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베이비 스포츠카'…실내 디자인도 '세련'
부드러운 주행·코너링도 안정적…초반 가속력 아쉬워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가 준중형급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 뉴 푸조 408을 출시했다. '독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주름잡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푸조의 판매량은 아쉽지만, 프랑스 감성을 가득 담은 뉴 푸조 408로 반격에 나선다. 역동적인 전면부 디자인에 주행감은 부드러웠다.
지난달 26~28일 뉴 푸조 408 GT트림을 서울 강남 일대와 북악 스카이웨이, 경기 파주 일대 등 약 160㎞ 시승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뉴 푸조 408에 거는 기대가 크다. 출시 전 사전 공개 행사를 진행하고, 린다 잭슨 푸조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한국을 찾아 푸조 브랜드 데이를 갖는 등 공을 들였다.
여러 차례 언론 공개 행사를 가지면서 뉴 푸조 408이 갖게 된 별명은 '가성비 우르스'다. 4000만원대이지만, 디자인 만큼은 3억원대 람보르기니 우르스에 못지않다는 평가다. 디자인에 강점이 있는 푸조의 모델이다보니 외관부터 '다르다'는 느낌을 부여했다.
역삼각형 형태로 모인 그릴에 사자의 송곳니를 참고한 세로 형태의 주간주행등은 당장이라도 달려나갈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푸조 308부터 도입된 새로운 형태의 커다란 사자 모양 엠블럼은 맹수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다.
실내 디자인도 세련미가 넘쳤다. 푸조는 운전석을 '아이 콕핏'이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비행기 조종석에 앉은 것 같았고, 콤팩트한 스티어링 휠은 '베이비 스포츠카'라는 별명에 부합했다. 디지털 클러스터는 상당히 높게 솟아 있어 시인성이 좋았고, 가죽 시트에 스티치 포인트는 고급스러움을 줬다. 10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속 UI 디자인 역시 실내외 못지 않았다.
뉴 푸조 408 실내 ⓒ News1 이형진 기자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속력은 부드럽게 붙었다. 빠른 반응 속도는 아니었지만, 일정 이상 속도가 붙은 후 주행감은 가벼웠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답게 승차감도 안정적이었다. 유럽의 벨지안로(마차가 다니던 울퉁불퉁한 도로)에 맞춰진 세팅 같았다.
북악스카이웨이의 곡선 도로를 달릴 때 코너링은 부담감이 없었다. 전혀 쏠림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차체가 단단히 버티면서 회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 푸조 408은 기존 푸조 308에서 휠베이스 길이를 일부 늘린 차종이다. 그만큼 유턴시에도 회전 반경이 좁을 것 같았는데, 조향 각도 자체가 커 유턴을 할 때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CUV답게 공간성도 충분했다. 중대형 차종처럼 아주 넉넉하진 않았지만, 성인 남성이 2열 좌석에 앉아도 헤드룸·레그룸에 부족함은 없었다. CUV 임에도 2열 좌석에 스키 쓰루가 있는 점도 독특했다.
다만 초반 가속력은 아쉬움이 컸다. 가속 페달을 밟은 후 부드러운 주행감이 나오기까지 수초 이상이 소요됐다. 뉴 푸조 408의 동력 성능은 엔진 131마력 토크 23.5kg·m다.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도심에서 차선 변경 후 빠르게 치고 나가야 할 때는 다소 답답함이 들었다.
오토 홀드 등의 편의 기능이 없는 것도 단점이다. 오토 홀드가 없어 막히는 길에서는 브레이크를 오래 밟고 있어야 하는데, 비행기 조종석 같은 시트는 장시간 운전에 오히려 불편함이 느껴졌다.
뉴 푸조 408은 알뤼르와 GT 두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4290만원, 4690만원이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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