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동의 필요한 한국서는 생산 어려워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 걸린 시트로엥 전기차 애이미 광고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향해 "미안하지만 일론, 우리 차 한 대 사려면 인수해야 한다"는 도발 문구가 프랑스어로 담겼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자동차회사 시트로엥의 초소형 전기차 애이미가 유럽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차량을 구매하면 일부는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야 하는데, 관련 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트로엥의 스페인법인은 최근 애이미의 부품 박스를 직접 뜯어 조립하는 ‘언박싱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13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약 30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월 3만원으로 구독도 가능
영상에는 한 남성이 액세서리 키트라고 적힌 종이 박스를 뜯은 뒤 바퀴 휠 겉면과 내부 가방걸이, 자동차 외면 스티커를 직접 붙이는 장면이 담겼다. 핀란드 가구회사 이케아의 제품처럼 볼트와 너트도 고객이 직접 조여야 한다. 영상에는 “가격이 얼마냐”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냐”는 문의가 잇따랐다. “한국에도 출시가 되냐”는 한글 댓글도 붙었다.
애이미는 2020년 4월 출시 이후 최근까지 유럽 11개국에서 2만3000대 이상 팔렸다. 프랑스 정부는 만 14세 이상이면 면허 없이 애이미를 운전할 수 있게 규제도 풀었다. 최고 속도는 시속 45㎞로, 5.5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70㎞ 주행이 가능하다. 220V 가정용 소켓으로 완전 충전하는데 3시간이 걸린다.
고객이 직접 애이미 부품을 조립하는 영상. [영상 시트로엥 스페인법인]
가격은 6000유로(약 807만원)다. 영국에서는 구독료 19.99파운드(약 3만1700원)로 월 단위 이용도 가능하다. 다만 차량 가격의 절반 정도는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지난 6월 프랑스에서는 오프로드(험로)형 버전인 ‘마이 애이미 버기’가 출시됐는데 준비한 50대가 17분28초 만에 완판됐다. 애이미는 인터넷으로만 주문이 가능하다.
이후 시트로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미안하지만 일론, 우리 차 한 대 사려면 인수해야 한다”는 도발적인 문구가 담긴 옥외 광고판을 프랑스 파리에 설치했다. 시트로앵의 모회사는 미국·이탈리아·프랑스 합작사인 세계 4위 스텔란티스다.
스텔란티스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편안하고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전기차를 제공하겠다는 신념으로 애이미를 개발했다”며 “지난해 11월에는 그리스 남동쪽 에게해에 위치한 할키섬을 무공해섬으로 조성하기 위해 애이미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노조 동의 필요한 한국서는 생산 어려워”
국내의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내연기관 생산 라인을 전기차용으로 바꾸려면 한국에서는 노조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애이미와 같은 값싼 전기차를 만드는 데 과연 동의를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대림대 교수)은 “2019년부터 국내 튜닝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시민단체와 함께 규제가 완화될 수 있도록 움직였는데 아직도 법안은 그대로”라며 “해외의 발 빠른 자동차 산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기업과 노조, 정부와 국회가 모두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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