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국외 자동차

Face the sky, 미니 컨버터블 쿠퍼 클래식

supelta 2022. 10. 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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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the sky

 

MINI CONVERTIBLE
COOPER CLASSIC

3세대로 진화한 미니 컨버터블은 뛰어난 완성도로 사용자를 놀라게 한다

평범한 자동차에서는 중요한 조건이 있다. 공간이나 편의장비, 에너지 효율성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이성적인 영역을 벗어날 때 비로소 자동차의 참모습이 보인다. 3세대로 진화한 미니 쿠퍼 컨버터블이 그런 차다. 이 차는 작고 경쾌한 컨버터블이라는 설계안에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범위를 넓고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누군가에게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생을 더 재미있게,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윤활제이다. 노을 지는 저녁 시간, 톱을 열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한강 다리 위를 달릴 때 비로소 알 수 있다. 한겨울, 쏟아지는 눈송이를 맞으며 오픈 에어링을 해보면 느낄 수 있다. 상식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드라마틱한 경험이 컨버터블과 함께 존재한다. 게다가 이런 즐거운 경험에 접근하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시대도 지났다. 일부 수입 브랜드가 대중성이라는 목표에서 불편한 요소는 줄이고 완성도는 높인 컨버터블을 만들고 있다. 미니 컨버터블이 바로 그런 차다.

기능성을 중시한 똑똑한 디자인

미니 컨버터블의 외형 디자인은 2021년 등장한 3세대 미니 패밀리와 같은 맥락이다. 모던한 싱글 프레임 앞 범퍼에 정제된 보디라인으로 잘 마무리된다. 이전세대에 비해 기교를 줄이고 성숙해진 디자인. 그래서 한눈에 방향성을 이해하기 쉽다. 소프트톱 디자인을 제외한다면 해치백과 차이가 크지 않다. 대신 트림(쿠퍼 클래식과 쿠퍼 S, JCW)에 따라 세부 디자인 디테일에 변화를 주고, 휠이나 브레이크 냉각 성능 같은 기능성에 차이를 둔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미니 컨버터블 쿠퍼 클래식이다. 미니 컨버터블 트림에서 기본이 되는 모델이다. 가격은 4450만원으로, 추가 옵션으로 선택된 장비는 없다. 화이트 실버 색상에 16인치리볼라이트 스포크 휠, 검은색 실내와 소프트 톱으로 조화된 심플한 구성이다.

미니 컨버터블에 소프트톱은 해치백의 날렵한 디자인과 달리 C 필러가 패브릭으로 두껍게 마무리된다. 그래서 톱을 닫고 있을 때는 해치백보다 답답해 보이는 모습이다. 반면 톱을 열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루프가 트렁크 위로 접히며 매끈한 보디라인 뒤로 합세하고, 컴팩트 한 차체와 어울려 마치 로드스터처럼 가볍게 변신한다. 전동식 소프트 톱을 작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8초. 버튼 하나로 작동하는 전동소프트 톱은 시속 30km 이하로 주행 중일 때도 마음대로 여닫을 수 있어서 원하는 순간 곧바로 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 똑똑한 루프는 오픈 톱의 기능 외에도 앞부분이 Z 폴딩 방식으로 3단계 작동해서 평소엔 선루프로 활용도 가능하다.

실내 분위기는 해치백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전복 사고를 대비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보강재를 사용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치백에 비해 A 필러가 더 두꺼운 것도 아니다. 윈드 실드 상단에 루프 작동 스위치가 더해진 것을 빼면 편의 장비도 비슷하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달린 8.8인치 모니터를 통해 자동차의 기능을 세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 하만 카돈 스피커시스템 같은 멀티미디어 장비는 기본. 좌우 분리형 에어컨, 앞좌석 열선 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뿐 아니라 크루즈 컨트롤, 레인 센서, 파크 센서도 갖추고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커넥티드 드라이브처럼 고급형 편의 장비뿐 아니라 블랙박스와 2열 윈드 디플렉터 같은 액세서리까지 기본으로 제공된다. ‘기본형’ 모델이지만 편의성 측면에서 딱히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지붕을 닫은 상태에서 뒷좌석 공간은 넉넉한 편은 아니다. 대신 머리 공간과 무릎 공간, 양쪽 승객 거리 모두 최적화에 힘썼다. 체구가 작은 여성이나 초등학생 아이가 타고 중장거리를 이동할정도. 일반적으로는 짐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뒷좌석을 활용하는 상태에서 기본 트렁크 공간은 215L이다. 테일게이트가 아래쪽으로 열리는 방식이라 물건을 넣고 빼기가 수월하다. 단, 입구가 좁은 편이라 부피가 큰 물건은 넣기 어렵다. 2열 시트는 좌우 5:5 구조로 원터치 버튼으로 쉽게 접힌다. 시트를 한쪽 접었을 때 433L, 모두 접으면 661L로 꽤 본격적인 트렁크 공간이 마련된다. 트렁크 안쪽 이지로드 시스템을 이용하면 수납공간을 더 늘릴 수 있다. 소프트 톱을 열지 않을 때, 소프트 톱이 접히는 공간(루프 베이스)을 접어서 트렁크로 활용할 수 있다.

