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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와 미래 공존하는 스타일
-화려하게 물든 소재 및 주행 완성도
경쟁 사회에서 영원한 선두는 없다. 후발주자는 늘 선두를 추격하면서 뛰어넘기 위해 애쓴다. 그래서 더 새롭고 신선한 무기를 바탕으로 소비자를 자극한다.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무엇인가는 없다. 절대로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 같지만 허점을 보일 때도 있고 이해할 수 없는 실수로 정체성이 모호해지거나 퇴보하기도 한다.
이 같은 위기를 간과하지 않고 자신을 더 엄격하게 깎고 다듬어야 예외적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랜드로버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 레인지로버는 바로 이런 차다. 5세대로 돌아온 신형 레인지로버는 모던 럭셔리 디자인, 혁신적인 테크놀로지와 최신 편의 기능을 집약해 럭셔리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후발 주자가 따라올 수 없게 다시 한 걸음 멀리 달아나며 오직 자신과의 싸움만 묵묵히 이어나갈 뿐이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정체성을 드러내기에 더없이 훌륭하다. 반듯한 그릴과 단정한 헤드램프, 군더더기 없는 공기 흡입구, 보닛에 붙은 레인지로버 레터링까지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다. 다만 각 구성 요소를 조금씩 변경에 신형다운 느낌을 냈다. 그릴은 안쪽 무늬를 변경했고 램프는 각을 세워 샤프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빔 범위가 최대 500m에 달하는 고화질 디지털 LED 헤드라이트는 물건이다. 주간 주행등, 다이내믹 방향 지시등, 어댑티브 프론트 라이팅 및 이미지 투영 기술 등이 함께 적용돼 가장 진보적인 헤드라이트 기술을 선보인다. 각 헤드라이트 내부에는 120만 개의 개별 제어가 가능한 디지털 마이크로 미러 장치가 적용돼 최대 16개의 물체를 인식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를 위한 최적의 라이팅을 유지하면서 다른 도로 사용자의 눈부심을 방지해 야간 주행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범퍼도 은색 몰딩을 가로로 길게 추가하고 주변을 전부 에어덕트로 감싸 차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옆은 한눈에 봐도 듬직해 보인다. 상당히 길고 높으며 넓다. 온통 직선과 각으로 구성돼 있고 곡선의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 보닛 끝 단에서 시작해 테일램프 끝까지 이어진 굵은 캐릭터라인과 커다란 유리창이 대표적이다.
밋밋함을 피하기 위해 앞쪽 도어에는 U자 모양 장식을 추가했고 사이드 스커트도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또 공기 역학을 고려해 도어 손잡이는 매끈하게 들어가고 나온다. 이렇듯 정교하게 완성된 레인지로버는 0.30Cd라는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해 글로벌에서 가장 효율적인 SUV로 거듭났다.
뒤는 획기적인 변화다. 레인지로버 디자인에서 가장 현대적인 모습을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세계 최초로 히든 언틸 릿 테일라이트가 적용됐다. 작동 시 선명한 빨간색 LED가 점등되지만 작동하지 않을 때는 후면에 글로스 블랙 그래픽의 모습으로 유지된다. 얇으면서도 선명한 모습이 명확한 정체성을 보여준다. 덕분에 트렁크는 한 층 깔끔해졌고 레터링은 더욱 부각된다. 곳곳에 적당한 은색 몰딩이 빛을 내며 품격을 높인다.
실내는 최고급 소재와 웰빙에 초점을 맞춘 신기술이 들어갔다. 대시보드 중앙에 적용된 역대 랜드로버 모델 중 가장 큰 13.1인치 커브드 플로팅 터치스크린은 미니멀한 프레임 디자인으로 조형미를 살렸다. 센터페시아 주요 제어 장치는 명확한 층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배치가 직관적이고 정교하다.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폰에서 영감을 받은 인터페이스와 최신 소비자 기술을 적용해 차를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최신 LTE 모뎀 2개와 퀄컴의 최첨단 스냅드래곤 820Am 프로세서를 탑재해 고성능 스마트폰 수준의 반응 속도를 제공한다. 또 랜드로버 최초로 사용자가 스크린을 터치하거나 누르면 중앙 디스플레이가 반응하는 햅틱 피드백을 적용해 보다 편리하게 피비 프로를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 중인 티맵 모빌리티의 T맵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탑재해 별도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T맵 사용이 가능하다.
