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가 팬텀 시리즈 2를 국내에 출시했다. 2017년 등장한 8세대 팬텀의 부분변경 모델로, 최소한의 변화를 원하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라이트 터치’ 디자인과 폭넓은 비스포크 옵션으로 무장했다. 25일, 서울 광화문에 자리한 세종문화회관에서 실제 모습을 만났다.
글 최지욱 기자
사진 롤스로이스, 최지욱
베일에 숨어있던 팬텀 시리즈 2가 모습을 드러냈다. 겉모습은 롤스로이스답게 웅장하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5,770×2,018×1,646㎜. 휠베이스는 3,552㎜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8㎜ 길다. 너비와 높이, 휠베이스는 구형과 같다.
이날 전시한 팬텀 시리즈 2는 비스포크 모델인 팬텀 시리즈 2 매버릭(Phantom Series 2 Maverick)이다. 자연의 녹색과 푸른색에서 영감을 얻은 몬테베르데(Monteverde) 및 블랙 컬러로 칠한 차체, 피오니 핑크(Peony Pink)색으로 그린 코치라인 등이 특징이다.
앞모습의 변화는 ①헤드램프 ②라디에이터 그릴 ③수평선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헤드램프 베젤에는 580개의 별을 레이저로 촘촘히 새겼다. 범퍼 가운데엔 구조물 사이로 은은한 조명을 비추는 일루미네이티드 그릴(Illuminated Grille)을 심었다. 옵션으로 팬텀 최초의 다크 크롬 그릴 서라운드도 마련했다. 그릴 위에는 주간 주행등(DRL) 사이를 잇는 수평 라인을 그렸다.
옆면은 롤스로이스의 전통을 따랐다. 짧은 앞 오버행과 긴 보닛, 두꺼운 C 필러 등이 좋은 예다. 여기에 앞 펜더와 리어램프를 잇는 ‘스플릿-벨트(Split-belt)’ 라인을 더해 낮고 긴 차체 비율을 강조했다. 또한, 과감하게 깎아낸 지붕 라인으로 클래식한 멋을 살렸다. 휠은 3D 밀링 기법으로 제작한 스테인리스 휠 또는 1920년대 롤스로이스가 떠오르는 디스크 휠 중 고를 수 있다.
실내 1열 구성은 기존 팬텀과 같다. 대신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다듬고, 운전대 림을 두툼하게 살찌웠다. ‘직접 운전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증가하면서 굵기를 키웠다’라는 게 롤스로이스의 설명.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시트 일부는 피오니 핑크 가죽으로 덮어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롤스로이스는 안팎 모두 점잖아야 한다’라는 편견을 단번에 깨부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컨트롤러는 암레스트 앞부분을 누르면 튀어나온다.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높은 지붕 덕분에 머리 공간이 넉넉하다. 바닥에는 부드러운 매트를 깔아 집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C 필러에는 도어와 실내등, 카펫 높낮이 등을 제어하는 버튼을 마련했다. 쿼터 글라스 옆엔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거울을, 1열 등받이 뒤에는 전동식 테이블을 심었다. 도어트림에는 2열 공조기 컨트롤러를 마련했다. 또한, 2열 좌석 사이엔 샴페인과 잔을 보관할 냉장고를 넣었다.
보닛 아래에는 V12 6.75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들어갔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짝지어 최고출력 570마력, 최대토크 91.8㎏·m를 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 0→시속 100㎞까지 5.3초 만에 가속한다. 특히 엔진은 프로토타입 개발 단계에서 고장 없이 750만 번 회전한 끝에 정식 생산 허가를 받았을 만큼 내구성도 뛰어나다. 차체 곳곳에는 130㎏에 달하는 흡음재를 넣고, 타이어도 무소음 처리해 외부 소음을 철저히 차단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 팬텀 수요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67%나 증가했다. 소소하지만 화려한 디테일, 강력한 파워트레인으로 똘똘 뭉친 신형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 2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한편,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 2는 스탠다드 휠베이스와 익스텐디드 휠베이스 두 가지 모델로 나온다. 가격은 각각 7억1,200만 원, 8억2,6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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