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 확실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공간, 연비도 수준급
단점 : 디스플레이 구성은 다시 한번 고려를…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차 부활을 이끈 주역 토레스를 한 달 만에 다시 시승했다. 지난 시승은 도심을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서울 도심부터 강화도까지 중장거리를 달렸다. 시승차 누적 주행거리는 9600km라 완전 새차 상태였던 지난번 시승차와 달리 길들이기까지 완료한 상태다. 이번 시승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볼 부분은 연비다. 서울 시내와 강화도를 왕복하는 코스다.
디자인 매력이 확실한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토레스 디자인은 가을 하늘과도 잘 어울린다. 시승차는 실버 색상이다. 화이트보다 훨씬 더 토레스 자태를 살려준다. 정통적인 SUV 요소들이 들어간 디자인이라 쉽게 질리지 않는다. 출시한 지 3개월이 흘렀다. 이제 제법 도로에서도 자주 보이지만 여전히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이다. 무쏘, 코란도 등 과거 성공했던 차량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실제 살펴보면 토레스 만의 길을 개척한 느낌이 더 강하다. 전면, 후면 디자인 완성도가 높지만 측면에서 바라보면 헤드램프 대비 리어램프가 조금 낮게 자리를 잡은 듯하다. 쌍용차 로고를 부착하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한 모습 역시 토레스를 선택하게 하는 요소다.
조수석 C필러에 붙은 아쉬운 점은 스토리지 박스다. 오히려 좌,우 밸런스가 깨지고 크기가 애매하다. 500ml 생수통 2개가 들어갈 만한 크기다. 방수가 되지 않아 수납 공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실내에 들어오면 대형 디스플레이 두 개 덕분에 최신차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대시보드를 최대한 낮게 디자인한 덕분에 운전할 때도 한결 편안해진다. 장거리 시승을 진행하니 넓은 시야 덕분에 피로감이 덜하다.
레이아웃은 만족스럽지만 소프트웨어는 살짝 개선이 필요하다. 하단부 통합 컨트롤러를 통해 공조를 조작하면 상단 디스플레이에도 공조 관련 이미지가 뜬다. 이미 통합 컨트롤러에 충분한 정보가 표시되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에 표시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내비게이션이 사라지면서 운행 중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토레스에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내년부터 적용한다. 음악 재생을 위해서는 블루투스를 연결해야 한다. 시동을 켜고 블루투스 음악을 들으려면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블루투스 음악 재생을 터치해야만 한다. 두, 세번 터치를 더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다행스러운 점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쌍용차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성을 높여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넉넉한 전고 덕분에 실내 공간도 광활하다. 국내 판매 중인 SUV를 통틀어서도 헤드룸은 가장 넉넉한 편에 속한다. 2열 시트를 폴딩하면 평탄화도 괜찮다. 긴 짐을 수납할 때도 용이하고 차박을 할 때 앉아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시승하는 토레스는 4WD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추가한 모델이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0.2km다. 변속비가 촘촘하지 않은 6단 자동 변속기와 공차 중량이 1600kg에 달해 "실연비가 어떻게 나올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시승에 나섰다.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우려와 다르게 부족한 느낌이 없다. 시속 120km가 넘어가면 조금 힘이 달리는 느낌도 오지만 140km/h 이상 치고나가는 데 문제가 없다. 서울 시내 도심을 빠져나와 마포대교에서 강변북로에 올랐다. 양화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로 옮기고 계속된 직진 도로를 주행해 강화도 부근까지 가는 경로를 택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리터당 10km가 쉽지 않다. 자동차 전용 도로에 진입하자마자 평균 속도 80~90km/h를 꾸준히 유지하자 연비는 큰 폭으로 올랐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트립 컴퓨터를 확인하니 리터당 13.7km가 찍혀 있었다. 깜짝 놀랐다. 공인 연비 10.2km/L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6단 자동 변속기는 실주행에서 넉넉한 변속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줬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오후 4시반 강화에서 출발해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다. 정체가 제법 심하다. 행주대교를 건너 자유로, 강변북로를 통해 복귀하는 코스다. 행주대교에 진입하자마자 정체가 시작됐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니 연비는 리터당 9.6km가 나왔다. 갈 때보다는 연비가 하락했지만 공인 연비와 비교하면 리터당 0.6km가 덜 나왔다. 주행 환경을 고려하면 평균 이상이다.
시승 전에 갖고 있던 실연비가 나쁘지 않을까 했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무거운 무게 덕분에 승차감이 한껏 더 안정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시승을 거듭할수록 토레스가 성공한 이유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토레스는 7월 초순 출시 이후 2달 반 동안 6422대를 팔았다. 쌍용차 측에서 밝힌 누적 계약은 6만대가 넘었다. 부족한 토레스 생산을 늘리기 위해 2교대 전환과 주말 특근까지 나섰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빠른 생산이 가장 중요하다. 토레스는 오랜만에 90점 이상을 줄 만한 패밀리 SUV다. 2인 차박에도 넉넉한 공간이 나온다.
한 줄 평
장점 : 확실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공간, 연비도 수준급
단점 : 디스플레이 구성은 다시 한번 고려를…
'자동차 > 국외 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승기] 더욱 높아진 출력, 더욱 개선된 경쟁력 – 볼보 S90 리차지 PHEV (0) | 2022.10.05 |
---|---|
가장 비싸고 뜨거운 롤스로이스 '럭셔리 GT' 끝판왕 (0) | 2022.10.04 |
하체가 발군! 폭스바겐 아테온 (0) | 2022.10.04 |
[시승기 - 폭스바겐 ID.4] 높은 실용성, 도심용으로 딱..가성비는 덤 (0) | 2022.10.04 |
[시승기] 가성비+공간 돋보이는 럭셔리 전기 SUV..BMW iX3 (0) | 2022.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