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국외 자동차

방문하면 절대 후회할 일 없는, 알파 로메오 박물관

supelta 2022. 10. 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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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이 사랑하는 알파 로메오, 박물관 또한 최고였다

알파 로메오는 자동차를 웬만큼 좋아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낯선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이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는 유럽에서 어떤 자동차 브랜드 못지않게 많은 사랑받는 이탈리아 대표 감성 자동차 회사라 할 수 있죠. 갑자기 웬 감성이냐 하실 텐데요.

<사진1> 알파 로메오 엠블럼 / 사진=알파 로메오

알파 로메오는 레이싱 역사에서 비중이 절대 작지 않은, 매우 중요한 브랜드이면서 동시에 멋진 배기음과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내구성 등에서 아쉬운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독특한 엠블럼과 역삼각형의 그릴, 그리고 고성능 모델에 붙는 네 잎 클로버 (콰드리폴리오) 등의 디자인 요소는 알파 로메오만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줍니다. 이탈리아 자동차 박물관 편의 마지막이자 유럽 자동차 박물관 탐방기 전체 여정의 끝은 알파 로메오 박물관입니다.

<사진2> 알파 로메오 박물관 전경 / 사진=알파 로메오

알파 로메오는 1910년 밀라노에서 출발했습니다. 밀라노는 가까운 곳에 있는 토리노 (피아트와 란치아), 그리고 앞서 소개한 모데나(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파니니)와 함께 이탈리아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대표적 도시입니다. 이탈리아 산업, 경제의 수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알파 로메오 박물관은 그런 밀라노에 있는 알파 로메오 아레세 공장에 1976년에 세워졌습니다. 몇 년 전 새롭게 다듬은 덕에 오랜 박물관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상당히 현대적 느낌의 박물관입니다. 넉넉한 공간에 150대 이상의 자동차가 관람하기 편하게 전시돼 있습니다.

박물관은 본 전시실 들어서기 전부터 분위기를 확실하게 띄우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만들었던 초기의 자동차 엔진과 비행기 엔진도 전시 중이었고, 엠블럼의 변천 과정, 그리고 레이싱카와 색상별로 전시된 4C 콘셉트카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3> 전시실 입장 전부터 다양한 전시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 사진=이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6층쯤 되는 전시실로 맨 위로 올라가면 알파 로메오 역사의 첫 페이지가 열립니다. 이곳엔 시대별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들이 전시돼 있는데 그중에서도 1910년에 나온 알파 로메오의 첫 번째 모델 A.L.F.A 24 HP가 방문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합니다.

<사진4> 시대별 대표 모델들을 모아 놓은 전시실 전경 / 사진=이완

 

<사진5> 24 HP / 사진=이완

사실 이 차를 이야기하기 위해선 창업 이전인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프랑스 기업가 알렉상드르 다라크는 다라크(Darracq)라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자동차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진출을 원했고, 현지 투자자들과 함께 SAID(Societ Anonima Italiana Darracq)라는 이름의 자동차 회사를 세웁니다.

그런데 개발 능력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에 부딪히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하죠. 이때 카발리에 우고 스텔라라는 귀족 출신 자본가가 나서 새로운 투자자 및 엔지니어들을 데리고 SAID를 인수합니다. 그리고 회사명을 Anonima Lombarda Fabbrica Automobili, 그러니까 A.L.F.A로 바꿉니다. 알파 로메오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첫 모델은 당시 피아트에서 데려온 엔지니어 주세페 메로시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SAID 때부터 준비하던 자동차를 온전히 완성한 겁니다. 그 차가 바로 24 HP였습니다. 이후 주세페 메로시는 알파 로메오의 멋진 엠블럼을 디자인할 때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사진6> 알파 로메오가 초기에 자리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한 엔지니어 주세페 메로시 / 사진=알파 로메오

알파 로메오는 시작과 함께 레이싱 대회에 적극 참여합니다. 그리고 스포티한 자동차를 만드는 것에 몰입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자동차 생산이 어렵게 됐습니다. 이때 공학도이자 사업가였던 니콜라 로메오가 알파의 지분을 사들였고, 그의 주도하에 자동차 생산 공장은 군수품을 만드는 공장으로 바뀝니다.

