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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신형 S60, "이 차의 단점을 찾으시오"

supelta 2022. 11. 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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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코리아가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S60을 출시했다.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지만, 호평 받은 실내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향상시킨게 특징이다.

외관은 여전히 깔끔하다. 토르의 망치에서 영감받은 헤드램프를 바탕으로, 그릴 중앙에는 레이더가 통합된 3D 형태 엠블럼이 자리했다. 바뀐 것은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알로이 휠 정도다.

샤프한 외모에 크기가 가늠이 안되지만, S60은 D세그먼트 경쟁자 중에는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한다. 전장x전폭x전고는 4760x1850x1430mm, 휠베이스도 2872mm에 달한다. BMW 3시리즈나 벤츠 C클래스 등과 비교해도 더 크다.

실내 디자인도 변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고급스럽다. 아낌없이 쓴 질 좋은 가죽과 나무 소재 장식은 비슷한 가격대 수입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압도적인 구성이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하위 트림을 삭제했는데, 덕분에 모든 S60에는 오레포스 크리스털 기어노브와 바워스&윌킨스(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사양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특히 B&W 오디오 시스템은 높은 해상도 뿐만 아니라 베이스 출력 부문에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밖에 전좌석 이중접합유리와 풀 LED 라이트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통풍 및 열선, 마사지까지 포함된 나파가죽 시트 등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옵션사양이 잔뜩 들어있다.

뒷좌석 공간은 넓지도 좁지도 않게 적당한 수준이지만, 전륜구동 모델인 덕분에 후륜구동인 3시리즈나 C클래스보다 넉넉하다. 송풍 조절 장치도 터치로 마감해 고급감을 높였고, 플래그십 세단에서나 볼 법한 B필러 송풍구도 인상적이다. 다만, 전륜구동 차량임에도 높게 솟은 센터 터널은 불만이다. 국내에는 사륜구동 사양이 들어오지 않는다.

트렁크 용량은 442리터다. 다양한 고급 옵션을 챙겼지만, 활용성 높은 전동트렁크가 빠진 점은 옥에 티다. 차라리 마사지 시트를 빼고 전동 트렁크를 넣었다면 더 좋았을 듯하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2.0리터 가솔린 B5 엔진은 8단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원시원하게 나아간다. 고속에서 추월을 시도할 때도 전혀 모자람 없다. 차라리 197마력 B4 엔진을 얹고, 가격을 조금 더 낮췄다면 어땠을까 생각될 정도다. 다만, 이렇게 만족스러운 성능인데 드라이브 셀렉터를 왜 뺐는지는 의문이다. 스포츠 모드의 부재가 아쉬울 따름이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는 추가 배터리와 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BSG), 전자 제어식 브레이크 시스템 등이 맞물린다. 이를 통해 출발과 가속 시 힘을 보태고, 회생 제동 에너지를 회수해 효율성을 높인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달리, 전기만으로 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나마 체감이 되는 부분은 공회전 제한 장치(ISG)가 작동할 때다. 요란하게 작동하는 시동모터 대신 전기모터가 엔진을 부드럽게 달랜다. 오토홀드 잠금이 해제되고, 엔진이 깨어난 뒤 재출발하는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주행 보조 시스템은 장거리 여행의 동반자다. 파일럿 어시스트를 켜고 차량 속도를 설정하면 차선을 감지해 스티어링 휠을 스스로 돌린다. 어두운 밤길이나 꽤나 급격한 고속 코너에서도 쉽게 차선을 놓치지 않는다. 차량 간격도 부드럽게 조절해나간다. 차선 변경을 위해 방향지시등을 넣으면 가속을 시작하는 센스도 발휘한다.

2.0리터 과급 엔진인 만큼, 연비도 나쁘지 않다. 시속 100km에서 순간연비는 리터당 20km를 상회한다. 장기간 이어진 고속도로 정속주행에서는 평균 18km/L 수준을 보였다.

시승 동안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인포테인먼트 부문이다. 볼보코리아가 SK텔레콤과 협업해 개발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이번 부분변경의 핵심 업데이트라고 볼 수 있다.

지도는 실시간 티맵을 활용하고, 음악 재생은 플로에게 맡기면 된다. 스마트폰 미러링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어 사실상 내장형 스마트폰을 주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차량을 구입하면 5년간 LTE 서비스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고 하니 요금 걱정도 덜었다.

무엇보다 음성 인식 기능이 수준급이다. 복잡하고 긴 문장을 한번에 알아듣는 것은 물론, 한글과 영어를 분간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덕분에 한국 가수가 부른 영어로 된 곡 제목을 어렵지 않게 주문할 수 있다. 심지어는 콩글리시에 가까운 영어발음도 잘 알아듣는다.

예쁜 외모와 출중한 달리기 실력, 여기에 다양한 호화 옵션까지 더해졌다. 볼보 신형 S60을 시승하면서 그간 잊고 있던 전륜구동 4기통 세단의 매력을 다시금 느꼈다. 신형 S60 가격은 5610만원이다.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그래프(http://www.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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