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푸조

[시승기] 푸조 508 "프랑스 맏형 다운 듬직한 주행감각"

supelta 2023. 3. 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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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0.6kg·m 디젤엔진 탑재

푸조 508
푸조 508. 사진=김정희 기자

이제는 멀리서 푸조 차량을 봐도 놀랍지 않다. 주위를 둘러보면 꽤 많은 프랑스 출신 차들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이미 도로 위에서 많은 존재감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만난 508은 푸조 브랜드의 플래그십 차량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유럽 현지에서는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의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판매하지만, 국내에서는 1.5ℓ 디젤 엔진 하나만을 판매한다. 최고출력은 131마력, 최대토크는 30.6kg·m다. ℓ당 연비는 17.2km다. 가격은 시승차(GT팩 트림) 기준 5390만원이다.

얼굴은 개성이 가득하다. 위에서 아래로 얇게 떨어지는 주간주행등(DRL)은 푸조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어디 하나 기존의 틀을 따르는 곳이 없다. 독특하면서도 기발하다. 그리고 편안하다. 손을 멀리 뻗지 않아도, 고개를 좌우로 크게 돌리지 않아도 된다. 손과 시선이 닿는 곳에 차량을 다룰 수 있는 조작 버튼이 위치한다.

 

주행모드는 4가지다. 수동, 스포츠, 표준, 에코다. 모드에 따라 큰 변화는 체감하기 힘들다. 배기량이 작은 탓에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페달을 밟아도 차량은 기대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달리는 것이 아니라면 에코로 두고 연비 운전할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한다면 연비도 ℓ당 20km를 가뿐히 넘을 수 있다.

승차감은 단단하다. 유럽차 다웠다. 장애물 등을 넘었을 때 충격 등은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달됐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딱딱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호불호가 갈리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움직임은 가벼웠다. 운전대가 작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소형차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좁은 길이든 자신 있게 들어갈 수 있는 소형차의 자신감이 508에서 느껴졌다. 또 날카로웠다. 돌리는 만큼 정확하게 움직였다. 속도를 높인 상태에서 운전대를 급하게 틀어도 차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반자율 주행 기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508에는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차선 유지 등이 들어갔다. 다른 차량의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도 인식해 속도를 알아서 줄여줬다. 다만 조작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조작 버튼은 스티어링 휠 뒤편 밑에 위치해 눈에 보이지 않았다. 순전히 손 감각을 통해 익히거나 차량을 세워 어떤 버튼을 눌러 기능을 끄고 활성화하는지를 숙지한 뒤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한계는 고속에서 드러났다. 엔진 소리가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웠지만 디젤이 가진 한계는 어쩔 수 없었다. 특유의 "컬컬" 소리와 울림이 큰 진동이 전달됐다. 페달을 밟았을 때도 같은 진동이 발끝에 느껴졌다.

불편했던 점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다. 다른 곳은 운전자를 배려했지만, 이곳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충전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넣고 다시 빼는 것이 번거로워 손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안쪽에 있는 USB 포트도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사용하기 위해서는 허리를 숙여 정확한 위치를 살펴야 했다. 또 유선 케이블을 이용해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불편했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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