랜드로버의 최신 전기차 아키텍처는 차세대 연결성을 제공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차에 2개의 eSIM을 탑재해 70개 이상의 전자 모듈에 대한 SOTA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음악을 스트리밍 하는 중에도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멀리 떨어진 곳에 있거나 집에서 잠을 자는 동안에도 데이터가 다운로드 되기에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필요 없이 바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고급스러운 이그제큐티브 클래스 시트를 적용한 2열은 쇼퍼드리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착좌감이 훌륭하고 공간도 광활해 성인 세 명이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편의 품목도 차고 넘친다. 개별 터치 모니터를 비롯해 공조장치와 송풍구, 충전 소켓 등 다양한 기능이 집약돼 있다. 도어에는 전자동 햇빛가리개와 조도를 나눈 노트북 및 독서등, 파노라마 선루프, 메모리 기능이 포함된 전동 시트 버튼이 가지런히 모여있다.
레인지로버는 기존 대비 75㎜ 더 길어진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7인승을 선보였다. 3열 시트는 앞좌석 대비 41㎜ 더 높게 설계한 스타디움 시트 스타일로 개방감과 가시성을 확보했다. 또 864㎜에 이르는 레그룸으로 모든 탑승자들의 여정을 더욱 편안하게 완성한다. 타고 내리는 과정도 무척 여유롭다.
버튼 한번만 누르면 2열이 앞으로 이동하며 상당히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전동식 사이드스탭을 밟고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다. 여기에 3열을 위한 전용 송풍구와 컵홀더, 세 단계의 열선 기능이 포함된 전동 시트, USB 충전소켓까지 마련됐다. 구색 맞추기 식으로 만든 3열이 아니라 온전히 성인이 앉아 장거리를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소재도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결이 살아있는 고급스러운 우드와 메탈 소재는 아주 얇게 상감한 마이크로 메탈 인레이가 최초로 도입돼 정교함을 보여준다. 도어와 천장 등 차를 감싸는 모든 부분은 질 좋은 가죽이며 저렴한 플라스틱의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프리미엄 브랜드 플래그십 라인업 답게 정교한 마감과 섬세한 감각은 여전하다.
트렁크는 만족스럽다. 기본적인 공간도 넓지만 시트 구성에 따라서 활용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모든 시트는 버튼 하나로 접었다 펼 수 있고 물건을 쉽게 넣기 위해 뒤쪽 차고를 낮출 수도 이다. 또 신형 레인지로버는 1970년부터 적용된 분할형 테일게이트를 업그레이드해 개념을 한 차원 높여 탑승객에게 차별화된 럭셔리 경험을 제공한다.
7인승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새로운 테일게이트 이벤트 스위트는 추가 라이팅 및 오디오 기능, 맞춤형 쿠션 등을 장착해 야외에서도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보여준다.
▲성능
시승차는 P530으로 V8 4.4ℓ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 530마력을 발휘한다. 각 실린더에 하나씩 총 2개의 병렬 트윈 스크롤 터보를 배치해 지연 현상을 최소화하고 최적의 효율성을 갖췄다. 76.5㎏∙m의 최대토크를 자랑하며 다이내믹 런치 작동 시 0-100㎞/h 가속 시간은 단 4.6초다. 최고속도는 250㎞/h이다.
차는 대배기량이 주는 풍부한 성능을 바탕으로 여유롭게 가속한다. 상황에 따른 제약 없이 손 쉽게 속도를 올리고 강하게 치고 나간다. 특히 엔진 회전 질감이 고르고 부드러워 대형 세단을 모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엔진 소리는 거의 들을 수 없고 풍절음과 바닥소음도 완벽히 잡아 고요할 뿐이다.
플래그십 SUV에 걸맞은 새로운 차원의 주행 성능도 제공한다. 전 트림에 장착된 올 휠 스티어링은 탁 트인 도로는 물론 도심의 좁은 도로에서도 평온한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로 작동되는 리어 액슬은 최대 7.3도의 조향 각을 제공하며 저속에서 리어 액슬을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킨다. 이를 통해 랜드로버 모델 중 가장 낮은 수치인 11m 미만의 터닝 서클을 보여준다. 반대로 고속 주행 시에는 리어 액슬이 앞바퀴와 동일한 방향으로 회전해 한층 강화된 안정성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랜드로버 최초로 적용된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는 액티브 48V 전자식 롤 컨트롤 시스템이 맞물려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강한 안티 롤 바를 통해 차체를 제어하고 다이내믹 주행 시에는 차체 롤링을 지능적으로 줄여 더욱 날카로운 반응성을 구현한다.
