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점: 고혹적인 디자인, 확실한 방향성을 가진 셋업
아쉬운점: 2열 공간의 협소함
페라리 로마
최근 페라리는 다채로운 기술 개발과 포트폴리오 공개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선행기술’ 차량이자 전동화 기술에 대한 ‘기반’을 쌓은 SF90은 물론이고 브랜드 역사 상 최초의 SUV 모델도 착착 준비되고 있다. 덕분에 페라리는 그 어떤 시기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내며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또 다른’ 페라리인 로마는 또 다른 개념, 의미를 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거의 것을 현재로 가져온 존재, 페라리 로마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페라리 로마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로마는 제법 넉넉한 체격을 갖춘 2+2 시트 구조의 하이엔드, 그리고 GT 성향의 쿠페로 개발되었다.
실제 로마는 4,715mm의 전장과 각각 1,975mm 및 1,300mm의 전폭과 전고가 제시하는 ‘수치적인 비례’ 외에도 황홀하면서도 유려한 실루엣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2,670mm의 휠베이스를 갖췄고, 페라리 고유의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품었음에도 1,610kg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를 갖췄다.
페라리 로마
‘고혹적인 쿠페의 등장’
흔히 자동차의 디자인을 설명할 때 ‘세련되다’, ‘역동적이다’ 혹은 ‘강렬하다’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통상적인 표현은 로마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주행을 앞두고 고요히 웅크리고 있는 로마는 말 그대로 고혹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로마의 실루엣은 ‘고풍적이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로마는 최신의 페라리 디자인보다는 마치 과거의, 클래식 페라리 중 하나인 250GT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모습 덕분에 ‘다른 페라리’와 확실히 차별된 이미지를 제시한다.
페라리 로마
날렵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엔드와 헤드라이트, 독특한 바디킷 등이 어우러지고, 늘씬한 측면이 길게 이어진다. 공격적인 스타일보다는 ‘유려한 쿠페’의 감성이 도드라져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물론 네 바퀴의 휠, 브레이크 캘리퍼는 ‘강렬한’ 모습이다.
후면 역시 매력적이다. 볼륨이 가득한 바디킷, 그리고 매혹적인 실루엣으로 그려진 리어 엔드는 로마의 ‘화려하면서도 여유로운’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여기에 독특한 배치로 자리한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 등이 만족감을 높인다.
페라리 로마
기술적 발전, 그리고 여유를 더한 공간
로마는 외형에서도 독특한 존재감을 제시하나 실내 공간의 구성은 더욱 인상적이다.
로마의 실내 구성과 기계적 특성은 ‘포르토피노’와 닮아있지만 진일보한 느낌을 준다. 실제 많은요소들이 디지털 타입으로 개선되어 ‘기술적 발전’을 느끼게 한다. 대신 각종 요소들의 구성 및 디테일은 여느 페라리와 동일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선명히 느끼게 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명확히 구성이나 디지털 디스플레이 패널의 전면 배치, 그리고 터치 인터페이스를 더한 스티어링 휠 등은 ‘페라리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페라리 로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해 제작된 세로로 제작된 센터 디스플레이 패널은 조금 낯설지만 직관성이 높고 디지털 클러스터 역시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조율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만족감이 높다.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 페라리 고유의 드라이빙에 집중과 동시에 기능적 가치, 기술적 발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로마’의 특별함이라 생각된다.
페라리 로마
전장이나 휠베이스가 넉넉한 만큼 실제 1열 공간의 여유는 상당한 편이다. 레그룸이나 헤드룸 모두 만족스럽고 화려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다듬어진 시트 역시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여기에 도어 패널, 플로어 매트 등의 디테일에 있어서도 만족감이 상당하다.
페라리 로마
하지만 2열 공간은 말 그대로 ‘존재’할 뿐이다. 실제 1열 시트를 당겨 보면 2열 시트를 사용하기에 쉽지 않으리라 생각이 된다. 그저 수납 공간으로 사용하고, 차라리 2열 시트 폴딩을 통해 적재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됐다.
