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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수입 SUV 티구안 7인승 모델, 5명까지만 타자[차알못시승기]

supelta 2022. 11. 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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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사진=이강준 기자


유럽에선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차량이 골프지만, 기왕이면 더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에선 티구안이 브랜드 대표 모델이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기 이전부터 티구안은 국내 수입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판매를 이끌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기존 모델에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휠베이스)를 소폭 늘리고 트렁크에 3열 좌석을 배치한 7인승 차량이다. 올해 8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최초로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큰 차를 선호하고, 디젤은 기피하는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게 폭스바겐이 차를 들여온 것. 검은색만 있던 내부 시트 색상도 갈색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시승해봤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사진=이강준 기자

가솔린 엔진·갈색 시트 탑재한 최초의 티구안…키 187㎝ 기자가 편할 정도로 내부도 넓어

티구안 올스페이스/사진=이강준 기자


티구안은 2007년 1세대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6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폭스바겐 브랜드 역사상 가장 성공한 모델 중 하나다. 국내의 경우 2008년 첫 출시 이후 약 20번 이상의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 등극, 5만6000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수입 SUV 최강자다.

외관은 지난해 8월 출시된 티구안 부분변경 모델과 흡사하다. 측면과 후면에 올스페이스 로고가 박혔다. 같은 그룹에 속한 아우디 고급 차량에만 들어가있는 시퀀셜 라이팅도 들어갔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사진=이강준 기자


내부는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우선 국내에 들여오는 모든 차량에 기본 검은색 시트만 있었는데 갈색이 섞인 시트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크게 넓혀준 셈이라 칭찬받을만하다. 5000만원대 SUV인만큼 고급감도 더 늘어났다.

내부 디자인면에선 시트 색상 변경외에는 기존 티구안과 거의 비슷하다. 스마트폰 연동 프로그램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를 선 연결 없이도 무선으로 작동시킬 수 있어 운전자가 편리하게 네비게이션 앱을 쓸 수 있다. 10.25인치 대화면 터치스크린과 연동돼 주행 중 네비게이션을 보기에 편리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사진=이강준 기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통풍시트를 비롯해 프리미엄 브랜드에나 있는 코너링 라이트, 서라운드 뷰, 자동 주차, 킥모션 트렁크도 탑재됐다.

터치로 조작하는 공조장치도 여전했다. 터치스크린 상에서 조작하는 타 수입 브랜드와 달리 플라스틱을 직접 터치하는 방식이라 좀 더 직관적인 편이다. 덕분에 시승 중에도 금방 적응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공조장치/사진=이강준 기자


2열 좌석은 등받이 각도가 조절될 뿐더러 워낙 공간이 넓어 키 187㎝ 기자가 어떻게 앉아도 편했다. 5000만원대 가격에 1~2열 공간이 이정도로 넉넉한 수입 SUV는 흔치 않다.
작아도 너무 작은 3열 시트…청소년이 타기에도 작아보여

티구안 올스페이스/사진=이강준 기자


티구안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적재공간, 주행성능, 안락함 등을 모두 추구하는 만큼 대시보드에 알짜 적재공간도 마련했다. 선글라스 등을 보관하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디젤 떨이라는 오명을 들을만큼 매번 경유차만 들여오던 폭스바겐이 최초로 티구안 올스페이스엔 가솔린을 탑재했다. 2.0리터 TSI 가솔린 터보 엔진인데, 시속 60㎞이하 구간에선 가속이 확실히 잘됐다. 디젤 특유의 불쾌한 잔진동도 사라졌다. 다만 가속시 엔진 소음은 내부로 잘 유입되는 편이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3열 시트를 폈을 때 모습과 트렁크 공간/사진=이강준 기자


단점은 애매한 3열이다. 성인은 물론 청소년이 앉기도 쉽지 않을만큼 좁다. 3열 시트를 피면 골프백을 가로로 억지로 한 개 실을 수 있는 정도로만 적재공간이 줄어든다. 7인승이지만 실질적인 7인승 차량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이외에도 차값에 비해 부족한 옵션이 티구안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5000만원대 차량인데도 차량 창문엔 이중유리가 탑재되지 않았고, 2열엔 햇빛 가리개도 없다. 헤드업디스플레이도 있기는 하지만 시인성이 좋지 않아 기능을 끄고 다니게 된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앰비언트 라이트/사진=이강준 기자


종합적으로 수입 SUV 중에선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국내 SUV를 선호하지 않지만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에겐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다. 옵션보다 브랜드 이름에 더 의미를 두는 소비자라면 구매를 고려해볼만 하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가격은 개소세 인하분 3.5%를 적용해 5098만6000원이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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