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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멋쟁이 사장님은 앞자리에 탄다" 볼보 S90 AWD

supelta 2022. 10. 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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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 AWD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4일부터 미디어 대상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특정 모델을 두고 행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 전 라인업 총출동, 한 번에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그들만의 잔치다.

전동화 전환의 출발점을 기념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지난달 30일 볼보차코리아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한 S60, V60 크로스컨트리 모델을 내놓으며, 순수 내연기관차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기자에게 선택지 없이 주어진 시승차는 S90. 백발의 중후한 이미지의 사장님 말고 젊은 멋쟁이 사장님들이 탄다는 차다. 쇼퍼드리븐 카라고 감히 말할 수도 있다. 볼보에서는 BMW나 벤츠의 충성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유일한 프리미엄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엄연히 세단 부문 플래그십임을 자부한다. 다만, 이 차는 뒷좌석보다는 운전석에 앉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

실내 내장재는 모두 고급스러운 소재가 사용됐다. 대시나 도어 트림, 스티어링 휠 등에 모두 때가 잘 타지 않는 깔끔한 가죽이 사용됐다. 커다란 중앙 터치 디스플레이는 양쪽에 송풍구를 두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정리됐다.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을 무선으로 연동되는 데, 앱 구현 화면 이외 기본적 기능들은 사용법이 조금 익숙지 않다. 달리 말하면, 익숙해지면 괜찮다는 뜻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 내놔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핸드폰 무선 충전은 기어노브 오른쪽에서 할 수 있다. 커버도 홀더도 없는 터라 미끄럼 방지 패드가 없다면 다소 제자리를 못 잡는 경향이 있다.

편안한 시트에 장인이 제작했다는 크리스탈 기어노브가 적용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긴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안락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품격있는 사장님이 앉더라도 크게 불만은 없을 거 같다.

가속에서도 품격이 느껴진다. 머뭇거림이 없으면서도 부드럽게 출발하는데, 역시 쇼퍼드리븐을 지향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다. 서서히 출발하고 나면 가솔린 특유의 힘찬 가속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중접합 유리를 적용해서인지 풍절음도 없고, 실제 고속 안정성도 평균 이상으로 느껴진다.

이 차의 파워트레인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직렬 4기통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있다. 최고출력 300마력, 42.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절대 부족함이 없다.

볼보 S90 AWD 인테리어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S90은 B5 모델과 B6 AWD 모델이 있다. B5 모델은 엔진은 동일하나 최고출력이 250마력, 3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세팅돼 있다. 이 정도에서도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지만, 시승한 모델은 조금 더 강력한 힘에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사륜구동이라는 점이 꽤 메리트가 있다.

특히, 시승한 날은 비가 많이 왔다. 노면에 물이 고여 있는 상황이라 운전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덕분에, 사륜구동 S90의 안정성이 더욱 돋보였다. 갑작스러운 가속에도 바닥과의 접지력을 잃지 않았고 코너를 돌 때도 편안한 자세를 유지했다.

와인딩을 돌아 나갈 때 확실히 몸이 쏠린다는 기분이 덜하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빚어진 시트의 역할도 컸지만, 차체가 나름대로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지난 4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 모델이 S90 모델 라인업에 합류했다.

볼보는 아무래도 단계적으로 전동화를 실현하고 있다는 모양새다. ‘리차지’라는 이름이 더해진 이 차의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455마력에 이른다. 게다가 전기로만 50km 이상을 달릴 수 있으니 어느 프리미엄 차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그들의 앞으로 전동화 계획대로라면 순수전기차 버전이 곧 나올 수도 있다. 이미 EX90이라는 순수전기차가 SUV 부문 플래그십 모델로 내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XC90을 대체하는 모델로 생각했지만, 새로운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칫 볼륨이 축소될 수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쯤 되면, 볼보의 미래가 가히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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