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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키운 4세대 완전변경 랩터
-디지털 요소 강화로 섬세힌 실내 구현
-유연한 온로드, 오프로드 대응 인상적
베트남 하노이에서 차로 6시간을 달리면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높은 고원지대인 사파가 나온다. 이곳에 글로벌 기자들이 속속 모여들었고 저마다 흥분된 표정과 목소리로 특별한 차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주인공은 바로 포드의 대표 중형 픽업인 레인저, 그 중에서도 강력한 험로주파 능력을 지닌 랩터다. 존재감을 강조한 외관부터 상품성을 강화한 실내, 노면 상황에 맞춰 최적의 능력을 선보이는 주행 완성도까지 하루 종일 사파를 누비면서 느낀 레인저 랩터는 감동 그 자체였다.
▲주변 시선을 압도하는 디자인
레인저 랩터의 크기는 길이 5,380㎜, 너비 1,920㎜, 높이 2,030㎜로 중형 픽업에 속한다. 일반형보다 너비와 높이가 조금 커졌으며 실제 차를 마주했을 때는 훨씬 더 큼직해 보인다. 여기에는 외관을 꾸미는 세부요소가 큰 영향을 줬다. 먼저, 상징적인 'C'자형 주간주행등과 주변을 채운 커다란 헤드램프는 한 체급 위인 F-시리즈와 맥을 같이한다. 여기에 포드 레터링을 큼직하게 새긴 그릴은 차주의 자부심을 높이기에도 손색이 없다.
램프는 지능적으로 작동한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로 불리며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 글래어 프리 하이빔 및 자동 다이내믹 레벨링 등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높은 조명 성능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랩터의 운전자는 물론, 주행 시 마주 오는 차 모두에게 안전한 조명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범퍼는 일반 레인저보다 훨씬 짧다. 험로 주파 시 불필요한 장애물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다. 대신 진입각 확보가 더 쉬워졌고 견고함을 더한다.
옆은 한껏 부풀린 펜더가 인상적이다. 차를 듬직하게 보이게 하며 긴 휠하우스와 함께 기능적으로도 제 역할을 다한다. 또 크기가 작은 블랙 휠과 올 터레인 성향의 블럭 타이어, 넓은 흙받이는 고성능 픽업의 느낌을 강조한다. 이 외에 고정식 사이드 스탭을 비롯해 지면과 가까운 바닥면은 플라스틱을 둘러 내구성을 키웠다.
뒤는 음각으로 새긴 레인저 레터링과 커다란 포드 로고가 존재를 알린다. 디자인을 다듬은 세로형 테일램프와 랩터 배지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바짝 치켜 올린 범퍼와 고리는 험로 주행 시 활용 능력을 높이며 방수 처리를 마친 짐칸은 여러 단자와 소켓을 갖춰 능력을 키웠다.
▲최신 흐름을 따르는 섬세한 실내
외관이 상남자 스타일이라면 실내는 섬세함으로 가득한 매너 있는 신사 느낌이다. 꼼꼼하고 세심한 구성과 기능 덕분에 타는 내내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중심에는 12인치 세로형 터치 스크린이 있다. 시원스러운 화면으로 직관성을 높였고 조작도 단번에 가능하다.
포드의 시그니처 싱크4 시스템은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지원한다. 타일 형식으로 조작법이 간단하고 스와이프를 비롯해 반응 속도 역시 무척 빠르다. 발열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주 사용하는 공조장치를 별도의 물리 버튼으로 마련한 것도 감각적이다.
풀 디지털 계기판은 그래픽이 화려하고 주행 정보를 파악하기 쉽다. 간결한 센터터널의 변화도 반갑다. 작고 감각적인 변속 레버와 함께 주행에 도움을 주는 각종 버튼도 깔끔하게 자리잡았다. 주행 모드와 구동력을 바꿀 수 있게 마련한 조그셔틀도 마음에 든다. 이 외에 앞에 위치한 여러 형태의 수납함은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컵 홀더는 가운데와 대시보드 양 끝에 추가로 두 개가 더 있고 글러브 박스는 위아래로 마련해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다.
랩터만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내 곳곳에는 붉은 색의 패널과 바느질 마감으로 멋을 더했고 고급 소프트 터치 소재로 차별화했다. 손에 쥐는 맛이 좋은 타공 스티어링 휠은 패들시프트까지 달려있어 고성능 오프로드에 유용하다. 절정은 랩터 자수로 마감한 스포츠 버킷 시트로 향한다. 스포츠카 시트처럼 몸을 조이지 않으면서도 옆구리와 허벅지를 알맞게 지지하며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이 외에 기하학적 패턴의 송풍구와 천장에 붙은 토글 스위치, 짧은 대시보드, A필러 손잡이 등은 픽업의 성격을 강조한다.
