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푸조 308은 출시된지 3개월 가량 된 따끈따끈한 신형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무려 9년만에 3세대 풀체인지로 태어난 뉴 푸조 308은 만나는 순간부터 감탄사가 흘러 나온다.
단단하면서도 유려한 외모는 모국 프랑스의 핫해치 진수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전륜구동이면서도 보닛이 길고 작지만 강렬한 뒷태는 도심과 고속도로 어디든 내 땅으로 만들어 버릴 듯한 모습이다.
앞코를 수직으로 깎아내리고 새로운 푸조 앰블럼을 달았다. 코 위에는 308 숫자를 적어 넣어 독특한 외모가 눈길을 끈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투명 플래스틱 안쪽으로 LED로 모양을 냈다. 어느 한구석 이쁘지 않은 게 없다.
타는 순간 다시 한번 핫해치의 매력을 뿜는다. 엉덩이 꼬리뼈 쪽이 깊숙이 시트 안으로 파고들도록 했다. 세미 버킷시트는 단단하지 않고 부드러운 쿠션을 줘 몸을 편하고 단단하게 잡아준다.
스티어링휠은 위아래를 잘라놓은 D컷인데 직경도 작아 내 맘대로 휘둘리기 딱이다. 계기판은 위로 적절히 튀어 올라와 HUD가 필요없고, 클러스터는 2중 디스플레이로 입체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기존 308에도 입체 클러스터가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선명하게 꾸몄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부르릉~ 강렬한 디젤 1.5 싱글터보 배기음을 뿜는다. 아드레날린이 툭툭 솟아오르는 기분을 선사한다. 기어변속은 차체 보다 더 미니멀하게 설계돼 있다. 엄지와 검지로 장난감 차의 변속기처럼 3cm짜리 작은 시프트를 움직여 우렁찬 출발을 한다.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디젤 해치백은 과거 초창기 폭스바겐 골프를 처음 만났을 때를 연상시킨다. 엔진과 미션이 쫀쫀하게 이빨을 물고 있어 언제든 가속할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중속으로 속도를 올리다 본능적으로 운전대 뒤의 패들시프트를 당긴다. 미션이 더 쫄깃해지면서 내 맘대로 속도를 조절하는 재미가 일품이다.
운전모드를 스포츠로 놓으면 영락없는 핫해치로 변신한다. 에코모드와 컴포트모드에서 가솔린 엔진처럼 비교적 조용히 달리다가도 어느새 우르릉 엔진음을 뿜어내며 순간적으로 속도를 올린다.
스포츠로 놨지만 왼쪽 패들시프트는 자꾸 한 두단씩 당기게 된다. 더 쫀쫀한 미션의 맛을 즐기고 싶어서다. 과거 보다 더 잘게 쪼개놓은 8단 미션은 부드럽게 미션의 위아래를 오르내리도록 설계돼 있기에 일부러 킥다운을 즐기며 주행하게 된다.
또한 1.5 디젤 터보 엔진은 131마력 30토크에서 현실적 타협을 봤기에 1km당 Co2 배출량은 웬만한 가솔린 엔진보다 낮은 108g이고, 펀드라이빙은 시프트 패들을 저단으로 내려 운전의 재미를 느끼면 된다.
직선과 급커브 구간 모두에서 실망할 구석이 없다. 해치백 초보들도 쫄깃한 엔진과 미션의 맛을 온몸으로 즐기며 타기에 아주 제격이다. 뒷자리는 덩치가 크지 않은 이들에게 딱 맞는 공간이다. 3인가족용 패밀리 소형 세단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반자율주행과 차선유지보조 기능도 뛰어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앞차와 간격을 부드럽게 유지하고 2중접합 유리는 최대한 정숙하게 달리도록 돕는다. 야간에 달리는 도중 앞차를 인식해 해당 부위에 비치는 빛을 껐다 다시 켤 수 있는 풀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교통표지인식, 전방충돌알람, 사각지대 충돌알람, 후방 카메라 등 풀옵션에 가깝다.
아무리 밟아도 연료통은 잘 줄어들지 않는다. 얌전하게 달리면 실연비가 22.2㎞/L에 달해 공인 복합연비 17.4㎞/L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휭~ 소리로 미끄러지듯 달리는 온갖 전기차들을 주로 타다가 푸조 308 1.5 디젤을 만나니 느끼한 체증이 싹 풀려내려가는 기분이다.
가격은 알뤼르(Allure) 3680만원, GT 4230만원으로 시승차는 GT 트림이다. GT 트림은 알뤼르 트림(17인치)과 비교해 더 큰 타이어(18인치)를 장착하고, 테일램프 디자인과 차선유지보조, 풀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등이 업그레이드 된 모델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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