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의 디자인 정체성을 가진 아이오닉5가 국산차 중 가장 빠른 '아이오닉5 N'으로 재탄생했다. 아이오닉5 N은 기존 국산차 중 가장 빠른 기아 'EV6 GT'를 넘어,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 못지 않은 주행성능을 갖춰, 현대자동차 브랜드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수주 굿우드에서 열리는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자사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5 N은 현대차의 극한의 주행성능 기술과 첨단 전동화 기술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다. N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기반 노하우에 RN22e, N Vision 74 등 전동화된 롤링랩(Rolling Lab)을 통해 얻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열관리, 회생제동 등 다양한 전동화 기술까지 더해져, N 브랜드가 추구하는 3대 핵심 요소인 ▲곡선로 주행능력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를 모두 갖췄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차 기술력의 중심으로 현대차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N 브랜드의 기술력과 모터스포츠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은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현대차의 유산을 계승하며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5 N은 성능을 대폭 강화시킨 모터 시스템과 용량을 증대한 고출력 배터리를 기반으로 폭발적인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기본적으로 최고출력 448㎾(약 609마력), 최대토크 740Nm(약 78.5㎏f.m)힘을 발휘한다. 최대 가속 성능을 일정 시간 발휘하는 'N 그린 부스트'(NGB)를 사용하면 최고출력 478㎾(약 650마력), 최대토크 770Nm(약 78.5㎏f.m)의 힘으로, 3.4초 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한다.
아이오닉5 N은 잘 달리는 만큼, 제동 성능도 우수하다. 전륜에는 400㎜ 직경의 대구경 디스크와 4피스톤 모노블록 캘리퍼가 적용돼 고성능 전기차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제동 성능을 확보했다. 또 서킷이나 와인딩 코스 주행 시 브레이크 페달과 엑셀 페달을 동시에 밟는 왼발 브레이크 주법도 사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코너링 상황에서 보다 정밀하게 차량의 거동을 제어할 수 있다.
아이오닉5 N은 회생제동량이 최대 수준으로 극대화된 'N 브레이크 리젠' 시스템이 적용돼 일반 브레이크의 사용을 줄이면서도 전반적인 제동성능을 높였다. 특히 N 브레이크 리젠은 트랙 주행 시 제동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후륜의 회생제동 제어를 최적화하고 ABS 작동 중에도 회생제동이 실행되도록 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N에 '전륜 스트럿 링', '서브프레임 스테이' 등을 적용해 전반적인 차체 강성을 강화했다. 또 후륜 휠하우스 안쪽의 차체를 보강해 기존 아이오닉5 대비 비틀림 강성을 11% 증대시켰다. 이와 함게 현대차 최초로 전동화 시스템(PE)에 유체의 관성을 활용해 노면의 충격과 전동화 시스템의 움직임을 저감하는 하이드로 마운트를 적용, 주행 중 진동을 개선함으로써 향상된 승차감과 안정적인 핸들링 성능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N에 WRC 랠리카에도 적용된 '기능통합형 액슬'(IDA)을 전∙후륜에 모두 적용했다. IDA는 휠 조인트와 허브의 일체화로 부품 수가 축소돼 중량이 절감되며, 조립 구조 단순화와 휠 베어링 횡 강성 증대로 차량 핸들링 성능을 향상시킨다. 또 21인치 경량 단조 휠과 좌우 바퀴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 전자제어 서스펜션(ECS)를 적용해 언더스티어를 억제하고 예리하게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다.
곡선주로 주행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특화 사양도 탑재됐다. 'N페달' 모드는 트랙 주행 상황에서 회생제동을 활용해 날카로운 코너링에 도움을 준다. 또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전∙후륜 구동분배비를 적절히 조절하고, 회생제동량과 모터 응답성을 높여 빠르게 감속하면서 신속한 하중이동으로 민첩하게 코너에 진입하도록 돕는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는 전∙후륜에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함으로써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아이오닉5 N은 내연기관 모터스포츠 차량에서 영감을 받은 가상 변속 시스템 'N e-쉬프트'와 가상 사운드 시스템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로 운전의 재미를 높였다. N e-쉬프트는 모터 제어를 통해 내연기관 차량의 변속 느낌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과 유사한 변속 충격과 변속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와 연동된 가상의 엔진 RPM과 기어단이 클러스터에 표시돼 가감속시 보다 직관적인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한 차원 진화한 가상 사운드 시스템으로 고성능 전기차에 최적화된 가상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RPM, 속도, 토크 등의 주행정보를 바탕으로 총 10개의 스피커(내부 8개, 외부 2개)를 통해 실감나는 가상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주행 사운드는 ▲이그니션(2.0 터보엔진) ▲에볼루션(고성능 전기차) ▲슈퍼소닉(초음속 돌파 소리)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오닉5 N은 배터리와 충전 면에서도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우선 일반 아이오닉5(77.4㎾h)보다 8.5% 큰 84㎾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했다. 주행 목적에 따라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NBP)도 적용해 드래그 모드(단시간 최대 출력 주행)나 트랙 모드(장시간 고부하 주행) 선택 시 주행 시작 전에 적합한 온도로 배터리를 예열하거나 냉각해준다.
아이오닉5 N은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800V 초급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 사용도 가능하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에는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차량 배터리 에너지를 외부로 출력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전자기기를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이오닉5 N은 스포티한 느낌과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디자인이 대거 적용됐다. 전면부는 냉각 성능을 높이는 N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공력성능을 강화하는 에어커튼과 에어 플랩을 장착했다. 또 블랙 색상의 N 전용 범퍼 커버와 범퍼 하단부를 낮게 가로지르는 립 스포일러가 장착돼 고성능 차량 특유의 안정적인 자세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기본차 대비 20㎜ 낮아진 전고와 더불어 앞 범퍼부터 사이드실까지 이어지는 EV N 전용 루미너스 오렌지 스트립이 한층 더 낮은 자세를 완성해 언제든 레이스 트랙으로 달려나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후면부에는 기본차 대비 약 100㎜ 길어진 N 전용 리어 스포일러와 에어 아웃렛, 리어 디퓨저가 적용돼 최적의 공력성능을 구현했다. 또 일반 모델과 달리 뒷유리에도 와이퍼를 장착, 눈·비오는 날에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아이오닉5 N의 실내는 ▲스티어링 휠 ▲시트 ▲도어스커프 ▲메탈 페달 등에 N 브랜드 디자인 사양을 적용해 N 패밀리 룩을 실현했다. N 라이트 버킷 시트는 측면 볼스터 부분을 강화함으로써 급격한 코너링 중 강한 횡가속도가 발생하더라도 운전자의 상∙하체를 지지해 항상 안정적인 운전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통풍 기능도 갖췄다.
아이오닉5 N은 다양한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를 내장 곳곳에 사용했다. 도어 트림과 콘솔 커버에 유채꽃,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사용된 페인트를 적용했다. 또 한지의 느낌을 살린 페이퍼렛 소재를 도어 가니시에 사용했다. 이와 함께 타이어에서 추출한 원료가 사용된 재활용 페인트를 도어 핸들과 도어 스위치 등에 적용하고 시트에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활용한 알칸타라를 사용했다.
틸 바텐베르크 현대차 N브랜드&모터스포츠 사업부장은 "아이오닉5 N은 고객들의 니즈를 면밀히 반영하고,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해 운전의 재미를 한 단계 끌어올린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라며 "향후 내연기관, 전기차, 수소차 등 다양한 고성능 차량을 통해 N 특유의 재미있는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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