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위치한 장안평 중고차 매매센터 전경. 사진=배성은 기자
최근 들어 MZ(밀레니엄+Z세대) 세대가 자동차를 구입하는데 있어 신차보다 중고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수행기관인 ‘중고차매매업 경쟁력 강화 연구회’가 실시한 세대별 자동차 구입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는 같은 예산에서 신차보다 중고차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의 중고차 선택 비중은 86%로, X세대(41~54세) 51%, 베이비부머 세대(55~64세) 28% 보다 높았다.
MZ세대 소비성향 ‘가성비’ 한 몫
이처럼 MZ세대가 중고차를 신차보다 선호하는 것은 구입 가격과 세금 등에 있어 가격이 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추후 되팔 때도 가격감가가 덜 하기 때문이다. MZ세대들이 강조하는 소위 ‘가성비’가 무기가 된 것이다.
같은 예산으로 중고차를 선택할 경우 상위 모델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신차 아반떼 가격은 중고차 그랜저 값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차는 감가상각이 크기 떄문에 중고차를 살 경우 수입차를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운전이 익숙지 않은 초보운전자의 경우 가벼운 접촉사고 등이 생겼을 때 수리비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한 몫 했다.
합리적 중고차 구입은 어떻게?
중고차를 구매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점은 바로 예산이다. 현재 자신의 경제적 상황은 어떠한지 냉철하게 분석하고 중고차 가격은 물론 이전등록비, 취등록세, 보험료, 자동차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출 가능 금액을 결정해야 한다. 예산을 초과하는 차를 구입하는 경우 이를 유지하지 못해 손해를 보고 되팔아야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원하는 차종과 모델을 선택해야한다. 연식이 오래됐거나 주행거리가 길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차를 살 것인지, 순정 내비게이션이나 선루프 등이 장착된 선호 옵션의 차를 살 것인지 등 활용 목적에 따라 우선순위 기준을 정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고차 가격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365 사이트나 실제 중고차 딜러들이 차를 매입하고 매도할 때 정부에 신고하는 정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시세의 경우 도매와 소매 가격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기준을 가늠할 수 있기에, 터무니없는 가격에 속지 않을 수 있다. 대형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시세를 확인하고, 실제 원하는 조건의 리스트 가격을 검색 후 확인한다.
이 외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성능 및 점검상태기록부를 통해 해당 매물의 교환 및 판금 부위, 오일 누유 등의 차량 상태를 알 수 있다. 정식 중고차 딜러라면 자동차등록증, 성능점검기록부 등 관련 서류를 갖고 있기에, 이를 요청하면 팩스나 휴대폰 사진 등으로 받아볼 수 있다.
중고차의 경우 가장 걱정 되는 것이 바로 사후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가 걱정하는 대부분은 사실상 법적 테두리에서 보호 및 보상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동차 관리법 상 구입 후 1개월, 2000Km 주행거리 이내(먼저 도래한 기준)에 엔진, 미션 등 주요 성능에 대한 문제 발생 시 보상 받을 수 있다. 판매자 귀책 시 환불도 가능하다.
한국연합회 관계자는 "합리적 중고차 구입을 위해서는 예산 수립과 중고차 모델 선택, 시세 확인 등을 거쳐야 한다"며 "사고이력 등 중고차 상태를 확인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시승 서비스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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