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모터 장착한 고성능 폴스타2…가속성능↑·주행거리↓

(지디넷코리아=문영재 기자)폴스타2 듀얼모터는 잘 나가고, 잘 돌고, 잘 멈추는 고성능 전기자동차다. 400마력이 넘는 강력한 힘을 내는가 하면 올린스댐퍼, 20인치휠, 브렘보브레이크 등으로 꾸려진 휘황찬란한 퍼포먼스 패키지를 제공한다. 배터리팩은 싱글모터 버전과 같고, 완전충전 주행거리는 300km 초반이다. 짧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빠른 가속을 전개할 수 있는 듀얼모터를 얻었으니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78kWh 배터리팩과 짝을 이룬 듀얼모터는 408마력, 67.3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7초, 최고 속도는 시속 205km다. 엑셀러레이터를 꾹 누르자 예상대로 몸이 좌석에 파묻히며 빠르게 시야가 좁아진다. 그 과정이 테슬라와 흡사하다. 고요하면서도 짜릿하다. 거동도 안정적인데, 굽잇길을 빠르게 돌아나가도 불안하지 않다. 2.2톤에 이르는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몸놀림이 정교하다.

폴스타2 듀얼모터(사진=폴스타코리아)

퍼포먼스 패키지를 추가한 시승차에는 스웨덴 서스펜션 제조사 올린스레이싱AB의 댐퍼가 꽂혀져 있다. 이 댐퍼는 우수한 접지력과 응답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 취향과 주행환경에 따른 설정 값 변경도 가능하다. 출고 시에는 다양한 주행환경을 소화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승차감을 제공한다. 시승차도 이 설정이다. 조금 더 단단한 승차감을 원한다면 '트랙', 비포장도로를 자주 간다면 '거친노면'으로 바꿔주면 된다. 설정 값 변경은 전국 볼보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할 수 있다. 폴스타는 퍼포먼스 패키지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출고 후 1년 이내 댐퍼 설정 1회 무상 서비스를 지원한다.

완전충전 주행거리는 334km다. 복합 전비도 kWh당 3.8km다.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다. 그래도 주 활동 무대가 도심 또는 근교라면 고려해 볼 만하다. 회생제동을 극대화하는 '원 페달 드라이브'를 사용하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급속충전을 하면 40분 이내 0→80%까지 배터리 잔량을 채울 수 있다.

폴스타2 듀얼모터(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2 배터리팩(사진=폴스타코리아)

외관은 볼보와 흡사하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CEO가 볼보 디자이너 시절 디자인한 볼보 40.2 콘셉트카를 양산화한 제품이기 때문. 전장·축거는 플랫폼을 공유하는 볼보 C40 리차지보다 165mm·33mm 길지만, 경쟁차인 아이오닉6·모델3·i4 중 가장 작다. 이중 아이오닉6와 비교하면 250mm 짧고 20mm 좁으며 15mm 낮다.

때문에 실내공간이 넓지는 않다. 2열은 좁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405리터다.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1천95리터로 늘어난다. 45리터 프렁크도 제공한다. 앉은 자세는 생각보다 높다. 내부 마감은 친환경 소재로 했다는 것이 폴스타 측의 설명이다. 내비게이션은 국내 도로 환경을 적극 반영한 티맵이다. 목적지 도착 시 예상 배터리 잔량부터 현재 배터리 잔량으로 주행 가능한 범위, 현재 이용 가능한 충전기 현황, 가까운 충전소 자동 추천 등 전기차 전용 솔루션도 지원한다.

폴스타2 실내(사진=폴스타코리아)

옵션에는 파일럿(299만원), 플러스(539만원)와 앞서 언급한 퍼포먼스(649만원)가 있다. 파일럿을 추가하면 ▲LED전방안개등 ▲360도카메라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사각지대경고 ▲후방충돌경고·제동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플러스는 ▲파노라믹글래스루프 ▲에어퀄리티 ▲전동시트 ▲하이레벨인테리어일루미네이션 ▲공간분리트렁크리드 등으로 꾸려진다. 퍼포먼스는 듀얼모터에서만 선택 가능하고 ▲올린스댐퍼 ▲20인치휠 ▲브렘보브레이크 ▲스페셜에디션안전벨트를 제공한다.

시작가는 5천990만원이다. 옵션을 다 넣으면 값은 7천477만원으로 오른다. 서울시 기준 정부·지자체 보조금은 329만원, 실구매가는 7천148만원이다. 설득력은 있다. 다만, 아이오닉6가 자꾸 눈에 밟힌다. 큰 크기와 준수한 주행거리 그리고 빠른 충전속도를 제공해서다. 물론 오래 기다려야 한다. 빠른 출고를 원한다면 폴스타2 듀얼모터도 괜찮은 선택지다. 일반 보증기간은 5년·10만km고, 배터리 보증기간은 8년·16만km다.

 

문영재 기자(moonyj@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