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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파리모터쇼'에서도 확인된..이젠 전기차·수소차 시대!

supelta 2022. 10. 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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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4 (2022 파리모터쇼)

[파리(프랑스)=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당초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그야말로 순수 전기차와 수소차가 대세를 이뤘다. 내연기관차(가솔린차,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차가 간혹 소개되기도 했지만, 친환경 시장 트렌드를 역행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여기에 공유차량에 대한 가능성도 타진됐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4년 만에 열린 ‘2022 파리모터쇼’ 현장에는 르노, 다치아(DACIA), 알핀(ALPINE), 모빌라이즈, 푸조, DS, 지프(JEEP), 남엑스(NamX), 비야디(BYD), 웨이(WEY), 오라(ORA), 둥펑소콘(DFSK), 빈패스트(VinFast) 등의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해, 현실적이면서도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잖다.

다만,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함께 세계 최초의 모터쇼로도 불리는 파리모터쇼에 한국과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내로라 불리는 유명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이는 자동차가 단순한 기계에서 벗어나 전자제품이나 IT, 소프트웨어 등으로 무게추가 이동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모빌리티쇼나 부산국제모터쇼에서도 이미 봐왔듯이 모터쇼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이해된다.

전기 SUV, 르노 메간(Megane) E-TECH Electric (2022 파리모터쇼)

르노는 르노4ever trophy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시닉 비전(Scenic Vision)과 Kangoo E-TECH, 메간 E-TECH 등의 전기차 버전을 내놨다. 메간의 경우에는 한 번 충전으로 300~470km 거리를 주행 할 수 있다. 해치백에서 SUV로 변신한 메간은 그동안 프랑스에서는 해치백으로서 인기가 높았지만, 소비자 트렌드가 SUV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알핀 A110 (2022 파리모터쇼)

다치아 매니페스토(MANIFESTO) 콘셉트 (2022 파리모터쇼)

다치아는 오프로드에 적합한 전기 SUV 매니페스토(MANIFESTO) 콘셉트를 내놨는데, 군사용으로의 활용성도 점쳐진다. 르노그룹 계열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이 선보인 A110 E-ternite 순수 전기 프로토타입은 향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도 생산돼 한국시장에서 판매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뉴 푸조 408 하이브리드 (2022 파리모터쇼)

지프 어벤저 (2022 파리모터쇼)

푸조는 400km 거리를 달릴 수 있는 e-208과 e-308 등 전기차를 비롯 뉴 408 하이브리드차를 내놓는 등 효율과 지능성이 강조된 전동화에 초점을 맞췄다. 뉴 408은 중형 세단에서 SUV의 스타일을 적절히 배합한 CUV로 변신한 점도 포인트다. 전형적인 오프로더로 꼽히는 지프 역시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전기 SUV ‘어벤저’를 출품했다. 레니게이드 보다는 작은 B세그먼트에 속하는 어벤저는 한 번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국내시장에서도 소개될 전망이다.

비야디(BYD) 한(HAN) (2022 파리모터쇼)

장성차(GWM)의 친환경 브랜드 ORA CAT (2022 파리모터쇼)

이번 파리모터쇼에서는 중국차 브랜드의 전기차 소개도 눈길을 모았다.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BYD는 전기 세단 한(HAN)과 실(SEAL), 7인승 전기 SUV 탕(TANG), ‘ATTO 3’ 등을 내놨다. 장성자동차(GWM) 계열의 웨이와 오라 등에서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소개했다. 둥펑소콘은 상용 전기밴 EC35을 통해 시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은 이번 파리모터쇼를 통해서 디자인 뿐 아니라 성능 등에서도 그 품질력을 인정받았다는 말이 나온다.

빈패스트(VinFast) VF6 (2022 파리모터쇼)

베트남 유일의 완성차 빈패스트 역시 VF6, VF7, VF8, VF9 등 전기 SUV를 대거 내놨다. VF9은 3열 7인승 대형 SUV이다. 피닌파리나에서 디자인 설계된 VF9은 SUV 고유의 강인한 이미지가 더해졌다는 평가다. 빈패스트는 향후 1년 안에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 총 50개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남엑스(NamX) 수소차 HUV (2022 파리모터쇼)

수소차도 주목을 받았다. 남엑스는 이중 수소 탱크 구조로 6개의 수소 캡슐이 적용돼 불과 몇 초만에도 탈부착이 가능한 HUV를 소개했다. 주행거리는 최대 800km를 달릴 수 있다. 하이비아(Hyvia)는 르노의 상용 미니밴을 베이스로 개발한 마스터 밴 H2-Tech를, 알핀은 알펜글로우(Alpenglow) 수소차를 내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모빌라이즈 솔로 컨셉트, 리모, 듀오 @2022 파리모터쇼

또 이번 파리모터쇼에서는 모빌라이즈와 마이크로리노는 1~2인승 초소형 전기차와 리무진 전기차를 통해 실용적인 공유 서비스를 보여줬다. 도심 여행을 위한 이동성 뿐 아니라 온디맨드 서비스가 가능하면서도 45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공유 솔루션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리모터쇼가 열린 프랑스는 그동안 유럽지역 중에서도 디젤 세단과 디젤 SUV에 소비자 인기가 남다른 곳으로 꼽혀왔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무공해 전기차와 수소차가 새로운 대체 모빌리티로서 대중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프랑스는 오는 2035년 부터는 내연기관차에서 벗어나 100% 전기차 시대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 적잖다.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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