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과 디자인 모두 특별한 단점을 찾기 어려웠다
BMW가 3시리즈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지난 16일 독일 뮌헨에서 레겐스부르크까지 약 188㎞ 구간을 뉴 M340i(세단)와 뉴 320d 투어링(왜건·사진)을 몰며 성능 테스트를 했다. 한국에서는 오는 11월 출시 예정이다. 올해 안에 6000만원 안팎의 신차를 구입할 계획이라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살폈다.
BMW가 최근 출시한 신차에 넣었던 세로로 긴 키드니 그릴은 적용하지 않았다. 1975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550만대 이상 팔린 모델답게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을 피했다. 대신 양 옆으로 늘려 헤드라이트까지 이어지게 했다. 헤드라이트는 기역(ㄱ)자 2개를 나란히 놓은 모양이다. 안쪽에서 은은하게 비추는 파란 불빛으로 감성을 더했다. 로버트 라우쉬 BMW 3시리즈 상품 매니저는 “앞·뒷면 디자인에서 근육질 남성의 모습을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운전석에 올라탔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곡선으로 연결한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최신형 8세대 i드라이브를 적용했다. 버튼을 최소화한 흔적이 역력했다. 스크린 터치와 음성인식으로 대체했다. 독일에서 시승했기 때문에 한국어 음성을 얼마나 잘 인식하는지 살필 수 없었다.
달려볼 차례다. 가속 페달을 살며시 밟으니 매끄러운 회전 질감이 발끝으로 느껴졌다. 차량은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질주했다. 시속 80㎞ 정도에서 가속 페달을 세게 밟아도 덜컹거림없이 치고 나갔다. 동승자가 계기판을 보더니 놀랐다. 시속 100㎞ 정도인 줄 알았다는데, 계기판은 시속 140㎞를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진동과 소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갑자기 차량이 배기음을 으르릉거리며 돌진했다. 당황하자, 동승자가 센터 콘솔에 있는 버튼을 눌러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했다고 했다. 주행 모드에 따라 다른 차를 갈아탄 것처럼 확연한 성능 차이를 드러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M340i는 4.4초, 320d 투어링은 7.2초다.
독일 도로 사정에 밝지 않아 엉뚱한 차로를 탔다. 놀라서 급하게 운전대를 돌렸는데, 차량은 여유롭게 옆 차로에 앞바퀴를 올려놓았다. 민첩하고 반응성이 좋았다. 성능과 디자인 모두 특별한 단점을 찾기 어려웠다. 이런 무난함이 불혹을 훨씬 넘기는 동안 롱런한 배경일 것이다. 굳이 아쉬운 점을 찾는다면 센터 콘솔의 8단 자동변속기가 막대형이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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