 뒷좌석을 폴딩하면 최대 731리터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2024년형 미니 일렉트릭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휠 열선, 내비게이션 등을 기본사양으로 적용해 편의성도 한층 강화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복잡한 도심에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유용하기 이를 데 없다. 순정 네비게이션이 있어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아도 편안한 길찾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반갑다.
인테리어 역시 미니 일렉트릭 전용 트림으로 마감해 재미를 더했다. 카본 블랙 색상의 크로스 펀치 가죽 시트, 미니I일렉트릭 전용 로고와 전용 기어 노브 및 스타트/스톱 버튼 등을 통해 순수 전기 모델임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했다.
유니크하고 재미있는 차량이지만 단점도 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복합기준 159km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제 주행을 해보면 공인 연비보다는 더 주행할 수 있다. 시승차는 완충되어 있었는데 189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표시되었으며, 시내와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포함해 약 100km를 주행해 본 결과 전비는 공인 복합 전비인 4.5를 훨씬 웃도는 4.9를 기록했다. 즐겁게 펀드라이빙을 해도 1회 충전으로 170km는 탈 수 있다는 의미다.
하남|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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