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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술과 오랜 경험의 결합체 - 폭스바겐 ID4 시승기

supelta 2022. 9. 2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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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폭스바겐의 완전 전기차 ID.4가 국내 시장에서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폭스바겐의 100% 전기차, ID.4가 출시된 지 일주일이 지난 20일(화), 폭스바겐코리아는 ID.4의 출시 행사 이후 일주일 만에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폭스바겐 ID.4는 비틀과 골프의 뒤를 이을 차세대 월드카(World Car)로 내세우고 있는 모델이며, 폭스바겐 브랜드의 전동화 전환을 이끌 전략 차종이다. 폭스바겐 미래 전략의 선봉을 맡게 된 차세대 월드카, ID.4를 시승하며 어떤 매력을 품고 있는 지 살펴본다.

폭스바겐 ID.4의 외관은 ID.버즈(ID.Buzz)를 통해 드러낸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컴팩트급 크로스오버 SUV의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느낌을 준다. 또한 내연기관에 기반하고 있는 기존 폭스바겐의 SUV 모델들 대비 더욱 매끈하고 날렵한 형상으로 빚어져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존 폭스바겐의 SUV 라인업의 직선적인 선과 면을 중심으로 단단하고 정돈된 느낌을 지닌 모습과 달리, 유기적인 곡선을 크게 강조한 모습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먼저 등장한 경상용차 모델 ID.버즈(ID.Buzz)의 1박스형 전면부를 2박스로 늘려잡은 듯한 모습이 가장 눈에 띈다. 이는 중앙의 센터 LED 조명과 이어지는 헤드램프 외에도, 범퍼의 방사형 패턴에 이르기까지 ID.버즈에서 볼 수 있었던 요소들이 그대로 살아 있다. 헤드램프는 최신의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적용하고 있어, 주행 상황에 맞게 개별적으로 광량과 조사량 등을 개별 제어하여 최적의 시야를 제공한다. 또한 사람의 눈동자를 형상화한 헤드램프 내부의 패턴도 인상적이다.

뒷모습에서는 일체형 테일램프를 중심으로 수평향의 기조를 강조, 차량을 더욱 크고 넓어 보이게 연출하고 있다. 이 역시 상용차 모델인 ID.버즈의 것을 SUV의 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한 느낌이다. 테일램프는 독특한 발광면 디자인과 클리어 타입에 가까운 디자인을 통해 시각적으로 독특한 감각을 뽐낸다.

인테리어는 언제나의 폭스바겐 다운 깔끔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는 모습에 디지털화에 기반한 대대적인 간소화가 접목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 특히 센터 페시아에 위치한 조작 버튼들은 물리적인 스위치가 적용된 곳이 거의 없고, 대다수가 터치패드로 되어 있다. 이는 시각적으로는 깔끔하고 미래적인 느낌을 주기에는 좋다. 그렇지만 조작 중 손끝에 어떠한 피드백도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은 지적하고 싶다. 운전 중에 이들을 조작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전방을 주시해야 하기 때문에 작동여부와 관계 없이 손끝에 반응이 없으면 작동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뺏길 수 밖에 없다. 차량의 조작 패널에 햅틱 피드백을 심어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리고 공조장치 제어부를 디스플레이에 심어놓은 방식 역시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새롭게 적용한 고해상도 13" 모니터 덕분에 우수한 시인성을 제공하며,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의 UI 디자인을 가져,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내부 공간은 전반적으로 유럽식 소형 크로스오버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를 보여준다. 실내의 바닥이 높기는 하지만 충분한 실내고를 확보하고 있어, 성인 남성에게도 부족하지 않은 내부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도 거주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뒷좌석의 경우에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앞좌석은 8방향 전동조절 기능과 4방향 요추받침을 제공하며, 운전석은 3개의 메모리 기능과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마사지 기능에 대해서는 너무 큰 기대를 갖지 말 것.

트렁크 공간의 경우에는 기본 적재 용량은 543L, 뒷좌석을 접었을 경우에는 1,575L까지 확장 가능하다. 

폭스바겐 ID.4의 전기구동계는 82kWh의 고전압 배터리 팩과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의 영구자석 동기모터를 사용한다. 이 모터는 컴팩트한 크기에 우수한 성능을 가지며, 차량의 후륜 차축 바로 앞에 설치되어 후륜구동계를 구성한다. 배터리 충전시간은 완속충전시 완전방전(0%)상태에서 완전충전(100%)까지 7시간 30분, 급속충전시 잔량 5%인 상태에서 80%까지 약 36분이 소요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8.5초, 최고속도는 160km/h다.

