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엔·우루스 이어 푸로산게 출시
자존심 강한 페라리 "SUV와 달라"
5억원대, 1~3억원 경쟁차보다 비싸
"차는 낮아야 제 맛"이라던 페라리마저 배신했다. 포르쉐가 쏘아올린 '슈펴 SUV' 열풍에 뒤늦게 합류했다.
페라리는 75년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4도어 4인승 SUV '푸로산게'(Purosangue)'를 아시아 최초로 21일 한국에서 공개했다. 푸로산게는 이탈리아어로 '순종(thoroughbred)'을 뜻한다.
푸로산게는 내년 3분기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인도된다. 국내 판매가격은 미정이지만 5억원대로 예상된다.
달리는 즐거움을 위해 차체 낮은 슈퍼카를 고수했던 페라리가 차체 높은 SUV를 내놓은 이유는 분명하다.
'스포츠카·슈퍼카 브랜드의 배신'이라는 비난을 뒤로 하고 이제는 '높은 차'로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포르쉐와 람보르기니가 부러웠기 때문이다.
다만, '자존심의 황제' 페라리답게 SUV라는 표현은 극도로 자제했다. 페라리는 크로스오버차량이나 SUV 등 전형적인 GT와 완전히 다른 '4도어 4인승 스포츠카'라고 따로 정의했다. "난 포르쉐, 람보르기니와 달라"라고 외친 셈이다.
푸로산게(위), 우루스(왼쪽), 카이엔 [사진 출처 =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푸로산게는 프런트미드 엔진을 장착하고 후륜 쪽에 기어박스를 배치해 스포츠카와 같은 트랜스 액슬레이 아웃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프런트미드 엔진 스포츠카에 가장 적합한 49대51로 중량 배분을 할 수 있다.
동역학 제어 시스템도 가장 강력하고 특별한 스포츠카에 탑재된 최신 버전을 장착했다.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을 처음 사용,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타이어 접촉 패치 및 코너에서 차체 롤링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이를 통해 스포츠카와 동일한 성능과 핸들링 반응을 제공한다.
또 완전히 새로워진 섀시에는 리어 힌지 백도어를 통합해 승하차를 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차량을 최대한 콤팩트하게 만들었다.
다른 페라리 차량보다 더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을 가지고 있지만 구성은 동일하다. 드라이빙 포지션은 여전히 바닥에 가까워 차량의 다이내믹한 성능을 즐길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SUV에 적용하는 리어 윈드스크린 와이퍼도 없다. 대신 후면 유리 표면을 따라 흐르는 기류가 뒤 유리를 닦아내도록 설계했다.
푸로산게는 페라리 스포츠카보다 볼륨감을 강조했지만 차체 높이를 스타일리시하게 처리, 민첩함도 놓치지 않았다.
전면 그릴은 없고 하부 상반각으로 대체됐다. 디귿자(ㄷ) 형태 주간주행등은 보닛에 녹아든 두 쌍의 공기흡입구 사이에 자리잡았다.
롤스로이스처럼 코치도어(Coach door)도 적용했다. 뒤쪽 부분이 열리는 일반적인 차문과 반대로 앞쪽이 열린다. 앞문과 뒷문을 함께 열면 겉에서 볼 때보다 넓은 실내가 나타난다.
푸로산게 실내 [사진 출처 = 페라리]페라리 역사상 처음으로 캐빈에는 4개의 독립 조절 좌석이 설치됐다. 열선이 내장된 뒷좌석은 독립적으로 각도 및 포지션을 조절할 수 있다. 앞으로 완전히 접어 적재공간을 확장할 수도 있다.
푸로산게는 프론트 미드 자연흡기 V12 엔진을 장착하고 후륜 쪽에 기어박스를 배치해 스포츠카와 같은 트랜스 액슬 레이아웃을 구현했다.
페라리의 이전 4인승보다 가벼워졌고, 더욱 짧은 비율을 갖췄다. 비틀림 강성은 30%, 빔 강성은 25% 각각 향상시켜 승차감도 좋아졌다.
푸로산게 뒷좌석 [사진 출처 = 페라리]최고출력은 725마력(CV), 최대토크는 716Nm에 달한다. 제로백(0→100km/h 도달시간)은 3.3초에 불과하다.
경쟁차종인 우루스 퍼포만테의 경우 최고출력은 이전 모델 대비 16마력(CV) 상승한 666마력이다.
공차중량을 47kg 줄여 3.2kg/hp라는 동급 최상위의 중량대 출력비를 갖췄다. 제로백은 3.3초다.
두 브랜드가 내놓은 슈퍼 SUV는 1억~3억대에 판매된다. 벤츠·BMW·아우디가 내놓은 고성능 SUV와 경쟁한다.
포르쉐와 람보르기니는 슈퍼 SUV에 힘입어 브랜드 출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포르쉐 AG는 올해 상반기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총 14만5860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카이엔이다. 판매대수는 4만1947대다.
카이엔 영향을 받아 탄생한 SUV인 마칸은 3만8039대로 2위를 기록했다. 스포츠카 아이콘인 911은 2만1616대, 고성능 전기차인 타이칸은 1만8877대, 고성능 스포츠세단인 파나메라는 1만5604대, 718 박스터와 카이맨은 9777대로 그 뒤를 이었다.
우루스 [사진 출처 = 람보르기니]람보르기니는 올해 상반기에 브랜드 역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우루스가 효자 차종이다.
람보르기니는 전년동기보다 4.9% 늘어난 5090대를 판매했다. 우루스 판매 점유율은 61%에 달했다. V10 우라칸과 V12 아벤타도르가 나머지 39%를 기록했다.
우루스 누적 판매대수는 2만대에 달했다. 람보르기니 역사상 최단 기간에 가장 많이 판매됐다.
국내에서도 슈퍼 SUV 전성시대가 열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포르쉐 카이엔은 올해 1~9월 2291대가 판매됐다. 포르쉐 차종 중 판매 1위다.
람보르기니는 같은 기간 258대 판매됐다. 이중 우루스 몫이 185대다. 전체 판매대수 10대 중 7대 이상이 우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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