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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승차감 내연기관차 느낌..전기차 같지 않은 익숙함 장점

supelta 2022. 10. 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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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인 ‘EQE’. 벤츠 제공

화려한 인테리어·인포테인먼트
널찍한 디스플레이, 압도적 화질
시속 180㎞에서도 안정감 유지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자동차 EQE의 주행 느낌은 한마디로 내연기관 자동차 같았다. 사실 전기차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내연차와 다른 주행감이나 승차감이다. 보조석이나 뒷좌석은 물론 운전을 하면서도 멀미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지난 12일 강원 원주의 한 카페에서 서울 강동구 성수동까지 벤츠 E클래스의 전기차 ‘더 뉴 EQE 350+’를 약 100㎞ 시승했다. EQE는 최소한 전기차의 울렁거림은 잊어도 된다.

EQE는 벤츠의 대형 전기차 전용플랫폼 ‘EVA2’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뼈대부터 다시 태어난 순수 전기차다. 그럼에도 주행감과 승차감은 내연기관차와 닮아 익숙했다. 가속할 때 전기모터 소리가 들리는 것을 빼면 내연차와 다른 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제동 시에도 전기차의 울렁거림을 줄였다.

 

운전대(스티어링 휠)의 패들시프트로 회생 제동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회생제동 안 함, 일반, 강력, 인텔리전트 회생제동’ 등 총 4개로 나뉜다. 회생제동을 끄면 급제동을 하더라도 불편함이 없었다. 일일이 조작하기 귀찮다면 ‘인텔리전트 회생제동’ 기능도 유용하다. 인텔리전트 회생제동 모드에서도 울렁거림은 거의 없었다. 벤츠 관계자는 시승 행사에서 “내연차와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가속 중 안정성이 뛰어났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80㎞를 넘어도 안정감이 있었다. 88.89㎾h의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215㎾, 최대토크 565Nm의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환산하면 최고출력 288마력, 최대토크 57.6㎏.m 수준이다. 벤츠가 밝힌 ‘더 뉴 EQE 350+’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6.4초다. 가속 시에 내연기관 엔진음과 비슷한 소리를 내도록 선택할 수도 있다. 다만 기존 내연차에 비해선 차체가 높은 느낌이 들었다.

운전석에 12.3인치, 중앙에 세로형 12.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박순봉 기자

내부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화려하다. 차에 타면 널찍한 디스플레이와 그 화질에 압도된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중앙에는 세로형 12.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중앙 디스플레를 통해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한다. 운전을 시작하면 이 화면에 전방의 도로가 영상으로 표현된다. 네비게이션 길 안내도 이 영상 위에 증강현실(AR) 방식으로 표시된다. 운전석 디스플레이에도 네비게이션이 표시되는데 중앙 디스플레이로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되고, 시인성이 높아서 활용도가 높다.

운전대와 송풍구, 엠비언트 라이트(무드등)도 모두 훌륭하다. 다만 대시보드를 가득 채운 벤츠의 상징 별 마크는 과한 느낌도 든다. 대시보드가 플라스틱 느낌이 나는 점은 고급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EQE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71㎞를 갈 수 있다. 최대 170㎾ 출력의 급속충전과 8.8㎾ 출력의 완속충전을 지원한다. 급속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2분이 걸린다고 벤츠는 밝혔다. 복합전비는 4.3㎞/㎾h이다.

벤츠는 EQE의 공간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내부공간을 결정하는 EQE의 휠베이스는 3120㎜로, 10세대 E클래스(W213)보다 180㎜ 길다. 벤츠 관계자는 “이 가격대에 이 정도 크기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를 찾기는 힘들다. 대적할 모델이 없다”고 자랑했다. 더 뉴 EQE 350+의 부가세 포함 가격은 1억1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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