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40 B4 AWD
볼보의 소형 SUV XC40이 또 한 번 변신했다. 소폭의 디자인 변화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하고, 애플 카플레이까지 더했다. 더 이상 이 급에서 부족함을 찾을 수 없다. 완벽한 상품성을 갖춰 돌아온 XC40 B4 AWD를 시승했다.
볼보 패밀리룩을 따른 귀여운 외모는 큰 변화를 찾기 어렵다.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주간 주행등의 디테일이 변화해 좀 더 날렵함이 느껴진다. 볼보 상징인 아이언 마크 로고를 앞세운 그릴 역시 살짝 변화를 줬다. 전면 범퍼의 디테일도 변경했지만 기존 모델의 차주가 아닌 이상 큰 차이를 찾아 보기 어렵다. 휠 디자인은 확실한 변화를 거쳤다.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트림에 적용된 19인치 휠은 작은 차체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보닛 옆에 달린 스웨덴 국기는 기존과 동일하다. 위에서 아래로 뻗은 테일램프는 작은 차체를 넓어 보이게 할 뿐 아니라 말끔한 인상을 준다. 기존 모델에서 스포티함을 드러내던 배기구는 삭제됐다. XC40은 콤팩트한 차체에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채택해 호불호가 없다.
실내 역시 기존과 동일한 구성이다. 밝은색 가죽을 더해 화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자식 기어 노브에 적용한 오레포스 크리스탈은 기존 최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에만 제공하다 전 트림으로 확대했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트림명도 새로워졌다. ‘플러스 브라이트(기존 모멘텀)’와 ‘얼티메이트 브라이트(기존 인스크립션)’다.
소소한 변화와 더불어 디지털화를 적극 반영했다. 대표적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와 티맵모빌리티가 공동으로 개발한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티맵,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등이 포함된다.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에서 실시간 지도를 확인 할 수 있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기존 볼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폰커넥티비티 시스템이 안 됐던 것과 달리 부분변경을 거친 XC40에서는 애플 카플레이의 사용이 가능하다. 세로형 화면을 가득 채운다. 해상도는 물론 편리함까지 부족함이 없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추후 OTA를 통해 추가 될 예정이다.
소형 SUV인 만큼 2열 공간은 크지 않다. 신장 179cm의 기자가 앉으면 무릎에 주먹 반 개 정도가 들어간다. 대신 헤드룸이 넉넉해 답답함은 없다. 천장을 가득 채우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어 시원스런 개방감을 느낄 수도 있다. 2열 승객을 위한 별도의 송풍구, 두 개의 USB 포트, 3단계로 조절되는 열선 시트도 챙겼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460L, 작은 차체를 감안하면 충분하다. 약간의 기교도 담겨 있다. 트렁크 바닥을 들어 올려 짐을 고정할 수 있다. 러기지 보드도 빠짐없이 챙겼다. 6:4로 폴딩되는 2열 시트를 접으면 완전히 평평한 공간이 완성된다. 이 때 적재용량은 최대 1336L로 확장된다. 긴 짐을 수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차박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장비가 필수다.
새로워진 XC40에는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새롭게 장착됐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네 바퀴를 모두 구동하는 전륜 기반 사륜 구동이다.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낸다. 기존 모델 대비 최고출력이 7마력 상승했다. 여기에 약 14마력의 출력과 4.1kg.m의 추가적인 토크를 발휘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48볼트 배터리,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 DC/DC 컨버터로 구성된다.
기존 파워트레인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해 터보랙이 줄었다. 한결 부드러워진 가속 감각을 누릴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을 진행하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포함된 배터리가 충전 중이라는 것을 계기반에 아이콘으로 표시한다. 정부 공인 표준 연비는 10.1km/L로 기존 10.3km/L에 비해 감소한게 의외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추가로 실주행 연비는 기존 모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잘 나온다.
하체의 느낌은 기존과 동일하다. 단단하게 조율되어 있다. 세단의 안락함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코너에서도 준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볼보의 특징 중 하나는 급에 따라 안전 장비의 차별을 두지 않는다. 엔트리 모델인 XC40에도 레이더, 카메라 및 초음파 센서 어레이로 구성된 최신의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기반 안전 패키지, ‘드라이버 어시스턴스를 기본 제공한다. 이를 통해 조향 지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교차로 교통 경고 및 긴급 제동 지원, 후방 충돌 경고 및 완화, 차량 간 안전 거리와 차선을 유지해주는 ‘파일럿 어시스트’ 등 첨단 안전 기술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차량 충돌 시 외부 충격에서 운전자와 탑승객을 보호해 주는 경추 보호 시스템,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을 비롯해 차량 최고 속도를 180km/h로 제한하는 스피드 캡, 오너가 차량의 최고 속도를 스스로 제한할 수 있는 케어 키, 긴급 출동 및 구급차 호출 등이 지원되는 볼보온콜 등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부분변경을 거친 XC40은 한결 완벽해졌다. 안전의 철학을 녹여내고, 스웨디시 감성을 듬뿍 담은 기존 모델에 업그레이드 된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를 심었다. 북유럽의 여유로움을 누리고 싶다면, XC40은 좋은 선택지다.
한 줄 평
장 점 : 볼보 감성이 그대로 녹아든 내외관 구성과 럭셔리
단 점 : 소형 SUV 특유의 불쾌한 승차감..마일드 하이브리드 연비가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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