폭스바겐 ID.4는 그동안의 폭스바겐 자동차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정숙성이다. 폭스바겐의 차량들은 경쟁사의 동급 차종 대비 정숙성 면에서 조금씩 부족했던 모습을 보여줬으나, ID.4 만큼은 꽤나 자신있게 "이 차는 조용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수준까지 올라 온 느낌이다. 특히, 내연기관의 소음과 진동에 가려져 있었던 다른 잡다한 소음과 진동들을 놓치지 않고 잘 억제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승차감의 측면에서는 현대적인 BEV의 공통된 특성이라 할 수 있는, '묵직하지만 안정적인' 느낌이 그대로 드러난다. BEV의 핵심 구성요소 중 가장 무거운 부위인 배터리팩이 휠베이스 안쪽의 가장 하단에 위치하여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덕분이다. 반면 경험이 부족한 제조사의 경우에는 이 무거운 중량을 감당하기 위해 서스펜션을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단하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폭스바겐의 ID.4는 그러한 실수를 범하지는 않았다. 시승 코스는 도심 구간과 고속도로, 지방도 구간이 고루 섞여 있었는데, ID.4는 어떤 구간에서든 충분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승차감을 끌어내고 있다. ID.4의 승차감은 상술한 정숙성과 맞물려 전반적으로 편안한 운전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동력성능은 준수한 편이다. 최초구동 때부터 최대토크가 발생하는 전기모터의 특성으로 인해 초기부터 충실한 추진력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속 페달 응답성도 우수하다. 특히 고속(화)도로 합류 구간이나 엉뚱한 차로에 진입하여 정지된 상태에서 급히 옆 차로로 차선변경을 해야 하는 경우 등, 일상적인 운행에서 순발력을 요하는 순간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추월을 해야하는 경우에도 동력에 여유가 있는 덕분에 상당히 수월하다. 이 역시 현대적인 BEV의 공통된 특징이기는 하나, 폭스바겐 ID.4의 경우에는 동력의 전개 및 응답성 등 감각적인 측면에서 꽤나 자연스러운 느낌을 잘 이끌어내고 있기에 더 좋은 인상을 남긴다.

주행질감의 면에서는 동사의 컴팩트 크로스오버 모델, 티록(T-ROC)과는 꽤나 다른 느낌이다. BEV의 '무겁지만 안정적인' 특성으로 인해 경쾌한 느낌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 체급에 비해 상당히 무거운 몸무게를 지닌 데다, 조작계통의 질감도 전반적으로 일상운행을 중시하여 약간 느슨하게 설정한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차를 조종하는 데 있어서 크게 문제삼을 만한 정도는 아니다. 또한 무거운 배터리팩이 중앙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 주는 현대적인 BEV의 특성이 나타나는 덕분에 전고가 높은 모델임에도 불안하지 않고 제법 안정적인 코너링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폭스바겐 ID.4에는 폭스바겐의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 가 기본 적용되어 있다. IQ.드라이브에는 현재 대부분의 양산차에 적용되고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로 이탈 방지 기능, 사각지대 모니터링 기능 외에도 '이머전시 어시스트(Emergency Assist)'라는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이 기능은 주행 중 운전자가 일정시간 동안 반응(스티어링 휠 조작, 페달 조작 등)이 없으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며, 이 경고에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아니하면 운전자가 졸음운전이나 기타 신체의 이상으로 인해 더 이상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로 간주한다. 이렇게 되면 차량이 스스로 차선 내에서 차량의 주행을 강제로 멈추면서 비상등 및 실내등을 점등시키고 차량의 도어의 잠금을 해제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치명적인 사고 위험을 막는다.

이번 행사를 통해 경험한 폭스바겐의 ID.4는 최신의 BEV 기술과 폭스바겐의 오랜 경험이 결합되어 완성된, 잘 만들어진 전기차라는 인상을 남겼다. 컴팩트급 크로스오버 차종으로서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 편, 현대적인 BEV로서 빈틈없는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환경부 기준 405km의 최대주행거리를 달성하고 최대 651만원의 국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이기에, 상품으로서의 전기차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국내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폭스바겐의 완전 전기차 ID.4가 국내 시장에서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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