전쟁으로 많은 돈을 번 니콜라 로메오는 1917년 알파의 지분을 100% 인수, 회사명도 ‘알파 로메오’로 바꿉니다. 다양하게 사업을 펼치던 그에게 자동차는 사실 큰 관심사가 아니었죠. 자동차 사업을 접을 상황에서 전쟁 전 만든 100여 대의 잔여 자동차를 판매해야 했습니다. 또한 레이싱 대회에도 이전처럼 출전하게 되죠. 그런데 차 판매뿐만 아니라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니콜라 로메오의 생각도 바뀝니다.

<사진7> 니콜라 로메오 / 사진=알파 로메오

자동차 사업의 매력에 눈뜬 니콜라 로메오는 공격적 경영을 합니다. 그러나 이게 문제였습니다. 무리한 경영은 회사를 어렵게 만들었고, 결국 그는 책임을 지고 1928년 회사를 떠납니다. 그가 떠난 후 무솔리니 지배하에서 알파 로메오는 국영 기업이 됩니다. 그리고 2007년에는 지역 라이벌이자 자동차 사업 라이벌이었던 피아트에 인수되는 운명을 맞습니다.

알파 로메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레이싱 대회에 다시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죠. 하지만 그들에겐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필요했습니다. 1954년, 드디어 알파 로메오의 히트 모델 줄리에타(Giulietta)가 등장하는데요. 이 콤팩트 세단을 통해 알파 로메오가 잘 달리는 차만이 아닌, 예쁘고 실용적인 자동차 만들기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사진8>1955년형 줄리에타. 이 차는 베를리나, T.I., 스프린트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이 나오며 1965년까지 약 18만 대가 팔려나갔다 / 사진=이완

줄리에타 프로젝트를 위해 이탈리아 엔지니어 사타 풀리가와 함께 포르쉐 박사의 밑에서 일했던 루돌프 후루즈카가 참여했죠. 대중적인 브랜드로 가는 첫 발자국이었다는 점에서 줄리에타는 알파 로메오에 의미가 큰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줄리에타로 소형차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확인한 알파 로메오는 후속작 줄리아(Giulia)를 내놓습니다. 1962년부터 1978년까지 장수하며 알파 로메오를 먹여 살렸죠. 하지만 이 D세그먼트 자동차는 경주용(스프린트)으로도 나오는 등, 알파 로메오의 레이싱 유전자도 담겨 있는 모델이기도 했습니다.

<사진9> 1962년형 줄리아 / 사진=이완

독특한 지붕 라인과 직각의 트렁크 라인은 공기의 흐름을 고려한 것으로 와류 방지 등에 도움이 됩니다. 줄리아 TI, 줄리아 1600 슈퍼, 줄리아 1300, 줄리나 누오바 슈퍼 등, 10가지가 넘는 파생 모델들이 나올 정도로 알파 로메오는 줄리아에 힘을 기울였고, 그 덕인지 판매량은 거의 60만 대에 다다랐습니다.

1950년대까지 알파 로메오를 빛낸 모델들을 뒤로하고 다음 공간으로 가면 오렌지 색상의 몬트리올 한 대가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이 스포츠 쿠페는 알루미늄 V8 엔진이 적용되었는데 1970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몬트리올이라는 지명이 들어갔을까요? 196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 콘셉트카를 내놓는데 이것이 양산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진10> 몬트리올. 좋은 엔진이 들어갔지만 품질 문제 등으로 많이 팔리지 못했다. 그래서 더 수집가들이 매력을 느끼는 자동차. 람보르기니 미우라와 쿤타치 등을 디자인한 마르첼로 간디니의 작품. (커다란 안경 쓴 남성은 루돌프 후르즈카) / 사진=이완

한 층을 아래로 내려오면 오로지 알파 로메오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귀중한 콘셉트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차체 디자인과 조립 등을 카로체리아 등에서 담당을 많이 했었죠. 알파 로메오도 초기부터 여러 카로체리아와 작업했습니다. 이탈디자인, 피난파리나, 베르토네, 자가토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카로체리아와 협업한 모델들이 모여 있습니다.

<사진11> 콘셉트카 전시실 전경 / 사진=이완

그중에서도 40/60 HP 아에로디나미카(Aerodinamica)는 단연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끕니다. 1913년에 만든 이 특별한 자동차는 공기역학에 대한 고민이 그때부터 있었음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자동차라 할 수 있는데요. 알파 로메오가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차체 제작에 함께 한 카스타그나 카로체리아의 디자인으로, 상상력과 과학의 절묘한 결합이라 하겠습니다.

