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의 기본을 지키면서도 ‘차량 운영 부담’을 덜며 소비자들에게 더욱 넓은 선택의 폭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최근 자동차 업계에는 전기차로의 전환은 물론, 기존 내연기관의 부담을 더는 ‘전동화의 흐름’을 피할 수 없다. 실제 많은 브랜드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전동화의 힘’을 더한 여러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이전의 디젤 모델들을 대체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마세라티에게도 이어졌다. 실제 마세라티는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기블리 GT 라이브리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전동화의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
다시 마주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차량의 기반이 되는 ‘르반떼’의 체격을 그대로 계승한다.
실제 여느 대형 SUV와 유사한 5,020mm의 전장과 각각 1,970mm, 1,695mm의 전폭과 전고를 제시한다. 덧붙여 휠베이스 역시 3,004mm로 기존의 르반떼와 동일하다. 2.0L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AWD 등이 더해져 공차중량은 2,210kg으로 제법 무거운 모습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과하지 않은 ‘하이브리드’의 연출
마세라티 브랜드에 있어 최초의 전동화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말 그대로 ‘익숙한 모습’을 하고 있다. 외형적인 부분에 있어서 기존 르반떼와 다름이 없는 모습이며 차체 곳곳에 더해진 ‘하이브리드 전용의 디테일’ 역시 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전면에는 마세라티 고유의 삼지창과 거대한 라이데이터 그릴, 그리고 독특한 구성의 헤드라이트가 더해져 감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곡선의 깔끔한 바디킷 역시 기존의 르반떼와 다름이 없는 모습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측면에는 ‘차별화 포인트’가 여럿 자리한다. 먼저 에어 밴트를 푸른색으로 칠하고 GT 레터링을 새겨 ‘GT 하이브리드’의 정체성을 선명히 드러낸다. 여기에 휠 안쪽에도 푸른색 블레이크 캘리퍼를 더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후면은 다시 한 번 르반떼 고유의 이미지를 갖오한다. 차량의 형태, 리어 스포일러는 물론 바디킷 역시 일반적인 르반떼와 동일하다. 머플러 팁을 숨기지도 않았고, 하이브리드를 강조하는 푸른색이 도드라지지 않아 되려 인상적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푸른색 스티치, 그리고 만족감을 더한 공간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 역시 외형과 같은 구성이다.
검은색 가죽을 씌운 대시보드는 깔끔하면서도 근육질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여기에 큼직한 스티어링 휠과 새롭게 더해진 계기판 및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이러한 모습은 여느 르반떼와 동일하다.
대신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그리고 시트 등에 푸른색 스티치를 더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그래픽은 물론 기능 개선을 이뤄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럭셔리 브랜드’의 격을 잘 드러낸다. 그래픽 완성도는 물론, 사용성도 우수할 뿐 아니라 기능에 있어서도 최신 소비자들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더불어 ‘바워스 &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풍성한 음향 경험을 누릴 수 있어 차량 상품성이 더욱 돋보인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날렵한 실루엣이지만 공간은 충분하다. 실제 1열 도어 안쪽으로는 체형이 큰 탑승자도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더불어 시트 형태, 구성은 물론 연출 등에 있어서는 ‘스포티한 감각’을 확실히 살린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푸른색 스티치로 하이브리드 감성을 더하는 시트로 구성되어 만족감을 높인다. 헤드룸은 다소 낮은 편이지만 레그룸이 넉넉하고, 기본적인 착좌감 역시 충분해 2열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는 제원 상 580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되어 있으며 구성의 형태 역시 무척인 깔끔히 다듬어져 있다. 더불어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해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확보, 다채로운 상황에 활용할 수 있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르반떼 V6를 대응하는 GT 하이브리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목표는 기존에 판매되던 르반떼 V6를 대체해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함에 있다.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2.0L 엔진은 330마력과 45.9kg.m의 토크를 내 V6 엔진의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M-LSD를 더한 AWD 시스템이 견실한 주행을 보장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고, 최고 속도 역시 245km/h로 준수하다. 다만 7.9km/L(도심 7.5km/L 고속 8.6km/L)의 공인 연비는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선택의 폭을 넓히는 존재,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차량을 충분히 살펴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와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이 돋보이는 공간, 그리고 큼직한 스티어링 휠이 ‘마세라티의 감성’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일반적인 마세라티들과 달리 시동 상황에서도 무척 조용한 편이라 그 매력이 조금 하락하는 것 같았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앞서 설명한 것처럼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핵심은 V6 파워 유닛을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 유닛으로 대체함에 있다. 실제 주행에서 느껴지는 시스템 합산 330마력과 45.9kg.m의 토크는 일상의 주행을 펼치기엔 ‘충분한 성능’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인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주행 전반에 걸쳐 ‘나쁘지 않다’라는 생각을 꾸준히 느끼게 된다. 다만 4기통의 질감이 아쉽게 느껴지며, 나름의 튜닝을 더했지만 다소 빈약한 사운드는 아쉽게 느껴졌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컨버터 방식으로 변속 자체의 질감이나 속도가 날카롭고 예리한 편은 아니다. 대신 주행 전반에 걸쳐 능숙함, 그리고 여유를 제시한다.
참고로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거대한 패들 시프트는 ‘조작의 즐거움’까지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쾌적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포티한 드라이빙까지도 능숙히 대응한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차량의 움직임은 최신의 기조를 반영한 ‘마세라티’의 성향을 드러낸다.
최근 꾸준한 업데이트를 거친 마세라티들은 과거의 마세라티와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실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및 다른 르반떼들 역시 데뷔 초기의 르반떼에 비해 한층 여유롭고 쾌적해진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이러한 변화는 차량의 활용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차량에 대한 만족감, 그리고 움직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스카이훅을 기반으로 한 하체 셋업의 변화는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 모두의 편안함을 누리게 한다.
특히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거대한 체격이 반응하고 움직일 때의 질감이 더욱 세련되고 깔끔히 다듬어져 있어 즐거움이 돋보인다.
여기에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감각적인 만족감이 더욱 커진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사운드의 절대적인 볼륨은 아쉬운 편이지만 주행 전반의 질감이 더욱 날카롭고 대담해진다. 덕분에 운전자는 주행의 즐거움, 매력을 더욱 크게 느껴지며 ‘마세라티다움’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제법 크고 무거운 체격 임에도 불구하고 롤링과 피칭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운전자의 의지를 보다 선명히 반영한다. 덕분에 주행의 즐거움, ‘마세라티의 퍼포먼스’를 누리게 한다.
좋은점: 전동화를 통해 더해진 효율성, 한층 쾌적해진 주행 질감
아쉬운점: 줄어든 마세라티의 사운드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시승기
선택의 폭을 넓히는 마세라티
최근의 마세라티는 체급 대비 강력한 파워 유닛을 앞세워 효율성 보다는 ‘즐거움’을 제시해왔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역시 이러한 기조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 대신 마세라티의 기본을 지키면서도 ‘차량 운영 부담’을 덜며 소비자들에게 더욱 넓은 선택의 폭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완전한 변화, 발전은 아닐지 몰라도 ‘선택의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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