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국식 프리미엄 충실히 수행
-새 컬러 조합으로 고급감 높여
-풍부한 편의 및 안전품목 탑재
캐딜락이 변하고 있다. 과거 정통성을 기반으로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를 쌓았다면 지금은 젊고 트렌드를 이끄는 역할에 선봉장을 자처한다. 그만큼 신규 소비층 유입을 위한 라인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컨셉트카는 물론 향후 5년 안에 선보일 전동화 제품군이 대표적이다.
엔트리 SUV XT4는 변화를 거듭하는 캐딜락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차다. 활기찬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디자인과 여유로운 퍼포먼스,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반 기술을 제공한다. 요즘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고급 감성까지 더한 뒤 합리적인 가격을 갖춰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프리미엄 수입 소형 SUV 시장에서 비상을 꿈꾸는 2023년형 XT4를 직접 시승했다.
▲멋을 아는 어반 SUV
스타일은 XT4를 표현하는 첫 번째 요소다. 모던하면서도 도심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은 단번에 시선을 훔친다. 세로로 길게 내려오는 주간주행등과 제법 크기가 큰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다. 주변에는 유광 블랙 장식을 추가해 밋밋함을 피했다.
그릴도 거대하다. 유광 블랙 매쉬 타입이며 주변을 세틴 느낌의 무광 알루미늄으로 둘러 감각을 극대화했다. 살짝 튀어나온 큼직한 캐딜락 배지도 멋을 더한다. 보닛에는 깊은 주름을 추가해 역동적인 성격을 강조했고 두툼한 플라스틱 범퍼를 둘러 강인한 SUV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옆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반듯하게 뻗은 캐릭터라인과 날카롭게 꺾은 C필러 등이 브랜드 디자인 흐름을 잘 보여준다. 유리창과 분리된 사이드미러도 센스를 더한다. 루프랙과 윈도우 서라운드 몰딩, 사이드 스커트는 전부 유광 블랙으로 처리해 차체 컬러와 선명하게 대비를 이룬다. 살이 얇은 20인치 휠은 기존과 같은 구성이지만 불만이 없다. 브레이크 캘리퍼는 빨간색에서 그레이로 톤을 낮춰 진중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뒤는 다소 독특하다. 테일램프는 세로형태로 내려오다 트렁크와 만나면서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다. 여기에 여러 조각으로 나눠져 있는 램프 속 구성과 점등 방식까지 더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스포일러 안에는 히든 타입 와이퍼를 장착해 깔끔한 인상을 주고 별도의 카메라를 달았다. 이와 함께 트렁크는 뒷 유리창을 완만하게 눕혀 볼륨감을 강조했다. 단정하게 주름을 잡은 범퍼와 크기가 큰 사각 머플러, 블랙으로 감싼 장식은 고급 SUV의 방점을 찍는다.
23년형으로 오면서 신규 컬러도 대거 추가됐다. 구체적으로는 외관 컬러에 베이지 계열의 '라테 메탈릭', 블루 계열의 '웨이브 메탈릭'을 새로 선보이는 등 총 6가지 색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시승차에 칠해진 라테 메탈릭은 은은하면서도 화려하게 빛나는 펄을 바탕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오묘한 느낌을 전달한다. 독보적인 컬러로 도로 위를 화려하게 물든다.
▲돋보이는 고급 편의 품목
실내는 깔끔하다. 대시보드에서 센터페시아로 이어지는 곡선 디자인은 우아하고 아름답다. 가죽과 정교한 스티치, 탄소섬유 등 고급스러운 소재와 어울려 차의 품격을 높인다.단정한 버튼 배열과 매립 느낌을 주는 디스플레이도 전체적인 흐름을 이끈다. 스티어링 휠은 두툼한 림이 그립감을 높이며 자꾸만 잡아 돌리고 싶게 만든다.
신형 XT4의 핵심은 퐁부한 고급 편의품목이다. 한 체급 위에 있을법한 다양한 기능이 포함돼 있다. 먼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하는 4개의 마이크와 13개의 스피커를 갖춘 보스 센터포인트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이다. 상당한 음장감을 제공하며 차를 움직이는 공연장으로 만든다.
동급 유일의 1열 운전석 및 조수석 마사지 시트를 바탕으로 1열 통풍 및 열선시트도 마음에 든다. 룸미러를 통해 후방 시야를 보여주는 리어 카메라 미러는 생각보다 넓은 각도로 자세히 뒤쪽을 비추기에 야간 및 우천 시에 유용할 듯하다. 무선충전, 무선 애플 카플레이 등 디지털 요소도 충분하다. 자동주차기능 및 HD 서라운드 비전, 핸즈 프리 트렁크 리프트게이트 등도 전부 기본이다.
2열의 경우 전체적인 탑승 공간은 넉넉하다. 무릎과 머리 위도 충분하며 면적인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 덕분에 개방감도 상당하다. 실제 2열 레그룸 1,004㎜, 2열 헤드룸은 970㎜, 2열 숄더룸 1,400㎜ 등 각각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발 아래 공간이 매우 넓어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가죽 시트의 착좌감도 좋은 편이다. 시트는 등받이 조절이 안되지만 질 좋은 가죽을 사용해 착좌감에서는 불만이 없다. 편의 품목으로는 2열 전용 송풍구와 열선 기능, USB 단자 등이 마련돼 있다.
