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전기차는 기존 4인승 승용차보다는 훨씬 작고 이륜차보다는 조금 큰 크기다. 한 번 이동에 10~30km 범위 근거리 이동을 위해 최적화한 이동수단이다. 4인승 전기차보다 훨씬 에너지 효율성이 좋아 배터리 용량이 적은데다 크기가 작은 만큼 주차하기 편리하다.
1인승 전기차 르노 트위지
좁은 골목길이 많은 유럽 도시에서는 초소형 전기차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미 초소형 전기차는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자동차 제조업체도 잇따라 신차를 내놓고 있다.
르노는 전 세계에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3만 대 이상 판매했다. 프랑스 시트로엥은 2020년 4월 1인승 에이미를 선보였고 이는 유럽 11개국에서 2만 3000대 이상 판매됐다. 중국에서도 초소형 전기차는 쏠쏠한 인기를 끌고 있다.
2021년 전기차 판매량 1위 국가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39만5451대가 팔린 상하이GM우링의 '홍광 미니EV'다. 2인승인 이 차는 베 바퀴가 달린 초소형 전기차로 전장 2917m, 전폭 1493m, 전고 1621mm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초소형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21년 한화 약 10조 7827억원 규모에서 향후 2029년까지의 연 평균 12.7%씩 성장해 약 28조 6545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2인승 전기차 윙크 스프라우트 (출처 electrek)
실제 대도시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운전하면 어떨까. 미국 모빌리티 전문 매체 일렉트렉에 올라온 윙크 스프라우트 시승 후기를 바탕으로 추정해봤다.
윙크 스프라우트는 뉴욕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윙크 모터스의 전기차다. 크기(mm)는 전장 2350, 전폭 1330, 전고 1620이고 무게는 345kg에 불과하다. 60AH LFP 배터리 탑재돼 1회 충전 시 64km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8995달러(한화 약 1200만원)부터 시작한다. 미국에서는 35mph 속도 제한이 있는 도로에서만 운전 가능하다.
나라가 크고 도로가 넓은 미국에서는 유럽만큼 초소형 전기차가 보편화돼 있지 않다. 처음 운전했을 때 골프 카트보다 저렴한데 진짜 자동차를 운전하는 느낌이 나서 놀랐다. 교통지옥 뉴욕에서도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도 차선 경계를 따라 운전하는 차량과 이중 주차 차량을 쉽게 통과할 수 있고 평행 주차도 매우 쉽다.
하지만 일반 차량만큼 안전하지는 않다. 소형차는 충돌 테스트를 받을 필요가 없어 에어백이 없다. 충돌 관련 안전 설계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자동차 운전 느낌보다는 자전거를 운전할 때와 더 유사하다. 운전하고 있는 자동차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매우 신경 써야 한다. 또한 방음이 거의 안돼 창문을 닫고 있어도 차 밖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Wink Sprout (출처 electrek)
결론적으로 수 백만 명의 미국인이 하룻밤 사이에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전거가 할 수 없는 것들을 해결해 주는 것은 사실이다. 장점은 작고, 민첩하고, 조종하기 쉽고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마이크로 리노 (출처 INSIDEVs)
또 다른 초소형 전기차 시승 후기는 마이크로 리노다. 마이크로가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초소형 전기차 마이크로 리노는 귀여운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다. 1955년 출시한 BMW 이세타를 오마주했다. 이세타의 상징과도 같은 냉장고 문도 구현했다.
일반적인 자동차와 달리 차량 전면부가 냉장고 문처럼 앞으로 열린다. 크기는 길이 2.5m, 너비 1.5m, 높이 1.5m이며 무게는 배터리 포함 515kg으로 굉장히 가볍다. 리노는 최고출력 17마력, 최대토크 9.1kgm에 최고 속도는 90km/h다. LG에너지솔루션의 14kWh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유럽 WLTP 기준 최대 230km를 달릴 수 있다.
마이크로 리노 (출처 INSIDEVs)
미국 전기차 관련 매체 인사이드이브이에서 “운전할 때 소음과 진동이 큰 편이라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하다”며 “원페달 드라이빙 기능은 제공하지 않지만 정지 상태에서는 서보가 없어 스티어링 휠을 힘주어 돌려야 한다”는 시승 후기를 볼 수 있다.
또한 “1555mm 이하의 짧은 휠베이스로 인해 장시간 주행은 승차감이 조금 불편하다"며 "귀여운 디자인으로 주변 사람의 시선을 끌고 시내 운전에 큰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초소형 전기차는 아직 보완할 점이 꽤 있어 보이지만 전비가 떨어지고 무거운 큰 전기차보다 미래 도심형 모빌리티의 최적 대안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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