<사진12>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 아에로디나미카 / 사진=이완

카로체리아 베르토네의 콘셉트카 카라보(1968년)도 매력적입니다. 쐐기 형태의 카라보는 딱 봐도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디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알파 로메오 33 스트라달레 섀시로 제작이 된 이 모델은 마르첼로 간디니가 디자인했으며, 후에 간디니는 카라보 콘셉트를 람보르기니 쿤타치에 적용합니다.

<사진13> 누가 봐도 마르첼로 간디니 작품 ‘카라보’ / 사진=이완

알파 로메오의 아름다운 디자인 역사는 계속됩니다. 콘셉트카 전시 공간을 벗어나면 실제로 판매되었던 멋진 양산형 모델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테마 공간에 전시된 모델 중 단연 최고는 1938년 모델인 8C 2900 B Lungo입니다.

<사진14> 8C 2900B Lungo. 8C 2900은 2900A, 2900B Corto, 2900B Lungo 등, 세 가지 타입으로 만들어졌으며 페블비치 콩쿠르 델라강스에서의 우승, 그리고 크리스티 경매에서 50억이 넘는 경매가에 팔린 것 등으로 유명하다 / 사진=이완

8C는 알파 로메오가 1930년대 들어서며 만들었던 인기 많은 스포츠카였습니다. 르망 내구레이스에서 우승을 한 8C 2300은 지금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죠. 여러 모델 중 8C 2900 B Lungo의 경우는 실제로 구경하기가 매우 어려운, 희귀 모델 중 하나입니다. 1937년 처음 만들어졌는데 딱 10대만 생산되었습니다.

같은 층에는 작은 상영관도 마련돼 있습니다. 여러 영화 등에 등장한 알파 로메오를 보여주는 그런 영상 자료실인데 상당히 잘 꾸며져 있습니다. 화면 옆에는 1955년형 줄리에타 스파이더 프로토티포, 또 1966년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1600 스파이더 듀에토(Deutto) 등이 전시돼 있는데, 화면 속 자동차가 바로 옆에 실제로 전시돼 있으니 묘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사진15> 영화 속 알파 로메오를 보여주는 상영실과 1600 듀에토. 영화 <졸업>(1968년)의 주인공 더스틴 호프만이 타서 유명해졌으며, 특히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위를 지나가는 붉은색 듀에토의 모습은 영화 성공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되는 장면 중 하나다 / 사진=이완

잠시 행복한 추억 여행을 하고 나오면 알파 로메오의 대표 모델인 줄리에타와 줄리아의 다양한 모델을 만나게 됩니다. 얼마나 파생 모델이 많았는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그런 전시실이었는데요. 그중 고성능 모델임을 상징하는 네 잎 클로버(콰트리폴리오)를 달고 있는 모델들도 있습니다. 알파 로메오가 고성능 자동차의 상징으로 네 잎 클로버를 사용하게 된 것은 사연이 있습니다.

<사진16> 다양한 줄리에타와 줄리아 모델들 / 사진=이완

 

<사진17> 1963년형 줄리아 TI 슈퍼에 새겨져 있는 네 잎 클로버 / 사진=이완

알파 로메오 소속 레이서였던 우고 시보치(Ugo Sovocci)는 1923년 내구레이스 중 하나였던 타르가 플로리오에 출전합니다. 우승을 기원하며 자신의 경주차에 네 잎 클로버를 그려 넣죠. 그리고 놀랍게도 그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합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이후 알파 로메오팀 레이서들은 저마다 자신의 경주용 차에 네 잎 크로버를 새겨넣게 됩니다. 그리고 알파 로메오는 이를 전통으로 만듭니다. 고성능 양산 모델은 이때부터 콰드리폴리오(네잎클로버)로 불리게 됐습니다.

