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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가격·재미·공간 '3박자 굿'

supelta 2022. 11. 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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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신형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218d를 시승했다. 신형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풀체인지 모델로 BMW 특유의 경쾌한 주행 성능과 뛰어난 실내 공간 활용성, 풀패키지에 가까운 옵션 구성이 특징이다. 5천만원 미만 가격도 매력적이다. 차량 기능 조작 직관성은 아쉽다.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소형 MPV로 지난 2014년 1세대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약 50만대 이상 판매됐다. BMW 글로벌 관계자는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의 구매자 중 80%가 BMW를 처음 접하는 고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출시된 신형은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경쟁 모델이 없다. 벤츠코리아는 과거 마이B(B클래스)를 출시한 적 있지만, 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다.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어드밴티지와 럭셔리로 운영된다. 가격은 각각 4590만원, 4870만원이다. 시승차는 럭셔리다.

신형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BMW그룹의 개선된 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385mm, 전폭 1825mm, 전고 1575mm, 휠베이스 2670mm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전장은 43mm 길어지고 전폭 25mm 넓어졌다. 전고는 20mm 높다. 휠베이스는 같다.

신형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외관에는 BMW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전면부 8각형 더블 키드니 그릴은 기존 대비 크기가 대폭 커졌다. 슬림 라인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와 'L'자형 주간주행등이 적용됐다. 범퍼에는 와이드한 공기흡입구와 수직 에어커튼이 배치됐다.

측면부는 각도를 눕힌 앞 유리와 A필러,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길게 뻗은 윈도우 라인으로 스포티하면서도 슬림해진 실루엣이 구현됐다. 공기역학적 성능을 고려한 매립형 도어핸들, 17인치 휠이 탑재됐다. 후면부는 숄더 디자인과 곡선형 루프 스포일러가 특징이다.

테일램프는 3시리즈 부분변경과 비슷한 디자인이다. 범퍼 하단 크롬 가니쉬는 시각적으로 차체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연출한다. 실내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7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코브드 디스플레이, 플로팅 콘솔, 토글형 기어 셀렉터 등이 적용됐다.

실내는 물리적 버튼이 최소화됐다. 공조기 등 다양한 차량 제어 기능이 디스플레이에 통합됐다. 디스플레이를 여러 번 터치해 설정하는 등 기존 BMW 소유자는 직관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다. 음성 인식이 강화된 iDrive8에 적응하면 비교적 쉽게 설정을 바꿀 수 있다.

간결해진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대형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탑재됐는데, 클립 형태로 스마트폰을 고정할 수 있다. 센터터널에는 비교적 크기가 큰 가방을 보관할 수 있는 등 실내 전체에 걸쳐 다양한 수납공간이 존재한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70ℓ, 최대 1455ℓ다.

파인 우드 트림 유칼립투스 오픈 포어, 스티칭이 삽입된 센사텍 가죽 대시보드 등 실내 고급감도 만족스럽다. 1열 시트는 요추 마사지 기능을 지원한다. 단계를 조절할 수 있으며 마사지 강도가 강해 피로감을 풀어준다. 시트 포지션은 높은 편으로 전방 시야가 아주 좋다.

2열 레그룸 공간은 키 180cm 남성이 앉기에 무난한 수준이다. 1열 시트 하단에 발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생각보다 여유롭다. 2열 시트는 최대 12도 리클라이닝을 지원한다. 헤드룸 공간은 넉넉하다. 시트 착좌감은 단단한 편이다. 컴바이너 타입 HUD는 다소 아쉽다.

신형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218d는 2.0리터 4기통 디젤 터보 엔진과 7단 DCT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성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8.8초가 소요된다. 복합연비는 17인치 휠 기준 15.8km/ℓ(도심 14.2, 고속도로 18.2)다.

발진 가속감은 디젤 엔진답게 경쾌하다. 체감되는 가속감은 제원 수치를 넘는다. 도심과 자동차 전용 도로, 고속도로에서 출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재가속시 펀치력도 상당하다. 다만 고속도로에서 선행차 추월을 위한 110km/h에서의 재가속은 조금 더딘 편이다.

스텝트로닉 7단 DCT 변속기는 다른 DCT 변속기와 다르게 저속에서 울컥거리는 현상이 없다. 변속감은 아주 부드럽고 체결 응답성도 빠르다. 수동 변속이 불가능한 점은 옥에 티다. 디젤 차량에서 민감한 부분은 정차 혹은 가속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의 진동과 소음이다. 

신형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정차시 진동과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풀가속시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 등에서 진동을 느끼기 어렵고, 엔진음은 비교적 낮은 음색으로 시끄럽지 않다. 반대로 외부 엔진 소음은 크다. 시승차는 누적 주행거리 20km 미만인 신차 상태다.

신형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승차감은 안락하다. 저속에서 특히 승차감이 강조되며, 고속에서는 탄력적으로 자세를 잡는다. 신형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스탠다드 서스펜션 사양으로 BMW코리아 라인업 중 유일하게 M 스포츠 패키지 트림이 없다(12대 한정판 모델 제외).

소형 MPV 특성에는 스탠다드 서스펜션이 더 맞아 보인다. 저속으로 과속방지턱, 고르지 못한 노면 등을 매끄럽게 통과한다. 고속에서 요철 등을 넘어가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해 탑승자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승차감을 확보하면서도 고속에서는 차체가 낮게 가라앉는 감각이다.

범프 구간에서는 차체 상하 출렁임이 적고 차체를 지면으로 강하게 끌어내린다. 고속에서 체감되는 속도감도 낮다. 시트 포지션은 높지만, 무게 중심은 낮은 독특한 느낌이다. 승차감은 17인치 휠 타이어의 205/60 편평비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휠 교체는 추천하지 않는다.

연속된 코너 주행에서는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을 최대한 억제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전륜구동임에도 코너를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고 언더스티어가 적은 등 미니 쿠퍼와 유사한 감각이다. 브레이크 페달 답력은 강한 편으로 적응이 필요하다. 세밀한 조절이 가능하다.

디젤 연료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높은 연비는 여전히 강점이다. 218d는 약 260km의 시승에서 누적연비 16.1km/ℓ를 기록했다. 약 40km 구간의 와인딩 주행과 정체 구간, 스포츠 모드 위주 시승에도 복합연비를 넘어섰다. 100km/h 정속 주행에서는 25km/ℓ를 상회한다.

신형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국내에서 경쟁 모델이 없는 세그먼트로 높은 실내 공간 활용성과 연비, 승차감을 갖춘 BMW 특유의 주행감 등이 강점이다. 통풍 시트를 제외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국내 고객 선호 사양도 갖췄다. 수입차 입문 혹은 첫차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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