2열은 기대 이상이다. 무릎과 머리 위 공간 모두 넉넉하며 커다란 유리창 덕분에 개방감도 상당하다. 절묘한 등받이 각도와 넓은 시트는 안락함을 높이고 컵홀더 겸 팔걸이를 비롯해 전용 송풍구, 각종 충전 소켓 등 알찬 편의품목도 좋다. 덕분에 장거리 이동 시에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기 힘들다.
▲온로드에서 나오는 랩터의 반전매력
보닛 아래에는 2.0ℓ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룬다.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51.0㎏·m를 발휘하며 차체에 즉각적으로 동력을 공급해 거침없는 주행력을 보여준다.
다만 시동을 걸고 일반적인 주행을 이어나갈 때는 제법 차분하고 진중한 성격이다. 가솔린 못지 않은 부드러운 엔진 회전질감이 일품이며 진동과 떨림도 거의 느낄 수 없다. 신형으로 오면서 부쩍 끌어올린 정숙성과 안락한 주행 감각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껑충 올라와 있는 시야를 제외하면 평범한 도심형 SUV를 모는 것처럼 편안하다. 그만큼 놀라운 온로드 실력을 보여주며 일반 도로에서는 주행 감각이 아쉬울 거라는 픽업의 편견을 말끔히 지운다. 욕심을 부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엔진 회전수가 널뛰며 순간 터지는 최대토크 힘이 일품이다. 강한 펀치력으로 단번에 차를 고속 영역에 올려 놓는다. 랩터는 경쾌하게 내달리며 도로 위 남다른 존재를 드러낸다.
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질주했고 불안한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단수를 알맞게 찾아 들어가는 정직한 변속기와 잘 세팅된 엔진의 능력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터보랙은 쉽게 경험하기 힘들며 즉각적인 반응으로 육중한 차를 사뿐하게 이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포장 도로에서 반전 매력을 경험하며 랩터에 대한 애정은 더욱 커졌다.
▲명불허전, 믿고 질주하는 오프로드
온로드를 약 1시간 달려 오프로드 코스로 진입했다. 여기에서는 랩터가 가진 본성을 깨우며 장기를 마음껏 드러냈다. 불규칙한 노면이 오히려 반갑다는 듯이 차는 종횡무진 휘젓고 다녔다. 거친 상황에서도 운전자는 마음 놓고 험로 탈출이 가능한데 핵심은 서스펜션이다. 폭스 쇼크업소버가 주는 힘은 놀라웠다. 험로에서 안정적인 움직임과 안락함 승차감을 구현하는 일등공신이다.
오랜 픽업 노하우로 완성한 섀시와 하체 세팅은 높은 강성으로 증명했다. 수 없이 뒤틀리는 상황이 나타나도 차는 조금의 충격도 없이 여유롭게 오프로드를 정복했다. 과감하게 몰아도 레인저 랩터는 피곤한 기색 없이 제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해낸다. 차에 대한 믿음과 충성도가 배가 되는 순간이다.
지상고가 높고 내구성이 강한 소재를 두른 덕분에 상처가 날 걱정이 덜하다. 랩터는 깊게 빠지는 진흙과 거친 바위, 강하게 흐르는 물길을 시원하게 통과했고 모래사장에서는 여러 번 활보한 뒤 가뿐하게 탈출했다. 최대토크를 바탕으로 터보 엔진이 주는 넉넉한 출력과 묵직한 차체가 땅을 짓누르며 힘차게 내달릴 뿐이다.
이 외에 지형관리시스템과 디퍼렌셜 락, 일정한 속도를 설정한 후 험로를 탈출하는 기능 등 다양한 오프로드 최적화 기술은 차를 더욱 든든하게 보조하며 즐거움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오프로드 레이싱 모드인 '바하 모드'는 험로에서 퍼포먼스 주행에 절대적인 역할을 해내며 극강의 짜릿함과 무한 믿음을 안겨줬다.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강한 픽업
레인저 랩터는 긴 역사만큼 탄탄한 내공으로 무장한 독보적인 고성능 픽업이다. 듬직해진 외관과 최신 흐름에 맞춘 실내, 젊고 쉬운 디지털 요소는 물론 능력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파워트레인까지 어느 한 부분 흠을 잡을 곳이 없다.
그만큼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전부 아우르는 실력으로 상황에 구애 받지 않고 최적의 만족을 이끌어낸다. 야성 안에 세심함이 묻어있고 마초기질 넘어에는 정교함도 갖고 있다. 포드의 픽업 노하우가 진가를 발휘하며 상상 그 이상의 즐거움을 해낸다. 이름처럼 시장을 장악할 자격이 충분하다.
신형 랩터는 국내에도 올해 1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7,9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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