트렁크는 XT4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용량은 기본 637ℓ, 2열 폴딩 시 1,385ℓ로 넉넉하다. 네모 반듯하며 완벽한 풀플랫을 제공해 활용도가 뛰어나다. 차박이나 차크닉을 즐기기에도 문제 없고 부피가 큰 짐을 넣고 빼기에도 수월할 것 같다. 트렁크 아래에도 여분의 수납이 가능해 불필요한 짐을 눈에 보이지 않게 정리하기에도 좋을 듯하다.
▲부드러운 회전질감 갖춘 파워트레인
동력계는 2.0ℓ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 적용돼 최고 238마력, 최대토크 35.7㎏∙m를 발휘한다. 이와 함께 자동 9단 변속기가 결합돼 여유로운 성능을 갖췄다. 발진 가속은 차분하고 부드럽다. 대형 세단을 타는 것처럼 고급스러운 주행 감성을 구현한다.
속도를 올리는 과정 역시 진중하다. 자극적으로 성급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시종일관 매끈하게 반응하며 바늘을 꺾으면서도 정숙성을 최대한 살린다. 그만큼 엔진음을 거의 들을 수 없고 빠르게 달릴 때 거슬리는 풍절음이나 바닥소음도 느끼기 힘들다. 수준급의 정숙도를 보여주며 안락한 주행에 힘을 더한다.
주행 모드는 제법 세분화 돼 있다. 각 모드별로 이상적인 반응을 보여주며 폭 넓게 노면 대응이 가능하다. 구동방식의 차이 및 엔진회전수(rpm) 범위 정도만 바뀐다고 생각하면 편할 듯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꽤 호쾌한 가속감을 보여준다. 터보를 붙인 효과를 톡톡히 보며 빠르고 경쾌하게 내달린다. 장거리 고속 크루징에서 활용하면 더 없이 만족스러울 것 같다.
9단 자동변속기는 엔진 능력을 적절히 보조하며 기분 좋은 감각을 전달한다. 항속주행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실용 구간에서 아낌없이 9단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정직하게 차곡차곡 변속되며 충격을 최소화하고 빠른 응답성을 구현한다. 변속기가 열심히 일하는 순간을 탑승자는 거의 느낄 수 없으며 그저 편안하게 주행을 이어나가면 된다.
안전 품목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충돌 경고 및 자동 제동 시스템, 진동을 통해 위험 상황을 경고해주는 안전경고시트, 보행자 감지 및 제동 등이 포함된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코너링 램프 등을 넣었다. 각 기능들은 사용이 편하고 정직하게 반응해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믿음직한 실력 덕분에 한결 마음이 놓인다.
조금 더 활발하게 차를 몰아 붙이기 위해 굽이치는 산길로 향했다. 여기에서는 즉각적인 노면 반응을 제어하는 액티브 스포츠 섀시와 CDC 서스펜션이 큰 역할을 한다. 탄탄한 자세로 도로에 바짝 붙어 거침없이 질주한다. 요철을 섬세하게 거르면서도 운전자에게 불쾌하거나 불안한 느낌을 전달하지 않는다. 어느 상황에서든지 노면을 움켜쥐고 기분 좋은 승차감을 표현한다.
모든 바퀴에 자유롭게 구동력을 배분하는 트윈 클러치 올 휠 드라이브 시스템도 불안한 상황을 줄인다. 그 결과 마냥 물렁하지 않고 롤을 허용하거나 휘청거리는 장면도 쉽게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잘 세팅된 유럽산 SUV를 모는 것 같은 기분이다. 미국차하면 마냥 소프트할 것 같은 편견을 지우기에 충분하다.
▲특별하고 새로운 대안
XT4는 새로운 캐딜락 매니아를 만들기 위한 차로 손색없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세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고급 소재 두르고 프리미엄 기능 대거 탑재했다. 유럽차 느낌 가득한 주행 완성도는 물론 우수한 정숙성을 내세워 캐딜락의 정체성까지 살렸다. 미국 SUV의 기준과 개념을 다시 잡아야 할 정도로 변모한 XT4가 대견할 정도다.
가격도 호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포인트다. 캐딜락의 새 SUV는 북미 기준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적용한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5,851만원이다. 또 출시를 기념해 12월 프로모션으로 36개월 저금리 할부(선수금 30%), 워런티 플러스 등 선택 가능한 구매 혜택을 제공 중이다. 합리적인 조건과 가격으로 특별한 대안을 찾고 싶다면 XT4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반응형
'자동차 > 캐딜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승기-XT6] '아메리칸 럭셔리'의 대명사…웅장한 고급차 XT6 (0) | 2023.03.29 |
---|---|
[타봤어요]점잖은 첫인상…쌩쌩 달리는 반전매력 캐딜락 'CT5' (0) | 2023.03.23 |
캐딜락, 2024년형 '리릭' 신규 트림 추가...5만8590달러부터 (0) | 2023.02.12 |
[시승기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거대한 덩치의 부드러운 반전…‘캠핑카’도 안 부럽다 (0) | 2023.01.07 |
[시승기] 다채로운 매력, 그리고 드라이빙의 가치 – 캐딜락 CT5 프리미엄 럭셔리 (0) | 2022.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