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람보르기니,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슈퍼카와 최고급 럭셔리카를 제작하던 세계적 명차 브랜드 조차 당초 주장과 달리 속속 자사 최초의 SUV 타이틀을 단 신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슈퍼 SUV는 단연 람보르기니 '우루스'를 꼽을 수 있다. 람보르기니는 올 상반기 기준 우루스 누적판매 2만대를 넘어서며 라인업 내 점유율에서 61%에 이르렀다. 또 람보르기니는 이런 우루스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5090대의 기록적 판매를 통해 올 상반기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판매를 기록한 벤틀리 역시 '벤테이가' 점유율 40%를 통해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고, 롤스로이스 또한 '컬리넌'의 기록적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올 상반기 14만5860대를 판매하고 SUV 라인업인 '카이엔'과 '마칸' 비중이 절반을 넘긴 8만 대를 보였다. 이제 어느덧 간판급 SUV가 없다면 시장에 명함조차 내밀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슈퍼 SUV 5종을 살펴봤다.
2018년 6월 한국 시장에도 출시된 롤스로이스 최초의 SUV 컬리넌은 1900년대 인도의 거친 산악지형, 모래로 뒤덮힌 사막에서도 독보적인 성능을 자랑했던 클래식 롤스로이스의 철학과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고급스러움과 강력한 성능, 실용성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어디에서나 편안하고 매끄러운 주행 성능이 특징이다.
컬리넌은 뉴 팬텀을 통해 처음 소개된 바 있는 100% 알루미늄 구조인 럭셔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오직 롤스로이스만을 위해 개발된 독자적인 뼈대는 상징적인 디자인과 존재감, 롤스로이스 특유의 안락함, 공간성과 유용성 그리고 비교할 수 없는 온오프로드 주행경험의 기반이 된다.
SUV 세그먼트 최초로 적용된 쓰리 박스 스타일은 롤스로이스를 최고의 럭셔리로 끌어올리는 요소 중 하나다. 컬리넌은 뒤편 수납공간과 탑승객 좌석을 유리 파티션으로 완전히 분리시켜 엔진실, 차체 실내, 트렁크 등 3개의 독립 공간을 갖추고 있다.
컬리넌은 6.75리터 V12 트윈 터보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강력하고 흔들림 없는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엔진은 최고출력 563마력이며, 1600rpm의 낮은 회전수에서도 86.7kg.m에 달하는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거친 지형에서도 차분하지만 거침없는 주행 성능을 보여줄뿐 아니라, 최적의 접지력과 토크를 유지해 오르막길도 여유롭게 오를 수 있다. 최신 에어 서스펜션은 차체와 휠 가속, 조향, 카메라 정보를 초당 수백만번 계산해 충격 흡수에 최적화된 상태로 능동적으로 변화한다. 가격은 기본 5억 3900만 원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첫 부분변경모델까지 선보인 벤틀리의 간판급 SUV 벤테이가는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내외관 디자인과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각종 안전 및 편의 사양 탑재가 주요 특징이다. 신형 벤테이가는 지난 2015년 출시된 1세대 모델의 부분변경모델로 외관 디자인에 있어서 풀체인지급 변경과 실내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뮬리너의 극치가 담긴 센터 콘솔 디자인 및 시트 옵션 등의 변화를 거쳤다.
외관은 이전 대비 높게 솟은 전면부 그릴이 탑재되고 최신 지능형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통해 좀 더 공격적인 인상이다. 후면부 테일게이트는 차량의 전체 폭이 한 번에 열리는 형태로 변경되었으며 리어 램프는 이전 세대의 'B' 모양에서 새로운 캡슐형 램프가 장착됐다. 여기에 리어 트랙 너비 또한 20mm 늘어나고 휠 위치도 조정됐다.
실내는 스티어링 휠, 도어 트림 및 시트 등이 새롭게 변경됐다. 최대 100mm 늘어난 뒷좌석 공간은 거주성을 대폭 업그레이드 시켰다. 센터 콘솔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날개 모양으로 디자인된 대시 보대에 완벽하게 통합되고 10.9인치 디스플레이는 가장자리가 없는 엣지-투-엣지 그래픽으로 적용됐다.
이와 함께 기존 유선 시스템과 더불어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가 최초로 탑재되고 뒷좌석의 승객은 플라잉스퍼에 도입된 것과 비슷한 더욱 커진 터치스크린 리모트 컨트롤 태블릿을 활용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550마력, 78.5kg.m의 강력한 성능과 스포티한 드라이빙 질감을 자랑하는 4.0리터 트윈터보 V8 가솔린 엔진 탑재됐다. 여기에 세계 최초의 전자식 액티브 롤 컨트롤 기술인 벤틀리 다이내믹 라이드가 편안한 주행 질감을 자랑한다.
최고속도는 290km/h이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시간은 4.5초를 자랑한다. 이 밖에도 해당모델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레인 어시스트를 포함하는 투어링스펙부터 파크 어시스트, 보행자 경고, 4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차량 주변 환경을 보여주는 탑 뷰 등 도심 주행 시 여러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시티 스펙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판매 가격은 3억 1200만 원부터 시작된다.
