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장] 전기차 시대 성큼…자율주행이 바꿀 ‘이동의 미래’는?

supelta 2023. 3. 3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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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2023 서울 모빌리티쇼 가보니
기아 대형전기차 ‘EV9’ 취재열기 뜨거워
KG·BMW·벤츠도 새 전기차 선보여
자율주행 덕에 실내 공간 혁신도 가능

2023 서울 모빌리티쇼
30일 고양 긴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 모빌리티쇼 기아 전시관에 EV 9을 보려는 취재진들이 몰려있다. 안태호 기자

2023 서울 모빌리티쇼의 주인공은 세계 최초로 공개된 기아의 ‘이브이 나인’(EV 9)이었다. 이브이 나인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기반한 대형 전동화 스포츠실용차(SUV)다. 기아 전시장에 마련된 이브이 나인 4대 모두 취재진이 대거 몰려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30일 프레스데이를 통해 먼저 공개된 서울 모빌리티쇼는 전기차가 자동차 모델이 크든 작든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현장이었다. 대형 자동차급으로 선보이는 이브이 나인의 배터리 용량은 99.8㎾h로, 한번 충전으로 500㎞ 이상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각지고 육중하더라도 배터리만 가지고도 충분한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줄지 관심을 끈다.

자동차 안 2열 ‘스위블 시트’도 직접 움직여봤다. 문 쪽으로 90도까지, 안쪽으로 180도까지 회전시킬 수 있다. 시트 아래 레버를 살짝 당기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회전이 가능했다. 유아용 시트를 설치할 때나 3열과 마주 보게 만든 뒤 휴식을 취할 때 큰 도움이 될 듯했다.

2023 서울 모빌리티쇼
기아 EV 9 2열 시트를 문쪽으로 회전시킨 모습. 시트 아래 레버를 당기면 문쪽으로 90도, 안쪽으로 180도 시트를 회전시킬 수 있다. 안태호 기자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이브이 나인의 가격이 8500만원 내외가 될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밝혔다. 송 사장이 “이브이 나인이 전기차 보조금 50%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올해는 5700만∼8500만원 사이의 전기차가 보조금 50%를 받는다.

새 사명을 달고 이번 행사에 참여한 케이지(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도 넓은 전시장 한가운데 토레스 전기차 모델인 ‘이브이엑스’(EVX)를 배치했다. 가솔린 모델에 이어 케이지 모빌리티 경영을 정상화로 이끌 기대주다. 케이지 모빌리티 관계자는 “토레스 이브이엑스는, 1회 충전으로 약 500㎞ 주행이 가능하고 3천만원대의 가성비 있는 가격대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 서울 모빌리티쇼
KG모빌리티의 전기차 토레스 EVX의 모습. KG모빌리티 제공.

특히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사인 비야디(BYD) 관계자들이 경기도 고양 킨텍스까지 찾아온 것도 이목을 끌었다. 토레스 이브이엑스에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처음으로 비야디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곽재선 케이지그룹 회장은 “비야디의 배터리 품질이 떨어지지 않고 화재 안전성에서 굉장히 탁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베엠베(BMW)가 순수전기차 아이엑스(iX)1을 공개했고, 벤츠도 전기 에스유브이 ‘더 뉴 이큐이(EQE)’와 전기 세단 ‘더 뉴 메르세데스-에이엠지 이큐이(AMG EQE)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2023 서울 모빌리티쇼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 하이’의 모습. 4개 좌석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회전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차량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4개 좌석을 차량 측면 디스플레이를 향하게 해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극장모드를 적용한 모습. 안태호 기자

전기차가 이미 현실로 다가온 미래라면, 곧 다가올 미래인 자율주행은 ‘이동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했다. 부품 제작사인 현대모비스 콘셉트카 ‘엠.비전 하이’(M.Vision HI)가 대표적이다. 엠.비전 하이는 4개 좌석이 앞뒤로 자유롭게 움직이고 회전도 가능하다. 안내요원이 스마트폰 앱을 조작하자 1열, 2열 좌석이 차량 옆면에 마련된 디스플레이를 향해 움직이면서 ‘극장 모드’가 완료됐다. 자율주행 적에 움직이는 영화관이 된 셈이다.

2023 서울 모빌리티쇼
베엠베의 콘셉트카 ‘미니(MINI) 비전 어바너트’의 모습. 안태호 기자

베엠베의 콘셉트카 ‘미니(MINI) 비전 어바너트’도 자율주행이 그리는 공간의 미래를 보여줬다. 이 차량은 길이 4465㎜, 높이 1871㎜, 폭 2040㎜의 박스카(box car) 모양이다. 오른쪽 슬라이드 도어를 열면 아담한 주거 공간을 연상케하는 실내가 나온다. 앞유리도 위로 개방돼 내외부를 연결한다. 조인철 미니 코리아 총괄 본부장은 “미니 비전 어바너트는 드라이빙을 넘어 모빌리티의 개념을 확장한다. 여럿이 함께 또는 혼자, 직접 주행 또는 자율주행, 업무 또는 휴식 등 모든 상황에 맞게 차량이 변신하며 놀랍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2023 서울 모빌리티쇼
베엠베의 콘셉트카 ‘미니(MINI) 비전 어바너트’의 내부 모습. 안태호 기자

2023 서울 모빌리티쇼는 이달 31일부터 4월9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12개 나라, 163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등 3가지 부문에서 모빌리티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한다. 1995년부터 2년마다 열리고 있다. 행사 조직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대유행으로 참여율이 저조했던 2021년 행사와 비교해 올해는 참가 기업·기관 규모가 60% 늘었다. 아우디·폴크스바겐·볼보·토요타·혼다 등 수입차 브랜드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고양/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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