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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車라더니 콤팩트하지 않네…아우디 Q4 e-트론 [면허 1년차 시승기]

supelta 2023. 6.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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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실내공간과 내연기관의 주행감
순정 내비게이션, 개선 필요성 있어 보여

아우디 Q4 e-트론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 ⓒ아우디

“소형이라 하지 않았나?”

 

넓다.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에 붙은 ‘아우디 최초의 콤팩트 세그먼트의 순수 전기 SUV’라는 수식어에 의구심마저 드는 실내공간에 절로 ‘넓다, 넓어’라는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풀사이즈SUV에 맞먹는 실내공간이란 설명은 과장이 아니다. 앉자마자 탁 트인 개방감에 우선 합격 도장을 찍었다.

 

Q4 e-트론은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에 기반한 첫 번째 아우디 모델로, 공간 효용성이 높은 전기차의 장점을 여실히 살렸다. 뒷좌석 공간을 빼앗아서 앞 좌석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뒷좌석도 아쉽지 않을 만큼 레그룸도 잘 빠졌다. 운전석과 보조석 양측 팔걸이 앞쪽에 물병을 넣어둘 수 있는 깊숙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수납공간도 많이 배치해 공간 활용을 알뜰하게 했다.

 

아우디 Q4 e-트론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 전면부. ⓒ정진주 기자

디자인도 다양한 연령대와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매력이 돋보였다. 보닛부터 앞 범퍼까지 거대하고 두툼한 주둥이에 자칫 투박하고 둔해 보일 수 있지만 날렵한 라이트와 층층이 쌓아 올린 가로 선들이 세련된 느낌을 줬다. 오버행도 짧아 무거운 중후함보다는 경쾌하고 젊은 이미지를 더했다.

 

아우디 Q4 e-트론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 후면부. ⓒ정진주 기자

뒤태는 잔뜩 얼굴을 찌푸린 무언가를 떠올리게 했다. 눈을 가늘게 뜬 두꺼비나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기숙사를 배정해주는 모자 같은 심술 궂은 인상이었다. 그마저도 못생겼다기보단 눈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 시크함으로 느껴졌다.

 

이런 반전 매력을 지닌 아우디 Q4 e-트론을 지난달 31일 강남에서 평택까지 약 87km를 운전해봤다. 소감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우디 Q4 e-트론은 ‘심플하면서 화려하게’, ‘모던하면서 클래식하게’를 요구하는 클라이언트도 만족시킬 차다. 전기차의 넓은 공간 활용성은 취하고 내연기관차의 주행감을 지녔기 때문이다.

 

아우디 Q4 e-트론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 실내공간. ⓒ정진주 기자

기자는 순수전기차를 운전하는 것이 처음이라 얼마나 다를지 몰라 긴장됐다. ‘부우웅’하고 속도를 높이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전원 버튼을 올리면 ‘붕!’하고 바로 켜지는 드라이기처럼 나간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어 엑셀 밟는 감 잡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출발하자 예상외로 내연기관과 다를 것 없이 부드럽게 나갔다. 내연기관이 주는 드라이빙 느낌을 줄 수 있는 D모드 덕분이었다. 회생 제동으로 내연기관 운전과 이질감을 느끼거나 회생 제동으로 인한 특유의 주행감에 멀미가 났다면 D모드로 운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회생 제동을 적극 사용하는 B모드도 있어 상황에 맞게, 취향에 맞게 사용해도 좋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앉아봤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주행감이었다. 긴장되는 일이 있다면 Q4 e-트론으로 잠시 드라이브를 하는 것을 권하고 싶을 정도다. 그 정숙성에 파도쳤던 마음은 어느새 고요한 바다로 바뀔 것이다. 속도를 올려도 잡음 없이 조용한 차량 내부에 운전 중이 아니라면 수행도 가능할 것이다. 기자는 겁이 많아 80km만 넘어도 속도감이 과도하게 느껴져 불안함이 들 때가 많은데 Q4 e-트론은 130km를 밟아도 속도 체감이 크지 않아 좋았다.

 

아우디 Q4 e-트론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 사이드미러. ⓒ정진주 기자

전비를 높이기 위한 아우디의 디테일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통 창문 옆에 붙어있는 사이드미러를 차 문에 위치시키고 사이드미러에 긴 홈을 새기는 등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각각 0.28과 0.26의 항력 계수를 달성했다.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68km 주행이 가능하다.

 

전동화 전략에 힘을 싣는 아우디답게 지속가능성을 더한 요소들도 짚고 싶다. 총 27개의 부품에 재활용 소재가 포함된다. 헤드라이트 마운트, 휠 아치 라이너, 펜더 커버 등도 2차 원료로 제작된다. S라인 인테리어를 선택하면 시트 커버에 재활용 페트병, 오래된 직물 등에서 얻어지는 폴리에스테르 섬유가 들어간다.

 

아우디 Q4 e-트론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 트렁크. ⓒ정진주 기자

대체로 만족스러운 시승이었지만 물론 단점도 있었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통해 보여주는 이미지 크기는 다소 아쉬웠다. 위치 조정은 할 수 있지만 크기 조절은 안 된다. 시선 이동을 최소화해 직관적인 주행 정보를 알려는 목적으로 보는 것인데 크기의 한계로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만한 시인성은 갖추지 못한 듯하다.

 

또 순정 내비게이션만 연동이 되는데 그마저도 실시간 업데이트가 안 된다는 점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불만을 살 만한 요인이다. 이날 주행에서도 과속 구간을 알리는 메시지가 실제와 다르게 안내됐다. 도로표지판에 시속 60km 이하 주행이었지만 안내 메시지는 70km로 알려주는 식으로 여러 번 틀렸다. 내비게이션 안내 메시지만 믿었다가는 나도 모르게 과속 딱지가 날아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게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한다지만 국내 네비게이션 업체와 제휴하지 않은 아우디로서는 순정 내비게이션의 업그레이드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우디 Q4 e-트론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 수납공간. ⓒ정진주 기자

가격은 기본형 5970만원, 고급형 프리미엄은 6670만원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매력적 가격이지만 저온 주행거리가 상온 주행거리 70%를 넘어야 하는 환경부 기준에 못 미쳐 전기차 보조금을 못 받는 건 감수해야 한다.

 

▲타깃

-넓은 공간·디자인·전비·주행감 다 갖춘 팔방미인을 찾는다면

-하이브리드도 아닌데 전기차·내연기관차 장점 모두 탐내는 욕심쟁이라면

-돈이 너무 넘쳐 보조금 따위 필요 없는 부자라면

 

▲주의할 점

-그녀는 믿어도 내비게이션은 믿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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