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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애호가였던 엘리자베스 2세..여왕과 함께 했던 차 7대는?

supelta 2022. 9. 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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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드로버 시리즈1

■ 롤스로이스 팬텀 IV 스테이트 란도렛

■ 벤틀리 아나지 스테이트 리무진

■ 재규어 다임러 V8 슈퍼 LWB

■ 재규어 X-타입 스포츠왜건 V6 소버린

■ 복스홀 크레스타 PA 프리어리 에스테이트

■ 레인지로버

영국 여왕 전용 차량과 운전사 출처=BBC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사후 그의 재위기간 동안 공식·비공식적으로 영국왕실에서 운영했던 차에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린다.

엘리자베스 2세는 2019년 운전대를 잡지 않겠다고 선언하기 전까지 손수 애마를 끌 정도로 자동차 애호가였다. 여왕의 운전경력은 70년 이상이다. 여왕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보조지방의용군(Women's Auxiliary Territorial Service, ATS)’으로 참전, 자동차와 연을 맺었다. 당시 여왕은 직접 구급차를 몰고, 고장이 나면 스스로 수리도 했다. 당시 ATS 대원들이 여왕을 ‘자동차 정비공 공주’란 애칭으로 불렀다는 기록도 있다.

흥미롭게도 여왕은 평생 운전면허를 발급 받지 않았다. 영국법 상 여왕은 운전면허 없이 합법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영국 왕실 차고지엔 지금도 수 많은 차가 드나들고, 여왕 생전에 비공식적으로 투입된 차들도 상당할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그의 재위 기간 동안 유명세를 탄 차는 크게 7종이 거론된다.

■ 랜드로버 시리즈1

랜드로버 시리즈1 (2018 파리모터쇼)

엘리자베스 2세는 1953~1954년 6개월 간 영연방 순회를 할 당시 랜드로버 시리즈1에 몸을 실었다. 해당 차량은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6세를 위해 랜드로버가 만든 80시리즈의 100번째 차로, 휠베이스가 86인치(약 2184㎜)로 개조된 의전차였다. 동일한 스펙의 차 6대는 등록되지 않은 채 호주를 비롯한 연영방에 속한 나라들로 운송됐다.

왕실용 클라레 색상으로 도장된 이 의전차는, 특별하지만 그리 편안하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운전기사가 당시 악명 높은 차의 기어박스를 조작하는 동안 여왕은 뒷좌석에 서있어야 했다.

■ 롤스로이스 팬텀 IV 스테이트 란도렛

롤스로이스, 팬텀 IV 스테이트 란도렛

롤스로이스가 영국 왕실에 차를 납품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1954년 롤스로이스는 창사 50주년을 맞아 지붕이 열리는 팬텀 IV 스테이트 란도렛을 제작, 1950년대 영국 왕실에 대여했다. 여왕은 1959년 해당 차량을 구매해 국영 차량으로 사용했다. 이 차는 지난 2018년 경매에서 80만파운드(한화 약 12억9000만원)에 낙찰되며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영국 왕실과 함께 하는 롤스로이스 차량들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왕대비(Queen Mother)가 애용했던 1962년형 팬텀V, 여왕 즉위 25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1977년형 팬텀 VI 리무진, 고(故) 다이에나 스펜서 전 왕세자비가 탑승했던 1985년형 실버 스퍼 살룬, 2018년 해리 왕자의 결혼식에 웨딩카로 등장했던 팬텀 IV 등이 대표적이다.

■ 벤틀리 아나지 스테이트 리무진

2000년대 들어 영국 왕실과 벤틀리의 관계가 돈독해지기 시작한다. 그 시발점이 된 차가 2022년 여왕 즉위 50주년 기념식을 위해 제작된 아나지 리무진 2대다. 해당 차량은 길이만 20.5피트(약 6248㎜)에 달할 정도로 큰 덩치를 자랑했다.

당시 차 가격만 1100만달러 이상으로, 최고급 사양과 안전기능이 대거 탑재되며 유명세를 탔다. 파워트레인도 V8 6.75ℓ 고성능 엔진을 탑재했지만, 공식 업무 중 이 차의 속도는 시속 10마일(약 16㎞)를 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 재규어 다임러 V8 슈퍼 LWB

재규어 다임러, V8 슈퍼 LWB

재규어 다임러 V8 슈퍼 LWB는 2001년 버킹엄 궁전에 전달된 뒤 3년 이상 여왕이 직접 운전한 차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차는 영국을 상징하는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으로 도장됐고, 여왕이 가방을 수납하도록 팔걸이에 슬라이딩 트레이를 배치하는 등 맞춤식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 재규어 X-타입 스포츠왜건 V6 소버린

재규어, X-타입 스포츠왜건 V6 소버린

여왕은 재규어의 첫 왜건을 응원하기 위해 2009년 X-타입 스포트왜건을 구매했다. 여왕은 이 차를 7년 이상 보유했고, 2017년 91세의 나이로 직접 차를 모는 모습이 교외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재규어는 여왕의 애견들을 위해 뒷좌석에 전용 탑승 공간을 설치했다.

■ 복스홀 크레스타 PA 프리어리 에스테이트

로얄 코기들을 위한 차는 X-타입 왜건이 최초는 아니었다. 1950년대 여왕은 포드 제피르 에스테이트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영국인들에겐 1960년대부터 여왕이 애용한 영국산 복스홀 크레스타 PA 에스테이트가 더 익숙하다는 평가다.

복스홀 크레스타는 세단으로 판매되던 차지만, 회사는 여왕을 위해 특별한 왜건을 준비했다. 여왕과 왕가 일원, 애완견들이 탑승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이 필요해서다. 덕분에 이 차는 엽총과 낚싯대 같은 레저용 장비도 실을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6기통 2.2ℓ 엔진도 2.65ℓ로 업그레이드해 최고시속 95마일(약 153㎞)까지 달릴 수 있었다.

■ 레인지로버

뉴 레인지로버 오토바이오그래피 얼티미트 에디션

여왕 재임 후반부에 가장 자주 동행한 자동차 브랜드는 랜드로버다. 여왕은 2002년에는 3세대 레인지로버 오토바이오그래피, 2015년엔 4세대 레인지로버 LWB 란도렛 등과 함께 했다. 특히 4세대 레인지로버의 경우 여왕이 플랫폼에 서서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 수 있도록 특수제작됐다.

2002년형 레인지로버 역시 여왕이 사랑했던 차다. 여왕은 코기 만큼이나 사냥견인 래브라도도 사랑했다. 꿩 사냥을 즐겼던 여왕이 이 차에 래브라도와 동승해 영지를 돌아다니는 모습은 연론에 여러 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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