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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압도적 존재감, 탁월한 드라이빙으로 시선을 끌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supelta 2022. 9. 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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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굵은, 그리고 꾸준히 이어지는 고유의 매력은 어느새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 깊게 자리 잡았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수입 자동차 브랜드로 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바로 캐딜락이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김영식 대표 체제에서의 도드라진 다채롭고 활발한 활동과 새롭게 도입되는 차량들을 통해 새로운 기대감을 제시하는 듯 한 적도 있었지만 최근의 캐딜락은 수면 아래 가라 앉은 듯한 모습을 계속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캐딜락에게도 있어 ‘치트키’와 같은 존재가 있다. 바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데뷔 이후 꾸준한 실적을 이어가는 에스컬레이드를 다시 마주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시승을 위해 준비된 에스컬레이드는 기본 사양이며,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한 스포츠 플래티넘 사양이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제시하는 ‘플래그십 모델’들이 거대한 체격을 자랑하지만 에스컬레이드는 더욱 돋보이는 존재감을 제시한다.

특히 5,380mm의 전장과 각각 2,060mm와 1,945mm의 전폭과 전고는 물론이고 3,071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는 이목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V8 엔진, 4WD 시스템이 더해져 2,785kg의 공차중량을 갖춘 점도 더욱 인상적이다. 참고로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러한 에스컬레이드의 확장 사양, ‘에스컬레이드 ESV’ 역시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 것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대담한 ‘스포츠 플래티넘’의 매력

국내에 출시된 에스컬레이드는 굵직한 크롬 바와 크롬 가니시가 돋보이는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사양과 메쉬 그릴과 검은색 디테일도 대담함을 강조하는 ‘스포츠 플래티넘’으로 구분된다.

오늘의 주인공,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은 고유의 높은 보닛 라인, 그리고 직선적인 구성을 통해 보다 대담한 존재감을 제시하며, 매쉬 타입의 거대한 프론트 그릴과 캐딜락 최신의 ‘크레스트’ 엠블럼이 정체성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여기에 에스칼라 컨셉(Cadillac Escala Concept)에서 영향을 받은 가로형 헤드라이트와 분리형 수직 라이팅 등이 더해져 더욱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측면에서는 에스컬레이드 및 GM의 풀사이즈 SUV 특유의 직선이 드러난다. 대신 이전보다 더욱 깔끔하면서도 정교하게 다듬어진 디테일이 시선을 끌고, 차체 곳곳에 더해진 검은색 디테일, 그리고 화려한 투-톤 디자인이 돋보이는 22인치 알로이 휠 등이 완성도를 더한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캐딜락 고유의 블레이드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배치해 깔끔하면서도 ‘캐딜락 고유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여기에 차체 양끝에 머플러 팁을 큼직히 배치해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을 더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화려하게 피어난 플래그십 SUV의 공간

에스컬레이드의 실내 공간은 단순히 ‘넉넉한 공간’에 한정되지 않는다. 실제 넓은 공간에는 다채로운 기술 요소, 그리고 화려한 연출 요소들이 더해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고급스러운 가죽과 여러 소재의 대비, 그리고 우드 패널의 비중이 크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잊지 않는 모습이 만족감을 높인다. 더불어 새롭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과 새로운 그래픽을 반영한 LG제 38인치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는 이목을 집중시킨다.

더불어 비교적 높게 그려진 센터 터널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기어 시프트 레버 등이 ‘캐딜락 고유의 드라이빙 집중도’를 구현하는 모습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인포테인먼트 부분에는 LG 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해 다채로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차량에 대한 다양한 기능 및 사양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우수한 그래픽 표현, 다채로운 기능이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기존 채용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아닌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특히 해당 시스템은 새로운 조율과 36개 스피커를 통해 음향 경험의 매력을 더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에스컬레이드는 세대 교체를 거치며 ‘공간의 매력’을 더했다. 실제 1열 도어 안쪽에는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이 자리할 뿐 아니라 거대한 시트가 ‘탑승자의 체격’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도어 패널이나 손이 닿는 곳곳의 디테일에도 많이 신경을 써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이어지는 2열 공간과 3열 공간 모두 성인 남성이 낮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2열 시트는 독립된 캡틴 시트를 더해 보다 안락하고 편안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으며, 1열 시트 뒤쪽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누릴 수 있다.