페라리 로마
적재 공간을 ‘쓸만한 수준’이다. 공간 자체가 아주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2열 공간과 더불어 활용하기에 나쁘지 않고, 또 적재 공간의 높이가 높은 편이 아니라 무거운 짐을 싣기에도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라리 로마
620마력의 심장을 품은 로마
로마는 최근에 등장한 ‘페라리’로는 다소 낮은 출력이지만 ‘충분히 강력한’ 심장을 품었다.
실제 늘씬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620마력, 그리고 77.5kg.m의 토크를 V8 3.9L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8단 F1 DCT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여기에 사이드 슬립 컨트롤 6.0, 5가지의 마네티노 모드, 페라리 다이내믹 인핸서 등이 더해진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200km/h까지 가속할 때에도 단 9.3초 만을 요구하고, 최고 속도는 320km/h에 이른다. 덧붙여 공인 연비는 7.4km/L로 성능 및 구성에 비해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페라리 로마
새로운 감각, 일상에 매력을 더하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여느 페라리’와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더 유려하고 섬세하며 진보된 존재를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도 쾌적한 시야는 ‘GT’ 성향을 잘 드러낸다.
이러한 모습 때문인지 로마를 보고, 주행하는 내내 ‘오픈 톱 에어링 모델’이 추가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다만 여러 개의 ’특별함’ 사이에서도 시동과 함께 ‘포효’하는 사운드는 여전했다.
페라리 로마
여느 페라리보다 낮은 출력이지만, 또 다른 차량과 비교할 때에는 ‘과분한’ 620마력과 77.5kg.m의 토크는 만족스러운 주행을 구현한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각종 주행 상황에서 아쉬움 없는 모습이다.
물론 이러한 ‘강력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성향’은 여유롭다. 실제 로마는 과격하며 극적으로 달리는 차량이라기 보다는 더욱 쾌적하게, 더욱 여유롭게 ‘시간과 공간’을 즐기며 타는 것이 어울릴 것 같았다.
페라리 로마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의 F1 변속기 역시 기존의 7단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전보다 더욱 쾌적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작동하며 ‘주행의 여유’를 더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에 더욱 적합하게 느껴졌다.
대신 F1 변속기인 만큼 수동 변속의 즐거움 역시 확실하다. 특히 패들을 당기고 놓는 순간, 그리고 그로 인해 각종 기어들이 맞물리는 그 질감은 운전자에게 ‘감각의 즐거움’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페라리 로마
가끔 시승을 하다보면 차량이 추구하는 방향과 ‘파워트레인’의 셋업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로마는 ‘완전한 셋업의 일치’를 보이며 주행의 가치, 차량의 가치를 더욱 선명히 드러낸다. 이러한 모습이야 말로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가장 핵심적인 장면이라 생각한다.
페라리 로마
주행에 있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쾌적한 승차감에 있다. 페라리 태생인 만큼 ‘퍼포먼스 드라이빙’을 상정한 부분이 있지만, 여느 페라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휴식 없이 장시간 주행을 이어가더라도 불편함이 크지 않다. 게다가 주행 중 느껴지는 ‘감각적인 요소’ 역시 예리함을 조금씩 덜어내 ‘피로감’ 역시 능숙히 억제하는 모습이었다. 말 그대로 ‘로마의 휴일’과 같았다.
페라리 로마
그렇다고 로마가 마냥 상냥하고, 부드럽고, 여유로운 차량은 아니다. 실제 운전자가 ‘마음 먹고 달리기 시작’하면 그에 합을 맞춘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의 매력은 물론이고 강력한 제동 성능은 차량의 성능과 움직임을 보다 확실히 제어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어필한다. 게다가 제동 상황 및 조향 등에서의 차량의 밸런스 역시 우수해 ‘다루기 좋다’는 평가를 하게 된다.
페라리 로마
짧은 시간이었지만, 로마와 함께 하는 시간은 의미가 컸다.
페라리 스스로가 로마를 선보이며 언급했던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 그리고 V8 엔진의강력한 성능과 페라리의 독보적인 핸들링 퍼포먼스를 담은 페라리의 또 다른 ‘정수’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좋은점: 고혹적인 디자인, 확실한 방향성을 가진 셋업
아쉬운점: 2열 공간의 협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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