각 기능의 조합은 거대한 차를 안정적이면서도 민첩하게 바꿔놓았다. 마치 컴팩트 라인업의 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깔끔하며 부담 없는 반응을 보여준다. 휘청거리고 물렁했던 예전 레인지로버와 비교하면 일취월장이며 가끔은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한편으로는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완성도 높은 주행 실력이 더욱 기대된다.
완전히 독립적인 에어 서스펜션은 그 어느 때보다 효과적으로 실내를 노면과 분리시켜 언제나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실크를 흘러 타는 것처럼 매끈하게 도로 위를 질주한다. 최신 에어 서스펜션은 트윈 밸브 댐퍼가 탑재된 에어 스프링 볼륨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랜드로버가 개발한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컨트롤 소프트웨어로 제어된다.
4단계 높이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은 승하차 시 차체를 50㎜를 낮춰 배려한다. 또 고속 주행 시에는 16㎜를 낮춰 효율을 높인다. 오프로드 주행 시에는 기본 75㎜에 추가로 60㎜를 높여 어떠한 지형 상황에서도 최적화된 지상고를 제공한다. 여기에 V8 가솔린 엔진은 오프로드 주행 시 45도 회전각을 처리할 수 있도록 특수 설계돼 최대 900㎜ 깊이의 도강이 가능하다.
뼈대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MLA-Flex로 불리는 새 아키텍처가 최초로 적용됐는데 구성 요소자체가 마음에 든다. 80%가 넘는 알루미늄을 포함한 특수 합금을 적재적소에 적용해 강도를 높인 것이다. 특히 A, C 그리고 D 필러의 차체 구조 내에 3개의 링을 만들어 무게와 강성을 최적화했다. 기존 대비 최대 50% 높아진 비틀림 강성을 갖추게 된 원동력이다. 또 강철로 제작된 벌크헤드는 노면에서 전해지는 소음과 진동을 기존 대비 24% 감소시켜 정숙성을 높였다.
그 결과 평온한 실내 공간을 조성하며 탑승자는 1,600W 메리디안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만 감상하면 된다. 참고로 도어와 센터는 물론 4개의 메인 헤드레스트에 장착된 60㎜의 스피커가 더해져 콘서트 홀과 같은 풍부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3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은 실내에 전달되는 휠 진동, 타이어 소음 및 엔진 소리를 모니터링하고 실내에 전달되는 진동과 소음에 대한 제거 신호를 생성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착용한 것과 같은 차분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외에 접지력과 차의 주행 상황을 초당 100회 모니터링함으로써 앞뒤 구동축에 최적의 토크를 예측하고 분배해 온오프로드에 최적의 트랙션을 제공하는 것은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 시스템 덕분이다. 그 결과 도로와 밀착해 조금의 흐트러짐도 보여주지 않는다. 이처럼 주행 완성도를 높이는 각종 기술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탑승자를 안전하고 여유롭게 만든다.
험로 주행 능력은 브랜드 자부심과 같다. 신형은 고속 코너링 구간이나 미끄러운 노면, 오프로드에서 휠이 회전할 때 리어 액슬의 트랙션을 최적화해 향상된 주행 성능을 제공하는 액티브 락킹 리어 디퍼렌셜 시스템, 랜드로버의 특허 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를 기본으로 넣어 라이벌에는 없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총평
신형 레인지로버는 정상 위치에서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라이벌은 절대로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성격과 헤리티지, 감각을 무기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정통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관과 호화로움을 넘어 사치스러울 정도로 환상적인 실내, 최신 디지털 요소까지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곳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완벽을 더한 파워트레인과 거대한 덩치를 잊을 정도로 민첩한 움직임, 그리고 추가 도움을 주는 각종 신기술을 더해 명성을 유지한다. 그래서 '레인지로버=럭셔리 플래그십 SUV'라는 타이틀은 제법 오랜 시간 유지될 듯하다.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휠베이스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397만원,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2,437만원, 롱 휠베이스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1,007만원,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3,047만원, 7인승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는 2억2,53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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