완성도 높은 주행 성능과 N.V.H 억제 능력

타보니 확실히 달라졌다. 3세대 미니 컨버터블은 이전세대 모델보다 정숙성은 물론이고 완성도 측면에서 분명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소프트 톱은 내피와 외피 사이에 흡음 구조물이 많지 않은 단순한 구조다. 그런데도 톱을 닫고 주행할 때 정숙성이 놀라울 만큼 뛰어나다. 톱을 닫고 시속 150km로 달릴 때 옆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오픈 에어링은 시속 80~100km 구간에서 가장 쾌적했다. 윈드 실드가 곧게 서 있는 디자인이라 시속 120km를 넘어가면서 머리 뒤에서 와류가 거세게 들이친다. 뒷좌석에 장착하는 윈드 디플렉터를 사용하면 와류가 줄어든다.

우리가 시승한 쿠퍼 클래식은 1.5L 싱글 터보 엔진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한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136마력/4500rpm, 최대토크 22.4kg·m/1480~4100rpm에서 발휘한다. 수치만으로 예상하면 약간 답답할 것 같다. 실제로는 묵직한 필링이라는 설명이 더 정확하다. 각종 보강재로 늘어난 몸무게는 해치백 대비 약 80kg 더 무겁다. 몸무게의 증가는 가속 때도 여실히 느껴진다. 쿠퍼 클래식의 주행 성능은 짜릿함보다는 부드러움에 가깝다. 그런데도 손에 짝 달라붙는 핸들링 감각으로 아주 재미있다. 급출발이나 급가속을 제외하면 딱히 답답한 부분도 없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싱글 터보 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호흡을 맞춰 유연하게 달린다.

반면 해치백 대비 장점도 있다. 무거운 톱이 없는 만큼 무게 중심이 낮아져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이 한결 날렵하다. 앞머리의 움직임에 맞춰 뒤가 쉽게 따라오고, 과격하게 밀어붙여도 롤링에 대처하는 모습이 수준급이다. 작은 차체에 단단한 서스펜션이 맞물려 핸들링이 직관적이다. 출력이 낮아서 그런지 코너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가져가도 토크스티어가 크지 않다. 꽤 좋은 차체 균형도 인상적이다. 앞바퀴가 미끄러지는 언더스티어가 발행하는 순간에도 차가 요동치지 않으며, 타이어 접지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며 빠르게 직진성을 회복한다. 주행 모드는 그린-미드-스포트 중 선택할 수 있다. 각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 응답성과 스티어링휠 피드백이 확실하게 달라진다. 그린과 미드는 편하고 부드러운 주행이고, 스포트는 묵직한 스티어링휠 반응과 빠른 변속기 킥다운으로 날렵한 주행 성능을 꽤한다.

16인치 모델은 승차감도 예상보다 뛰어나다. 요철에서 ‘우당탕탕’이 우리가 예상하던 미니였다면 이번에 시승한 쿠퍼 클래식은 ‘통통’ 정도로 요철을 흡수하며 지났다. 복합연비는 12.1km/ℓ. 해치백 대비 늘어난 몸무게나 즐거운 오픈 에어링까지 챙기면서 연료 효율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다. 대신 쿠퍼 클래식은 저공해 3종 자동차로 분류되어 서울 및 수도권 공영 주차장 50%와 지하철 환승 주차장 80% 할인, 환경개선 부담금 면제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세상 즐거운 컨버터블에 이런 혜택까지 따라 붙는다니. 이 차를 소유하지 못한 입장에서는, 배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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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MINI CONVERTIBLE COOPER CLASSIC

레이아웃 앞 엔진, FWD, 4인승, 컨버터블
엔진형식 I3 1.5ℓ 싱글 터보, 136마력, 22.4kg·m
변속기 7단 듀얼클러치
휠베이스 2,495mm
길이×너비×높이 3,876×1,727×1,415mm
무게 1335kg
판매 가격 4,550만 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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