특히 3열 공간은 이전보다 더욱 확장된 모습이다. 기본적인 시트의 크기도 우수할 뿐 아니라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롭다. 더불어 3열 탑승자를 위한 전용의 컵홀더, 충전 포트 등 다양한 디테일이 더해져 ‘탑승의 여유’를 한층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탑승 공간과 더불어 적재 공간 역시 매력적이다.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하더라도 722L에 이르는 넉넉하고 쾌적한 공간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3열 시트 폴딩 시 2,065L, 그리고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을 때에는 3,427L의 공간이 확보되어 다양한 레저 및 아웃도어 활동에서의 ‘활용성’을 한층 높인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에스컬레이드를 더욱 화려하게 만드는 V8의 심장

최근 자동차 시장에는 다운사이징 터보와 전동화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에스컬레이드는 여전히 V8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에스컬레이드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426마력과 63.6kg.m의 우수한 토크를 제시하는 V8 6.2L 에코텍 3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10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품은 4WD 시스템을 더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에스컬레이드는 강렬한 드라이빙의 매력, V8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다만 이러한 거대한 엔진, 그리고 무거운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6.5km/L의 공인 연비(복합 기준)의 효율성은 감수해야 한다.(도심 및 고속 연비 5.8km/L, 7.8km/L)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세련미를 더한 캐딜락의 폭군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의 외형, 그리고 각종 요소들을 충분히 살펴보고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곧바로 플래그십 SUV 고유의 공간의 스케일, 그리고 화려한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여러 기술 요소들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넓은 시야를 보장하면서도 차체 구조 대비 낮게 구성된 시트 등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시동과 함께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는 전통적인 V8 엔진의 사운드 역시 매력적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거대한 체격, 그리고 2,785kg에 이르는 육중한 무게는 분명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V8 파워유닛은 ‘드라이빙의 만족감’을 높인다. 초반 출력 전개, 그리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에 대한 반응이 조금 둔할지 몰라도 움직임에는 거침이 없다.

V8 엔진 특유의 볼륨감, 질감과 함께 전개되는 출력은 운전자를 즐겁게 만든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성능이 탁월하다. 특히 ‘고속 크루징’은 에스컬레이드의 특별한 매력 포인트와 같다.

더불어 RPM 상승에 따라 전해지는 풍부한 사운드는 더욱 인상적이다. 특히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꿨을 때의 매력은 운전자로 하여금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짓이기고 싶은 욕망을 키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V8 엔진에 합을 이룬 10단 자동 변속기는 주행 내내 그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그리고 또 조용히 능숙한 변속을 제시하며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이어간다.

덧붙여 스티어링 휠 뒤쪽에 패들 시프트가 마련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변속기 가능하고, 수동 변속 시의 만족감 역시 상당히 뛰어나다. 다만 주행을 하며 딱히 수동 변속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세대 교체를 거치며 디자인 및 디테일의 개선을 이뤄낸 에스컬레이드는 주행 품질 역시 개선한 모습이다.

에스컬레이드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채택하고 전통적인 V8 엔진을 기반으로 한 차량이라 자칫 ‘투박하고 거친 질감’을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4세대 에스컬레이드는 주행 중 이러한 질감을 여러 번 드러냈다.

그러나 새로운 에스컬레이드는 한층 정제되고 매끄럽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주행 전반에 걸쳐 이전보다 더욱 쾌적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으며, 노면의 자잘한 충격 요소들은 너무나 능숙히 억제하는 모습이다. 말 그대로 ‘플래그십 SUV’의 가치를 잘 드러낸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게다가 거대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막상 스티어링 휠을 쥐고 조향을 해보면 ‘차량을 다루기 쉽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채운다. 조향 반응은 물론, 유턴 등 각종 동작에 있어 ‘체격 대비’ 움직임이 쾌적한 편이다. 덕분에 차량의 체격에 대한 감각만 적응한다면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다.

물론 캐딜락의 차량인 만큼 선굵은 드라이빙에 대한 의지 역시 선명히 드러난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곧바로 민첩한 엔진의 반응, 풍부한 사운드의 매력 등을 앞세운 ‘빠른 템포’의 주행을 누릴 수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이 때에는 차량의 각종 요소들, 그리고 차량의 움직임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MRC까지도 보다 일체된 감각과 탄탄한 움직임을 통해 더욱 민첩한 움직임을 이어갈 수 있는 ‘확신’을 준다. 그렇기에 에스컬레이드는 여전히 ‘운전석’이 즐거운 차량으로 느껴진다.

좋은점: 화려한 디자인, 개선된 공간의 가치, 그리고 매력적인 드라이빙

아쉬운점: 간혹 ‘단단함’이 도드라지는 시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더욱 돋보이는 존재로 거듭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과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너무나 미국적인 차량이라며, ‘국내 도로 상황에는 어울리지 않는 차량’이라 평가되었다. 그러나 2022년 현재, 에스컬레이드는 국내 플래그십 SUV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고, 한국지엠은 쉐보레 타호까지 선보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선 굵은, 그리고 꾸준히 이어지는 고유의 매력은 어느새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 깊게 자리 잡았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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