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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안락한 승차감·탄력적인 주행감 돋보이는..캐딜락 '리릭(Lyriq)'

supelta 2022. 8. 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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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첫번째 타자인 전기 SUV 리릭은 이런 GM의 흐름에 최적화된 차량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2023 캐딜락 리릭 (LYRIQ)

[밀포드(미국)=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야심찬 로드맵을 제시한 가운데, GM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에서 첫번째 순수 전기차 ‘리릭(Lyriq)’을 내놨다.

리릭은 미국시장에서 지난 4월 공개된 후 온라인을 통해 사전예약을 실시한 결과, 불과 30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 물량 전량이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깜짝’ 인기를 얻고 있다.

리릭은 오는 9월쯤 미국시장에서 공식 출시된 후, 동시에 고객인도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시장에서는 늦어도 내년 하반기쯤에는 투입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캐딜락 리릭(Lyriq)

고급 브랜드 캐딜락은 리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플래그십 전기 세단 셀레스틱(Celestiq)을 선보이는 등 GM의 장기적 포트폴리오에 따라 전기차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셀레스틱은 수작업으로 연간 400여대씩 생산되는데, 판매 가격은 롤스로이스와 엇비슷한 30만 달러(약 3억9000만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게 GM 경영진의 설명이다.

셀레스틱에는 슈퍼 크루즈(Super Cruise)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난 울트라 크루즈(Ultra Cruise) 시스템이 탑재되는 만큼 ‘2%’가 부족하지만 사실상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에 속한다는 점도 포인트다.

캐딜락, 리릭

■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그러나 클래식한 분위기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메르세데스 EQS, 아우디 이트론(e-tron) 등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라 소개되고 있는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디자인 측면에서는 살짝 괴리감을 엿볼 수도 있다. 이는 무공해 전기차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두기 위해 미래지향적인 감각에 초점을 둬 디자인을 설계한 때문이다.

리릭은 그러나 이런 디자인 트렌드를 따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새로운 전기차로서 도시적 감각의 세련됨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적용됐으면서도, 기본적으로는 클래식한 분위기가 동시에 담겨져 있다.

캐딜락 리릭 (Lyriq) (GM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

캐딜락 리릭의 디자인 설계를 주도한 인물은 바로 한국인이다. GM 소속 길보빈(외관), 김미소(실내) 디자이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로는 벤츠(휴버트 리), BMW(임승모), 벤틀리(황호영), 포르쉐(정우성) 등 수많은 글로벌 유명 브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도 뿌듯한 모습이다.

미국 미시간주 워런(Warren)에 위치한 GM 테크센터에서 데일리카 기자와 만난 이들은 “리릭은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의 강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미래 지향적인 감각을 추가해 포인트를 둔 것이 차별적”이라고 했다.

그런만큼 리릭을 대면하는 순간, 불과 1초도 안되는 그 찰나의 첫 인상은 디자인에 대한 부담감이 전혀 없다. 왠지 익숙해 보이지만 뭔가 다르고,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세련된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리릭 디자인의 강점이다.

캐딜락, 리릭 (LYRIQ)

리릭은 대형의 라이데이터 그릴이 적용됐는데, 여기에 뚜렷한 라이팅이 추가돼 이채롭다. 길게 내려 뻗은 슬림한 LED 헤드램프는 섬세한 터치감이 돋보인다. 캐딜락 고유의 시그니처는 살리면서도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또다른 캐릭터를 입힌 셈이다.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정갈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설계됐다. 인스트루먼트 패널부터 대시보드, 데크, 트랜스미션 터널, 소재, 색상,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디자인이 묻어난다. 마무리는 이질감 없이 매끈하고 자연스러운 것도 눈에 띈다.

■ 안락한 승차감에 탄력적인 퍼포먼스 ‘주목’

캐딜락 리릭 (EV Platform Ultium)

시승차는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캐딜락의 첫번째 전기차 리릭(Ryriq). 미국 미시간주 밀포드에 위치한 GM의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MPG, 차량성능시험장)’ 온로드 체험장에서 드라이빙 테스트가 이뤄졌다. 참고로 MPG는 여의도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온로드 시승 체험장은 고속주행 뿐 아니라 철도 건널목, 도로가 패인 울퉁불퉁한 도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멘트와 아스팔트 도로 등 다양한 구간으로 구성됐다.

참고로, 리릭은 GM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쳐로 불리는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12개의 모듈로 구성된 100kW/h급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 시스템 출력은 340마력, 최대토크는 440Nm의 파워를 발휘한다. 한번 충전으로 300마일(약 483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캐딜락 리릭 (Lyriq) (GM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

먼저, 정지상태에서 100% 풀액셀, 풀스로틀로 달려봤다. 터보차저나 슈퍼차저를 탑재한 고성능 스포츠카 이상의 순간 가속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묵직한 엔진사운드 대신 ‘위잉~위잉~’ 거리는 고주파음은 이채로운 정도다. 순발력은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어지는 코너링에서는 ‘인-아웃’ 방식으로 코스를 따랐는데, 세단이 아닌 SUV이면서도 와인딩 로드에서의 차의 쏠림은 크지 않다. 접지력도 뛰어나 안정적인 차체 자세를 유지한다. 서스펜션은 당초 생각 이상으로 소프트하게 설계된 감각이다.

또다른 코스에서는 곳곳이 패여진 시멘트 도로로 철도 건널목을 배치한 게 인상적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염두한 설계다. 울퉁불퉁한 도로에서의 주행에서도 한없이 부드럽고 잔잔한 감각이다.

캐딜락 리릭 (Lyriq) (GM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우리의 고속도로를 연상시키는데, SUV이면서도 고급 세단 못잖은 정도로 안락한 승차감을 보인다. 윈도우를 통해 횡측으로 불어오는 풍절음이 절제됐으며, 로드 노이즈가 적어 부드러운 주행감을 맛볼 수 있다는 건 리릭 만의 강점이다.

■ 캐딜락 리릭의 관전 포인트는...

GM은 지금까지 130여년간 글로벌 시장을 지배해온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새로운 모빌리티, 새로운 시장 트렌드에 따라 무공해 전기차를 통해서 세계 제1의 자동차 브랜드라는 명성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캐딜락 리릭 (Lyriq) (GM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

캐딜락은 GM 산하의 하이엔드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삼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측면에서 그 역할과 기대감이 적잖다. 캐딜락의 첫번째 타자인 전기 SUV 리릭은 이런 GM의 흐름에 최적화된 차량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향후 GM의 울트라 크루즈 시스템이 탑재되는 경우, 자율주행차로서의 모습도 갖추게 된다. 리릭이야말로 새롭게 다가오는 변화된 모빌리티 시대의 최전선에 위치한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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