앞서 알파 로메오는 자동차 경주대회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브랜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양한 대회에서 700회 이상 우승을 차지했죠. 지금은 예쁘고 독특한 그런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쯤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알파 로메오는 모든 팀들이 넘어서고 싶어 했던 강력한 레이싱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엔초 페라리, 우고 시보치, 타지오 누볼라리, 후안 마누엘 판지오 등의 레이서들이 많은 우승컵을 들여 올리며 알파 로메오는 명성을 떨쳤죠.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그랑프리, F1, 투어링카 대회 등, 장르 안 가리고 참여했고, 승리했습니다. 그래서 알파 로메오 박물은 이들의 영광스러운 레이싱 테마 공간을 가장 중요한, 하이라이트처럼 꾸며놓았습니다. 그저 몇 대 형식적으로 레이싱카를 전시한 박물관들과는 분명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사진18> 레이싱 전시실 전경 사진 20, 30년대 알파 로메오의 주요 경주용 모델들이 모여 있다 / 사진=이완

 

<사진19> 1924년에 만들어진 그랑프리용 레이싱 모델 P2. 전작의 결함에 따라 엔초 페라리가 엔지니어 비토리오 야노 영입을 요청, 새롭게 8기통 엔진으로 다듬은 P2는 15회 레이스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6개 제작된 것 중 2대만 남아 있다고… / 사진=이완

우선 첫 번째 경주용 자동차 전시실에선 1920~30년대 활약했던 모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뛰어난 경주차들이 전시되어 있는 가운데 페라리 엠블럼이 선명한 모델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1935년에 만들어진 비토모레인데요. 1935년이면 엔초 페라리가 만든 스쿠데리아 페라리(1929년 설립)가 알파 로메오 레이싱팀에서 활동할 당시로, 엔초 페라리가 1939년 알파 로메오와 완전히 결별하기 전까지 15년 가까이 그는 알파 로메오에서 드라이버와 팀 경영자 등으로 영광을 함께 나눴습니다.

<사진20> 비토모레. 페라리 엠블럼은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만들 때부터 사용되었으며, 1932년 이후 알파 로메오에서 뛰는 스쿠데리아 페라리팀의 경주용 모델에 적용되었다 / 사진=이완

전시된 경주용 자동차만이 박물관의 주인공은 아닙니다. 우승을 일궈낸 뛰어난 레이서들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고 있죠. 레이서들 사진과 소개 글은 물론, 벽면에는 700회 이상의 우승컵을 차지했던 레이서들 이름을 빼곡히 새겨놓기도 했습니다. 또 한쪽에 마련된 영상실에서는 알파 로메오 레이싱팀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사진21> 알파 로메오를 대표하는 레이서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 사진=이완

 

<사진22> 전시실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2차 대전 이후의 레이싱 모델들 전시장 / 사진=이완

이 박물관의 피날레는 2차 대전 이후의 레이싱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실이 장식합니다. 붉은색의 다양한 레이싱 자동차들이 전시된 분위기가 관람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화려한 레이싱 역사를 담고 있는 알파 로메오 박물관을 보면서 과거의 영광이 결코 멋진 미래를 담보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알파 로메오가 지금보다 더 멋진 자동차 회사로 멋지게 비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23> 티포 33 TT 12 (사진 왼쪽, 1975년 모델)와 티포 33 SC 12 터보 (1977년 모델)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유리섬유를 사용해 700kg이 나가지 않을 만큼 가벼웠고, 12기통 엔진이 달린 티포 33 TT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등, 70년대 걸작 레이싱 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 사진=이완

박물관은 시기별로 대표 모델들을 만날 수 있는 ‘타임라인’,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뷰티’, 그리고 레이싱 역사를 담은 ‘스피드’ 등, 크게 3가지 테마로 구성됐습니다. 그 외에도 4D 체험관, 각종 군용 모델 전시실, 또 현재 판매 중인 알파 로메오 모델들을 볼 수 있는 영업점과 바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죠. 말 그대로 알파 로메오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를 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사진24> 다양한 체험 공간과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 사진=이완

잘 구성된 쾌적하고 넉넉한 공간의 박물관은 그 자체로 훌륭합니다. 관람객의 동선에 대한 배려나 다양한 아이템들로 빈틈없이 꾸민 정성도 충분히 느껴지죠. 개인적으로는 알파 로메오 박물관이 주는 만족도가 이탈리아 자동차 박물관 중 가장 높았는데요. 방문하면 후회할 일 없는 그런 자동차 박물관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25> 알파 로메오 박물관 실내 전경 / 사진=이완

  

글, 사진/이완(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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