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아우디

[시승기] 중독성 강한 드라이브, 아우디 S4 TFSI 콰트로

supelta 2023. 1. 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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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kg의 무게에 V6 3.0리터 배기량으로 민첩함 돋보여
포르쉐 718보다 0.2초 빠른 제로백, 일상주행에서도 만족

아우디 S4 TFSI 콰트로
아우디 S4 TFSI 콰트로. 사진=아우디


한 번 타면 강한 중독성에 빠져든다. 차이를 실감할 때는 시승차에서 내려 다른 차로 옮겨 타면서다. 특히, 옮겨 타는 차가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 아닌 이상에는 단박에 “차가 왜 이래”라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아우디 S4가 몸에 착 달라붙듯 만족스러웠다는 뜻이다.

아우디 S4는 작은 체격에 V6 3.0리터 가솔린 엔진은 민첩하고도 완성도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물론, 8000만원이라는 가격대에 비슷한 성격을 가진 차들은 많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 길을 들인다면 어떤 브랜드 차를 고르더라도 S4만큼의 만족스러움은 경험할 수 있다. 다만, 그 만족감을 S4만큼이나 지속할 수 있을지는 장담 못 한다.

 

아우디의 S에는 특별함이 있고 상위 레벨인 RS에는 더욱 특별한 것이 있다. 단순히 퍼포먼스를 차 구매의 주된 요소로 꼽는다면 여기서 멈추거나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S4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훌륭한 성능을 갖췄다. 이번에 탄 시승차 아우디 S4는 충분히 드림카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차다. 평범하지 않은 파워트레인으로 자신할 만큼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제원만 확인해 보더라도, 3.0리터 배기량에 1720kg의 차체 무게는 이 차가 얼마나 더 빠를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제로백은 4.7초. 일반형인 A4와 생김새가 닮아 감이 잘 잡히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S4보다 1000만원 더 비싼 2인승 스포츠카 포르쉐 718이 4.9초를 끊는다면 조금이나마 체감도가 높아진다.

체급, 레이아웃, 디자인, 스탠스 등이 모두 다르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S4가 어느 레벨에 있는지는 쉽게 알 수 있는 비교다.

핸들링은 동급 라이벌들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 포르쉐만큼 안정적일 수는 없겠지만, 꽤 정확한 회전이 가능하다. 후륜구동 기반 라이벌보다는 확실히 코너링에서 우수하다는 생각이다.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 때문인지 저속에서의 조향은 살짝 오버스티어 경향이 있다. 따라서 주차장 등에서 90도 코너를 돌 때는 크게 돌거나 한 박자 늦게 핸들을 꺾는 편이 좋다. 디자인 특성상 오버행이 짧은 것도 이유일 수 있겠다. 차체가 크지 않아 회전하는 데 무리는 없지만, 휠 데미지 등은 조심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이 정도는 몸에 익숙해지면 아무것도 아니다.

핫해치만큼은 아니지만, 중·고속에서의 가감속 능력도 꽤 재미가 있는 편이다. TDI의 쫀득한 토크감은 아니지만, 미세한 발놀림에도 머뭇거림 없이 타이트하게 치고 나간다. 세라믹 디스크의 퍼포먼스에는 못 미치겠지만, 제동력도 역시 충분히 만족스럽다. 가속이 이뤄지는 만큼 제동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적당함이다. 어색함이 없는 세팅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아우디 S4 TFSI 콰트로
아우디 S4 TFSI 콰트로 인테리어. 사진=아우디


V6 3.0리터 TFSI에 8단 자동변속기는 이 나름의 매력을 풍긴다. 같은 선상에서 비교가 되는 BMW M340i 모델은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고출력 387마력, 제로백 4.5초를 확인할 수 있다. S4보다는 살짝 더 높은 제원 수치지만, 가격 또한 700만원 정도가 더 비싸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체감도가 낮은 비교 수준이니 파워트레인의 구성보다는 주행 감성에 초점을 두는 것이 맞다.

RS나 M 퍼포먼스로 갈 생각이 아니라면 일상 주행에서의 느낌도 중요하다. 늘 트랙을 달리는 기분으로 출퇴근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S4 역시 그런 일상 감성에는 충실하다. 버킷 시트는 평소에도 편안함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꽉 조이지 않는 느낌이 괜찮다는 생각이지만, 좀 더 큰 체격이라면 어떤 용도로 쓸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정체 구간을 만난다면 요즘 기본이 돼가고 있는 ADAS 기능에 몸을 맡겨도 좋다. 차의 성향상 비교적 운전자의 의지를 더 반영한 수동적 개입이다.

성능을 떠나서 인테리어와 램프류 등은 아우디의 자랑이다. 다이내믹한 율동을 보여주는 헤드램프와 열린 도어 밑 선명하게 나타나는 S4 로고는 탑승 전부터 운전자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요소 중 하나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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