2019년 여름 한국 시장에도 첫 선을 보인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슈퍼 스포츠카의 강력한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동시에 럭셔리 SUV의 안락한 일상주행 능력을 겸비한 모델이다. 칼로 잰 듯한 캐릭터라인과 직선적인 이미지는 람보르기니 DNA를 그대로 계승하고 기존의 SUV보다 낮은 쿠페 스타일링으로 도로 위에서 압도적인 위용을 드러낸다.
우루스는 도로 및 트랙에서는 스릴 넘치는 슈퍼 스포츠카의 다이내믹을 선사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다재 다능한 오프로드 역량을 발휘한다. 또한 높은 지상고와 편안한 승차감으로 도심에서 쉽게 주행할 수 있으며 장거리 주행에서는 최고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우루스의 ANIMA 시스템은 운전자의 선호에 따라 어떤 극한의 주행 조건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총 6가지의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도심 주행을 위한 스트라다(STRADA)와 스포츠(SPORT), 코르사(CORSA) 모드를 제공한다.
또한, 우루스만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세가지 오프로드 주행 모드인 테라(TERRA), 사막 주행을 위한 사비아(SABBIA), 눈길 주행을 위한 네브(NEVE)모드를 서노인다. 또한 ‘탐부로(Tamburo) 주행 다이내믹 셀렉터로 선택 가능한 에고(EGO) 모드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모드를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
코르사(CORSA) 모드에서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전체가 마치 레이싱 캐릭터로 변신하며, 고막을 진동시키는 V8기통 트윈터보 엔진 음과 함께 질주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테라(TERRA) 모드를 선택하면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지형을 다루는 데있어 탁월한 민첩성, 견인력 및 이상적인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우루스는 6000rpm에서 650마력의 최고출력과 2250rpm부터 86.7kg.m의 최대토크를 내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6초, 200km/h까지 12.8초만에 주파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305km에 이른다. 해당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2억 5990만 원에 시작된다.
2020년 2월 한국 시장에 첫발을 딛은 애스턴마틴 최초의 SUV DBX는 2015년 버추얼 모델 공개부터 시작된 개발 프로그램 이후 2019년 11월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애스턴마틴 DBX에는 4.0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을 탑재했고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1.43kg.m을 발휘하며 최고속도 291km/h에 이르는 폭발적 가속력과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5초 만에 도달한다.
48V 전동식 안티롤 컨트롤 시스템과 전자식 적응형 댐퍼가 결합된 DBX의 에어 서스펜션은 스프링의 강성이 조건에 따라 변화되어 스포츠카 못지않은 주행 능력과 럭셔리 세단 같은 승차감을 상황에 따라 제공하도록 프로그램됐다. 지상고를 최대 45mm 높이거나 50mm까지 낮출 수 있어 온오프로드에 따른 조정, 승하차 및 짐 적재 등 다양한 환경에 맞게 변화되는 부분이 특징이다.
실내는 수작업으로 완성된 최고급 소재로 럭셔리 SUV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앞 좌석에 적용된 스포츠카 시트 패키지는 운전자에게 주행 편의성과 장거리 주행의 편안함을 제공하며, 뒷좌석에는 무릎과 발 아래에 추가 공간을 확보했다. 동급 최대의 헤드룸과 레그룸 공간을 제공하며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와 프레임리스 도어 등 자연스런 채광을 통해 실내 공간을 밝고 쾌적하도록 제작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2억 48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지난달 한국 시장 첫 선을 보인 푸로산게는 페라리 75년 역사상 처음으로 출시되는 4도어 4인승 모델이다. 이태리어로 '순종(thoroughbred)'을 의미하는 푸로산게는 성능, 운전의 즐거움, 편안함이 주요 특징으로 페라리의 상징인 자연흡기 V12 엔진을 장착해 세그먼트 내 가장 강력한 725마력을 발휘하면서도 매혹적인 페라리 엔진 사운드를 보장한다. 또한 2100rpm에서도 최대토크의 80%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해 언제든 페라리 특유의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푸로산게는 최근의 전형적인 크로스오버 및 SUV와는 완전히 다른 레이아웃과 혁신적인 비율을 채택했다. 푸로산게는 프론트 미드 엔진을 장착하고 후륜 쪽에 기어박스를 배치해 스포츠카와 같은 트랜스 액슬 레이아웃을 구현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프론트 미드 엔진 스포츠카에 가장 적합한 49:51%로 정확히 중량 배분을 할 수 있었다.
완전히 새로워진 섀시에는 리어 힌지 백 도어를 통합해 승하차를 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차량을 최대한 콤팩트하게 만들 수 있었다. 푸로산게는 다른 페라리보다 더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을 가지고 있지만 그 구성은 다른 페라리 차량과 동일하다. 결과적으로 드라이빙 포지션은 여전히 바닥에 가까워 차량의 다이내믹한 성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푸로산게는 버메스터 오디오 시스템과 같이 편안함에 중점을 둔 다양한 콘텐츠가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다. 이 외에도 모든 고객이 성능과 편안함 면에서 만족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옵션 콘텐츠와 더불어 퍼스널라이제이션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페라리 최초로 루프를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으며, 인증 받은 재생 폴리에스터에서 추출한 신형 알칸타라 업홀스터리도 선택 가능하다. 내년 3분기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고객 인도가 예정된 푸로산게의 국내 판매 가격은 5억 원대 중반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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