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제네시스 G90은 한국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이다. 2015년 EQ900으로 출시된 이후 2018년에 G90으로 차명이 바뀌었다.
G90은 지난해 12월 완전변경 4세대 모델로 재탄생하면서 또 한 번 진화했다. 최고급 세단에 걸맞은 품격 있는 실내외 디자인과 함께 첨단 주행 보조 기술과 다양한 편의 기능이 특징이다.
신형 G90의 판매 가격은 세단 8957~9307만원, 롱휠베이스 1억6557만원이다. 시승 모델은 G90 3.5T AWD로 옵션을 포함한 가격이 1억3110만원이다.
우선 차량 전면부는 신규 크레스트 그릴과 날렵한 두 줄 램프로 제네시스 엠블럼을 형상화했다. 측면부는 후드에서 시작돼 창문 하단부를 따라 트렁크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이 빛이 들어오는 측면 유리 라인(DLO)과 조화를 이룬다. 후면부는 제네시스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두 줄의 리어 콤비램프가 트렁크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두 줄 사이에는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을 간결하게 배치했다.
실내 디자인은 첨단 이미지와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디테일이 조화를 이룬다. 실내 전면부는 슬림한 송풍구가 길게 이어져 있다. 그 위로 소재와 색상을 달리해 떠 있는 듯한(floating) 날개 형상의 조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승을 위해 차량으로 다가가니 도어 속에 숨겨져 있던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이 쑥 튀어나온다. 탑승한 뒤에는 센터콘솔이나 차량 안쪽 문 하단에 있는 이즈 클로즈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문이 닫힌다. 운전석 외 동승석과 뒷좌석에도 이즈 클로즈 버튼이 동일한 위치에 배치돼 있다. 이 기능은 제네시스 최초로 적용됐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G90은 센터 콘솔에 적용된 ‘지문 인증 시스템’을 통해 키 없이도 차량의 시동과 주행이 가능하다. 시동이 걸렸는지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하다. 시동 걸때 특유의 부르르 떨리는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G90는 가솔린 3.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380마력(PS), 최대 토크 54.0㎏f·m를 갖췄다. 실제 시승에서도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안락하고 정숙한 주행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스포츠모드에서는 토크를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속도계가 반응한다.
여러 차량을 시승할 때면 과속방지턱을 넘으면서 해당 모델의 서스펜션에 대해 평가하곤 한다. 신형 G90은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거의 흡수해 동승자가 방지턱을 넘는지도 쉽게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는 G90에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인지함으로써 서스펜션을 최적화하도록 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된 결과다.
제네시스는 G90에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도 적용했다. 주행 조건과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에어 스프링의 강성을 3단계로 조절, 상황별 최적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주행과정에서 실감한 실내 정숙성은 국내 여느 모델 가운데서도 단연 최고다. 제네시스는 브랜드의 가장 진보한 소음 저감 기술인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을 G90에 기본화했다. 이 기술은 노면으로부터 발생하는 소음의 반대 위상 주파수를 스피커로 송출해 주행 중 실내 정숙성을 높여준다.
G90는 신규 감성 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특히 세계 최초로 적용된 '버추얼 베뉴(Virtual Venue)'는 운전자와 동승자에 만족감을 안기기 충분했다. 버추얼 베뉴는 뱅앤올룹슨의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보스턴 심포니 홀’ 또는 ‘뱅앤올룹슨 홈’ 등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공간의 음장 특성을 재현하는 가상 3D 서라운드 음향 기능이다. 음량을 높여 음악을 들어보니 나만의 콘서트홀이 따로 없다.
G90 전 좌석에 적용된 릴렉싱시트는 플래그십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준다. 각 시트는 등받이(시트백)와 좌판(쿠션)에 각각 10개와 2개의 공기주머니를 탑재해 전신, 허리, 골반, 상체 등 네 가지 마사지 모드를 지원한다.
동승자를 위한 세심함도 눈에 띈다. G90는 운전석 헤드레스트에 스피커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운전자에게만 안내음·경고음을 송출한다. 뒷좌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동승자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한 제네시스만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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