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GM

'큰 차로 한방, 작은 차로 또 한방'…한국지엠, 판매 반등 노린다

supelta 2023. 1. 1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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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대형 픽업트럭 GMC 시에라 출시…상반기중 신형 CUV 예정
美 브랜드 정체성 강조 "틈새시장 공략"…CUV 선전 가능성에 기대

GMC 시에라 드날리
지난해 6월 GM 브랜드 데이에서 첫 공개된 GMC 시에라 드날리(한국지엠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지난해 국내 판매 최하위를 기록한 한국지엠이 원투 펀치로 반등을 노린다. 1분기에는 픽업트럭 시에라를 출시하고, 뒤이어 소형 차종인 신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차량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형 차종으로 미국 본사 GM의 이미지를 더하고, 인기 차종은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전략을 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르면 1분기 내로 GMC 시에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GMC는 GM 산하의 픽업트럭·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브랜드로, 한국전쟁 이후 국내에 들어온 미군 군용 트럭을 '제무씨'로 불렀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풀사이트 픽업트럭인 시에라는 당초 지난해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올해 1분기로 연기됐다.

 

시에라는 전장 5886㎜, 전폭 2063㎜, 전고 1918㎜, 휠베이스 3745㎜의 크기를 가졌다. 준대형 SUV인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보다 각 항목에서 적게는 100㎜, 크게는 1000㎜ 가까이 길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해 4월 쉐보레 풀사이즈 SUV 타호를 내놨는데, 시에라는 타호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선 중형 픽업트럭인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가 독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픽업트럭은 총 2만9685대가 판매됐는데, 이중 2만5388대가 렉스턴 스포츠였다.

시에라는 렉스턴 스포츠가 작아 보일 정도의 크기를 자랑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크기의 차종을 선보이면서 과거 지엠대우 시절을 지우고 미국 브랜드인 GM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픽업트럭 차종이 아웃도어 활동에 주로 활용되고 대개 교외에서 이용된다는 점도 대형 픽업트럭 도입에 근거가 됐다.

2024년형 쉐보레 트랙스
2024년형 쉐보레 트랙스. ⓒ AFP=뉴스1

한국지엠은 시에라 이후에는 신형 CUV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차종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단종했던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의 완전변경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 SUV 모델은 SUV의 공간성을 가져가면서 가성비·실용성이 좋은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해외 시장에서도 모두 인기가 좋다. 소형 SUV를 세련된 형태인 CUV로 정의하면서 국내 판매량을 올리고 수출 기지 역할도 동시에 노린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C 차량은 판매 물량에서는 큰 부분을 차지 하지 않더라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신형 CUV 등)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했기 때문에 제품은 미국에서 만든 것과 같다. 미국 자동차 브랜드로서 브랜딩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지엠의 신차 전략을 두고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주력 상품을 피해서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것"이라며 "전략적으로는 좋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판매량이 드라마틱하게 성장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픽업트럭 시장은 시장 자체가 연간 3만대선을 넘지 않는 작은 시장이다. 한국지엠은 앞서 타호를 출시하면서 대형 차종 시대의 문을 열었지만 지난해 타호 판매량은 404대에 그치면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신형 CUV가 진입하는 소형 SUV 시장에선 경쟁이 너무 뜨겁다. 지난해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기아 셀토스(4만2983대)가 여전히 건재하고, 현대차는 수출 효자 모델인 코나의 풀체인지 모델을 이달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코리아의 XM3(1만9561대), 쌍용자동차 티볼리(1만1343대)도 지난해 적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한국지엠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만4458대) 역시 시장을 나눠 가질 전망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 신차 출시는 최대한 앞당기려고 하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제품을 선보이려고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국내 판매량은) 바닥을 갔기 때문에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뭐가 됐든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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